SB성보,
농약보다 사옥 매각이 더 남는 장사였던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SB성보는 작물보호제(농약)를 만들어 파는 회사로, 최근에는 본업보다 오히려 옛 대치동 사옥을 판 돈이 회사 성적표를 갈랐어요.
- 2025년 매출은 643억원(전년 대비 7.5% 증가)이었지만 영업손실은 81억원대로 오히려 커졌고, 순이익은 사옥 매각 처분이익 덕에 3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어요.
- 부채비율은 2024년 사옥 이전 투자로 72.98%까지 뛰었다가 2025년 49.41%로 낮아졌지만, 영업현금흐름은 2026년 1분기 기준(TTM)으로도 매출 대비 -22.99%로 여전히 마이너스예요.
- 가장 걸리는 건 2016년에도 이번처럼 자산 매각으로 순이익이 크게 튄 전례가 있다는 점, 그리고 본업인 작물보호제 영업이익률은 최근 11년 평균이 -0.97%로 원래도 겨우 본전을 오가는 수준이었다는 점이에요.
- 지금 주가는 PER 1.36배로 유난히 낮아 보이지만, 이는 일회성 처분이익이 낀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착시에 가깝고, PBR은 0.29배, PSR은 0.71배 수준이에요.
1. SB성보,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시골 농협 매장이나 농약방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살균제, 살충제, 제초제. 이런 작물보호제를 만들어 파는 회사가 SB성보예요. 1961년에 세워져 1976년에 상장한, 옛 이름으로는 성보화학이라 불리던 회사인데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 작물보호제 매출이 전체의 95.42%를 차지할 만큼 사실상 이 사업 하나로 굴러가는 회사예요. 2017년 안산공장을 이전한 뒤로는 자체 생산시설과 임대공장을 함께 돌리면서 제품을 만들고 있고요.
나머지 매출은 서울 대치동에 있던 사옥을 임대해 받는 임대료와 카페 운영에서 나오는 부수입이었어요. 그런데 이 임대사업의 원천이던 사옥을 2025년에 팔아버렸어요. 뒤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 매각에서 생긴 돈이 2025년 한 해 회사 성적표를 통째로 바꿔놨어요.
SB성보가 속한 작물보호제 시장에는 경농, 동방아그로 같은 오래된 경쟁사들이 있어요. 같은 비료·농약 그룹 안에서 SB성보는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회사이기도 하고요. 작물보호제는 원료가 되는 원제를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해 국내에서 완제품으로 조합하는 구조가 많은 업종이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데 따라 원가 부담이 크게 출렁여요. 게다가 국내 경작지가 꾸준히 줄어드는 데다 그해 날씨와 병해충 발생 정도에 따라 농가가 사는 물량 자체가 달라지니, 매출이 안정적으로 우상향하기보다는 오르내림이 잦은 업종이에요. 여기에 뒤에서 볼 신제품 매출 추이까지 더하면, SB성보는 본업만 놓고 보면 겨우 본전을 오가는 싸움을 오래 해온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SB성보는 농약을 팔아서는 이익을 내기 빠듯한 회사인데, 최근 몇 년은 오히려 부동산을 정리해서 남긴 돈이 회사 성적을 좌우한 해였다고 할 수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먼저 최근 흐름부터 볼게요. 매출은 2024년 598억원에서 2025년 643억원으로 7.5% 늘었어요. 그런데 정작 영업손실은 2024년 29억원대에서 2025년 81억원대로 오히려 커졌어요. 회사가 밝힌 이유는 두 가지예요. 환율이 급하게 오르면서 원료 수입 비용이 늘었고, 사옥을 이전하면서 일회성 비용까지 겹쳤다는 거예요. 반면 순이익은 2024년 36억원 적자에서 2025년 341억원 흑자로 완전히 뒤집혔는데, 이건 영업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대치동 옛 사옥을 팔면서 생긴 처분이익 덕분이에요.
매출 · 영업이익
마진 구조를 좀 더 들여다볼게요.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21.02%로, 최근 11년 중 2020년(18.51%)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에요. 만원어치를 팔면 원가를 떼고 2100원 정도 남는다는 뜻인데, 최근 평균(25.07%)보다 뚜렷하게 낮아졌어요. 앞서 말한 원료값 환율 부담이 그대로 원가에 실린 결과예요. 영업이익률은 2025년 -12.66%까지 밀렸는데, 이게 한 해의 불운만은 아니에요. 최근 11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0.97%로 사실상 0에 붙어 있고, 흑자를 낸 해(2015년 9.73%, 2021년 1.8%, 2022년 2.87% 등)조차 두 자릿수를 낸 적이 손에 꼽아요. 같은 그룹의 경농이 최근 매출총이익률 32.32%, 영업이익률 7.71%(2026 1Q TTM 기준)를 기록하고, 동방아그로도 매출총이익률 24.74%, 영업이익률 5.93%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SB성보는 원가 구조에서부터 밀리는 그림이에요. 그런데 정작 순이익률은 2025년 53.03%로 역대급으로 좋아 보여요. 영업은 적자인데 순이익은 화려한, 앞뒤가 안 맞는 그림이죠. 사실 SB성보는 2016년에도 순이익률이 129.35%까지 치솟은 전례가 있는데, 그해 영업이익률은 고작 2.21%에 그쳤어요. 몇 년에 한 번씩 자산을 정리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튀는 게 SB성보에서 반복돼온 패턴인 셈이고, 문제는 같은 자산을 두 번 팔 수 없으니 이런 이익이 다음 해에도 또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ROE에서도 같은 착시가 드러나요. 2025년 ROE는 22.33%(2026 1Q TTM 기준 21.57%)로 꽤 높아 보이지만, 영업이익만으로 투하자본 대비 수익성을 따지는 ROCE는 오히려 -5.0%(TTM -5.3%)로 마이너스예요. 같은 그룹의 경농은 ROE 5.88%, ROCE 8.5%로 두 숫자가 비슷한 방향을 가리키는데, SB성보는 두 숫자가 정반대를 가리키고 있어요. 이 간극이 클수록 지금의 높은 ROE를 회사 실력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자산 매각 같은 일회성 요인을 걷어내고 보면, SB성보의 진짜 수익성은 오히려 그룹 안에서 가장 약한 축에 속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상 순이익과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르게 움직여요. SB성보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4년 -33억원에서 2025년 -60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오히려 커졌어요. 매출 대비로 보면 2024년 -5.45%에서 2025년 -9.4%로 나빠졌고, 2026년 1분기 기준(TTM)으로는 -22.99%까지 더 벌어졌어요. 2025년 순이익이 341억원으로 흑자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죠. 이만큼 벌었다는 순이익 대부분이 처분이익 같은 비영업 항목이라, 정작 영업활동에서는 현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영업현금흐름 · FCF
설비투자까지 반영한 잉여현금흐름(FCF) 흐름을 봐도 사정은 비슷해요. 2024년엔 신사옥 관련 투자가 몰리면서 설비투자 비중이 매출 대비 92.3%까지 치솟았고, 그 여파로 FCF 수익률이 -117.77%까지 떨어졌어요. 2025년엔 -16.04%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였고, 2026년 1분기 기준(TTM)으로는 -32.15%로 다시 나빠졌어요. 즉 최근 몇 년 SB성보는 영업에서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은 해가 훨씬 잦았던 셈이에요. 이런 회사가 그럼에도 배당을 계속 지급해올 수 있었던 건, 그해 벌어들인 현금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둔 곳간이나 2025년처럼 자산을 판 돈에 기댔기 때문이에요. 지금 SB성보에게 현금은 여윳돈이라기보다는, 본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버티게 해주는 방어막에 가까운 셈이에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SB성보는 실적이 안 좋은 해에도 배당을 잘 끊지 않는 편이에요. 적자를 냈던 2019년, 2020년, 2024년에도 배당은 계속 지급됐고, 2015년 40억원이던 배당총액이 2017년엔 88억원(자사주매입 50억원을 더하면 합계 138억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24억에서 27억원 사이를 오가며 유지되다 2025년엔 다시 40억원으로 늘었어요.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지키려는 이런 성향은, 한번 정한 배당을 쉽게 낮추지 않으려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반면 자사주매입은 훨씬 유연하게 쓰는 카드예요. 2017년(50억원), 2018년(11억원), 2020년(14억원), 2023년(2억원)처럼 형편이 될 때 간헐적으로 사들였고, 2021년, 2022년, 2024년, 2025년은 아예 없었어요. 배당은 바닥을 지키는 고정 트랙으로, 자사주매입은 여유가 있을 때만 얹는 보너스 트랙으로 쓰는 셈이에요.
한편 재투자 쪽을 보면, 2024년 설비투자가 매출 대비 92.3%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사옥 이전과 맞물린 지출이었어요. 그 결과 부채비율이 2023년 24.99%에서 2024년 72.98%로 두 배 넘게 뛰었고요. 2025년 옛 사옥을 팔아 마련한 현금 덕에 부채비율은 49.41%로 다시 낮아졌지만, 예전 20%대 수준까지는 돌아가지 못했어요. 정리하면 SB성보는 배당이라는 안정적인 최소한의 환원은 지키면서, 큰 재투자가 필요할 때는 빚을 늘렸다가 자산을 정리해 다시 갚는 방식으로 재무를 운영해온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 SB성보를 지켜볼 때 가장 중요한 건 본업, 즉 작물보호제 사업의 수익성이 언제 정상 궤도로 돌아오느냐예요. 2025년 영업손실 확대의 원인으로 회사가 꼽은 환율 부담과 사옥 이전 일회성 비용 중, 사옥 이전 비용은 일단락되면 사라질 성격이지만 환율 부담은 원제 수입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계속 남을 변수예요.
두 번째로 볼 건 신제품이에요. 업계 집계를 보면 SB성보의 신제품 매출은 2020년 5개 품목 46억원에서 2023년 4개 품목 10억원으로 줄었는데, 같은 기간 동방아그로는 9개 품목 245억원에서 5개 품목 20억원으로 줄면서도 SB성보보다 두 배 수준을 유지했어요. 작물보호제 회사에게 신제품은 특허가 풀린 오래된 품목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마진을 지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카드인데, 이 카드가 SB성보에서는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여기에 더해 그동안 부수입 역할을 하던 대치동 사옥마저 팔렸으니, 앞으로는 임대수익이라는 쿠션 없이 순수하게 작물보호제 사업 하나로 승부를 봐야 하는 처지가 됐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 영업이익이 실제로 흑자 전환하는 시점이 오는지, 둘째 신제품 매출 비중이 다시 늘어나는지, 셋째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플러스로 돌아서는지를 지켜보면 돼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이번 순이익 흑자전환이 본업 개선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서울 대치동 사옥을 판 돈이 순이익을 밀어올린 건데, 이런 자산은 한 번 팔면 다시 팔 수 없어요. 2016년에도 순이익률이 129.35%까지 튀었다가 이후 다시 낮은 수준으로 돌아온 전례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2025년의 높은 순이익률과 22.33%의 ROE도 다음 해까지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둘째는 이자보상배율이에요. 2024년 -1.6배에 이어 2025년 -3.3배로 마이너스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에요. 지금까지는 순이익과 자산매각 대금으로 메웠지만, 영업 자체가 계속 이 수준에 머문다면 언젠가 부담이 될 수 있어요. 셋째는 부채비율이에요. 2024년 사옥 이전 투자로 부채비율이 72.98%까지 뛴 뒤 2025년 49.41%로 낮아지긴 했지만, 최근 11년 평균(25.86%)보다는 여전히 높은 자리예요. 유동비율도 2023년 334%에서 2024~2025년 174~175%로 뚝 떨어져, 예전보다 단기 자금 여유가 얇아진 상태고요. 넷째로 영업이익률 변동폭 자체가 크다는 점도 있어요. 최근 11년 새 영업이익률이 최고 9.73%에서 최저 -12.66%까지 20퍼센트포인트 넘게 벌어진 적이 있는데, 이 정도면 업황과 환율 같은 외부 변수에 실적이 크게 휘둘린다는 뜻이에요. 다만 재고 증가율(6.25%)과 매출채권 증가율(4.35%)은 매출 증가율(7.5%)과 비슷한 수준이라, 이 부분에서 특별히 튀는 신호는 아직 없어요.
7. SB성보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은 지금 주가가 1년치 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6년 8월 7일 종가 2,275원 기준으로 SB성보의 PER은 1.36배예요. 숫자만 보면 원금을 1년 반도 안 돼 회수한다는, 유난히 싼 가격처럼 보이죠. 그런데 이 PER의 분모인 순이익 자체가 사옥 매각 처분이익으로 부풀려진 값이라는 걸 앞서 계속 봤어요. 본업에서 반복적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아니라 한 번뿐인 자산 매각 이익이 낀 순이익으로 계산한 PER이라, 이 숫자를 그대로 싸다, 비싸다의 근거로 쓰기는 어려워요.
PER 추이 (최근 3년)
그래서 참고할 만한 다른 지표가 PBR과 PSR이에요. PBR은 0.29배로, 회사를 지금 당장 청산해 장부상 자산을 나눠준다고 가정했을 때 가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시장이 거래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PSR은 0.71배로, 매출 규모에 견줘서도 낮은 편이고요. 이렇게 자산가치나 매출 대비로는 낮은 가격에, 정작 영업이익은 적자이고 ROCE도 마이너스라는 걸 함께 생각하면, 지금 주가에는 본업의 수익성이 당분간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시선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5번에서 짚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점, 신제품 매출 회복, 영업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이 시선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어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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