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
지주회사 간판을 단 시멘트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한일홀딩스는 지주회사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을 직접 만들어 파는 사업회사이고, 자회사 한일시멘트를 통해 시멘트 매출까지 연결로 끌어오는 독특한 구조예요.
- 2025년 매출은 1조 9305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232억원, 순이익은 619억원으로 함께 크게 감소했어요.
-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64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고 배당수익률도 6.1퍼센트를 유지했지만, 자회사 한일시멘트(영업이익률 9.36퍼센트)보다 한일홀딩스 자체 마진(6.42퍼센트)이 더 낮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 국내 건설경기에 실적이 그대로 연동되는 내수 산업인 데다,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51.2퍼센트나 줄었을 만큼 업황에 따른 변동폭이 커요.
- 오늘 종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9.48배, 주가순자산비율은 0.23배로, 이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에는 눌린 이익이 되살아날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담겨 있어요.
1. 한일홀딩스,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혹시 어릴 때 경기도 과천에 있는 놀이공원 서울랜드에 가본 적 있으세요? 롤러코스터를 타고 퍼레이드를 구경하던 그 놀이공원이 사실은 한일홀딩스 계열사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그런데 한일홀딩스가 실제로 돈을 버는 곳은 놀이공원이 아니라 시멘트예요.
한일홀딩스는 2018년 7월 인적분할로 태어난 지주회사예요. 그런데 이름만 지주회사고, 실제로는 시멘트와 모래를 배합한 건축자재인 레미탈, 그리고 굳지 않은 콘크리트인 레미콘을 회사가 직접 만들어서 파는 사업회사이기도 해요. 게다가 시멘트 제조를 전담하는 자회사 한일시멘트 지분을 59.8퍼센트나 들고 있어서, 한일시멘트가 공장에서 구워내는 시멘트 매출까지 한일홀딩스의 연결 장부에 고스란히 잡혀요. 그래서 매출의 상당 부분은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을 합친 건자재에서 나오고, 나머지는 서울랜드 같은 놀이공원, 화물을 실어 나르는 물류업, 목장, 석탄 같은 원자재를 사고파는 트레이딩 사업처럼 결이 완전히 다른 사업들로 채워져 있어요.
돈 버는 방식도 독특해요.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은 석회석 산지 근처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전국에 유통망을 깔아야 하는 장치산업이라, 새로 뛰어들고 싶어도 초기 투자 부담 때문에 쉽게 들어올 수 없는 업종이에요. 그러니 이미 자리 잡은 회사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인 셈이죠. 그런데 최근 이 시장에서 한일홀딩스가 벌인 가장 큰 승부수는 물건을 더 많이 파는 쪽이 아니라 판을 다시 짜는 쪽이었어요. 2025년 11월, 자회사 한일시멘트가 같은 그룹 계열사인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통합 한일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시장 점유율 20퍼센트대에 올라섰어요. 그룹 안에 나란히 상장돼 있던 두 개의 시멘트회사를 하나로 합쳐 중복되는 설비와 물류비를 줄인 거예요. 이 과정에서 한일홀딩스가 쥔 한일시멘트 지분율은 63.5퍼센트에서 59.8퍼센트로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과반을 훌쩍 넘겨서 합병 효과는 그대로 한일홀딩스의 몫으로 돌아와요.
그러니까 한일홀딩스는 한마디로 지주회사 간판을 걸고 있지만, 실은 시멘트를 몸통으로 삼고 놀이공원과 물류 같은 자잘한 살림살이를 곁에 두른 시멘트 회사라고 보면 이해가 편해요. 지분만 들고 배당을 받아먹는 순수 지주회사와도 다르고, 시멘트만 만드는 제조사와도 다른 회사인 셈이에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매출은 2023년 2조 363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2조 2487억원, 2025년 1조 9305억원으로 2년 연속 줄었어요. 영업이익은 2024년 2793억원에서 2025년 1232억원으로 반토막 넘게 줄었고, 순이익은 1985억원에서 619억원으로 3분의 1 아래로 떨어졌어요. 이건 한일홀딩스가 갑자기 영업을 못해서라기보다, 시멘트와 레미콘의 최대 거래처인 국내 건설업 자체가 얼어붙은 영향이 커요.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은 해외로 수출해서 국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라 국내 건설 투자에 그대로 연동되는 내수 산업이라, 건설경기가 꺾이면 판매 물량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거든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최근 분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17.88퍼센트, 영업이익률은 6.42퍼센트, 순이익률은 3.01퍼센트예요. 만원어치를 팔면 원가를 떼고 1,788원이 남고, 판매관리비까지 떼면 642원, 세금과 이자 등을 마저 떼면 최종적으로 301원이 손에 남는다는 뜻이에요. 2024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2.42퍼센트, 순이익률이 8.83퍼센트였으니 마진이 절반 아래로 눌린 셈이에요. 이건 장치산업 특유의 고정비 구조 때문이에요. 공장 감가상각비나 인건비 같은 고정비는 판매량이 줄어도 크게 줄지 않는데, 매출이 두 자릿수로 감소하니 그 고정비를 나눠 부담할 물량 자체가 줄면서 마진이 매출 감소폭보다 더 크게 깎여나간 거예요.
여기서 재미있는 대목이 하나 있어요. 같은 기준으로 자회사인 한일시멘트의 매출총이익률은 22.55퍼센트, 영업이익률은 9.36퍼센트, 순이익률은 5.64퍼센트로, 지주회사인 한일홀딩스보다 오히려 더 높거든요. 지주회사인데 정작 자회사보다 마진이 낮은 역설처럼 보이는데, 답은 앞서 본 사업 구조에 있어요. 시멘트 자체의 마진은 나쁘지 않은데, 한일홀딩스가 함께 끌고 가는 트레이딩, 놀이공원, 건설 같은 사업들이 원래 마진이 얇은 업종들이라 연결 실적에 섞이면서 전체 평균을 끌어내리는 거예요. 순수 시멘트 제조사인 삼표시멘트의 순이익률이 7.11퍼센트, 아세아시멘트가 2.12퍼센트인 걸 감안하면, 한일홀딩스는 사업 구조가 다른 피어들 사이에서 대체로 낮은 자리에 있다고 볼 수 있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이익률은 2024년 8.61퍼센트에서 2025년 2.64퍼센트로 크게 낮아졌어요. 자기자본이익률은 결국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자인 이익이 흔들리면 그대로 흔들려요. 한일홀딩스는 자기자본이 꽤 두꺼운 편이라 이익이 조금 늘거나 줄 때는 이 비율이 완만하게 움직이는데, 이번처럼 순이익이 3분의 1 이하로 꺾이는 큰 폭의 변화 앞에서는 그 두꺼운 자본으로도 다 못 누르고 ROE가 함께 크게 내려앉은 거예요. 결국 지금 ROE 수준은 회사가 갑자기 비효율적으로 굴러가서가 아니라, 업황이 눌러놓은 이익 그 자체가 낮아진 결과로 보는 게 맞아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이 대목에서 흥미로운 엇갈림이 하나 나와요. 순이익은 2024년 1985억원에서 2025년 619억원으로 크게 줄었는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오히려 2001억원에서 2064억원으로 소폭 늘었거든요. 장부 위의 이익과 통장에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이 다르게 움직인 거예요. 이유는 재고와 매출채권에 있어요. 최근 재고자산은 전년보다 21.62퍼센트, 매출채권은 18.67퍼센트 줄었는데, 이건 판매가 부진해서 어쩔 수 없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그동안 재고와 외상매출금 형태로 묶여 있던 돈이 현금으로 풀려나왔다는 뜻이기도 해요. 업황이 나쁠 때 오히려 운전자본에서 현금이 빠져나오면서, 이익 감소폭만큼 현금흐름이 나빠지지는 않은 셈이에요.
영업활동현금흐름 2064억원에서 설비투자를 뺀 잉여현금흐름수익률은 2025년 7.24퍼센트예요. 시가총액 대비 그만큼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인데, 2022년엔 이 수치가 마이너스 37.6퍼센트까지 떨어졌던 적도 있으니 지금은 꽤 양호한 편이에요.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은 배당을 계속 지급할 여력이 되고,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환경설비 같은 장기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체력의 원천이 돼요. 순이익이 눌린 해에도 현금 자체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한일홀딩스가 이번 업황 침체를 버텨내는 데 있어 실질적인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배당수익률은 2025년 결산 기준 6.1퍼센트, 최근 분기 기준으로도 5.97퍼센트예요. 순이익이 3분의 1 아래로 꺾인 해에도 배당수익률이 6퍼센트 안팎을 지켰다는 건, 한일홀딩스가 그 해 벌어들인 이익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여력을 활용해서라도 배당 수준을 지키려 한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동시에 한일홀딩스는 재투자에도 진심인 편이에요. 자회사 한일시멘트는 온실가스 감축과 순환자원 활용을 위한 환경설비에 2018년 이후 누적 약 5,197억원을 투자했어요. 그중에서도 영월공장 폐열발전 설비에는 총 1,048억원을 투입해서, 시멘트를 구울 때 나오는 뜨거운 배기가스로 전기를 만들어 전력 사용량의 약 30퍼센트를 대체하고 온실가스도 연간 약 9만2천톤 줄이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폐플라스틱 같은 폐기물을 연료로 대체하는 순환자원 설비에도 계속 돈을 넣어서 석탄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고요. 판매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기 어려운 내수 장치산업 특성상, 이런 원가 절감형 투자가 곧 경쟁력이자 생존 조건이 되는 거예요.
정리하면 한일홀딩스의 자본배분 성향은 주주환원을 놓지 않으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위한 재투자를 병행하는 쪽에 가까워요. 다만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감당하는 여력이 결국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 판매에서 나온다는 점, 그러니까 여력의 원천이 업황이라는 점은 함께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한일홀딩스가 가장 공들이는 건 새로운 사업을 벌이는 게 아니라 기존 시멘트 사업의 체질을 바꾸는 일이에요.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합병으로 생긴 비용절감 효과가 2026년 1분기 실적부터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이 효과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얼마나 마진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예요. 동시에 온실가스 넷제로를 목표로 2050년까지 기반조성기, 기술혁신기, 친환경사업 완성기로 단계를 나눠 환경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도 세워둔 상태라, 시멘트 산업 자체가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는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국내 건설투자 위축으로 2025년 시멘트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게 가장 근본적인 걸림돌이라, 이 업황이 언제 방향을 트는지가 합병 효과나 환경 투자보다 더 크게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아보면 이래요.
-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합병 효과가 실제로 영업이익률 회복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 국내 건설 투자와 시멘트 수요가 바닥을 찍고 돌아서는 신호가 나오는지
- 폐열발전, 순환자원 같은 환경설비 투자가 원가 절감으로 눈에 띄게 나타나는 시점이 언제인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근본적인 리스크는 한일홀딩스의 주력 사업인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이 전형적인 내수 산업이라는 점이에요. 해외로 팔아서 국내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서, 국내 건설 투자가 위축되면 그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요. 실제로 2025년 3분기 누적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연결 매출액이 18.1퍼센트, 영업이익이 51.2퍼센트, 순이익이 62.1퍼센트나 줄었을 만큼 업황에 따른 변동폭이 커요. 최근 10년 사이 영업이익률도 3.47퍼센트에서 12.42퍼센트 사이를 오갈 만큼 등락이 있었고요.
두 번째로 짚을 건 사업 구조 자체가 주는 마진 부담이에요. 매출의 상당 부분이 시멘트, 레미탈, 레미콘 같은 건자재에서 나오지만, 놀이공원이나 트레이딩처럼 원래 마진이 얇은 사업들이 섞이면서 한일홀딩스의 전체 수익성이 자회사인 한일시멘트보다도 낮게 나오는 구조라는 점이에요. 이 구조는 매출을 다각화해서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동시에, 순수 시멘트회사보다 이익률이 구조적으로 눌리는 대가도 함께 치르는 셈이에요.
세 번째는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합병 효과가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이에요. 중복 설비와 비용을 줄이겠다는 계획은 나왔지만, 그 효과가 기대한 만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몇 분기 실적을 더 지켜봐야 확인할 수 있어요. 부채비율은 59.01퍼센트로 과거 평균인 70.3퍼센트보다 오히려 낮은 편이라 재무구조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은 아니지만, 유동비율이 129.68퍼센트로 과거 평균인 177.33퍼센트보다 꽤 낮아진 걸 보면 단기 자금 여력도 예전보다는 빡빡해졌다는 점은 솔직하게 짚고 넘어갈 만해요.
7. 한일홀딩스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주가수익비율은 지금 주가로 한일홀딩스를 통째로 산다면 매년 벌어들이는 순이익만으로 원금을 뽑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6년 8월 7일 종가 17,730원 기준으로 한일홀딩스의 주가수익비율은 9.48배, 주가순자산비율은 0.23배예요. 주가순자산비율이 1배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건 지금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도 낮게 매겨져 있다는 뜻인데, 실제로 최근 10여 년간 이 비율은 줄곧 0.15배에서 0.32배 사이에서 움직여왔으니, 낮은 주가순자산비율 자체는 한일홀딩스에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에요.
다만 주가수익비율은 조금 다르게 읽어야 해요. 최근 10여 년 평균은 3.69배 정도였는데,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8.15배, 지금 기준으로는 9.48배까지 올라와 있어요. 주가가 특별히 뛰어서가 아니라, 분모가 되는 순이익이 3분의 1 아래로 꺾이면서 계산값 자체가 높아진 착시에 가까워요. 이익이 늘면 주가수익비율이 낮아 보이고 줄면 높아 보이는 함정인 셈이죠. 그러니 지금 9.48배라는 숫자를 곧바로 비싸졌다는 뜻으로 읽기보다는, 지금 가격에는 눌린 이익이 한일시멘트 합병 효과와 건설경기 회복을 통해 다시 올라올 거라는 기대, 혹은 반대로 이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거라는 우려가 함께 뒤섞여 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해요.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이 이 기대와 우려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줄지 판가름할 실마리가 될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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