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시장이 뜨거워지면 함께 뜨거워지는 증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대신증권은 시장이 뜨거워질수록 트레이딩과 법인영업에서 크게 버는 증권사예요.
- 2025년 순영업수익은 1조153억원으로 전년 7590억원보다 부쩍 늘었고 순이익은 1867억원이었어요.
-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서면서 2028년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목표로 체급을 키우고 있어요.
- 부채비율이 864퍼센트까지 오르며 예전 3개년 평균보다 레버리지가 커졌고, 해외 오피스 중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도 남아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BR은 0.27배로, 순자산보다도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어요.
1. 대신증권,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증권사 하면 대부분 앱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모습을 떠올려요. 대신증권도 마찬가지로 지점과 트레이딩 앱을 통해 개인 손님의 주문을 받아주는 회사예요. 그런데 실제로 대신증권이 돈을 버는 곳은 그 창구 뒤쪽에 있어요.
대신증권의 영업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은 주식, 채권, 파생상품을 회사 스스로 사고팔며 운용하는 부문에서 나와요. 법인을 상대로 한 영업까지 더하면 전체 벌이의 4분의 3 가까이가 이 두 곳에서 나오는 셈이에요. 반면 손님이 앱으로 주식을 사고팔 때 붙는 위탁매매 수수료는 전체 벌이의 십 분의 1도 안 되고,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도와주는 기업금융 역시 그보다 더 작은 몫이에요. 그러니까 대신증권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얼굴과, 실제로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몸통이 다른 셈이에요.
여기에 하나 더 있어요. 대신증권은 순수하게 증권업만 하는 회사가 아니에요. 저축은행업을 하는 대신저축은행, 부실채권을 사고파는 대신에프앤아이, 부동산신탁 회사인 대신자산신탁, 사모펀드를 굴리는 대신프라이빗에쿼티, 그리고 싱가포르와 미국, 도쿄에 둔 해외 법인까지 거느리고 있어요. 이 계열사들의 벌이를 다 더하면 전체 영업수익의 5분의 1을 웃돌아요. 그러니까 대신증권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증권사 한 곳이 아니라, 증권사를 중심에 둔 작은 금융그룹으로 봐야 해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신증권은 창구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로 돈이 도는 곳이 다른 회사예요. 몸통은 시장에 직접 돈을 걸고 굴리는 트레이딩이고, 거기에 저축은행이나 부동산신탁 같은 여러 금융 사업을 곁들여 놓은 구조예요. 이 그림을 기억해두면 다음에 볼 실적 숫자들이 왜 이렇게 출렁이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될 거예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순영업수익 · 영업이익
2025년 대신증권의 순영업수익은 1조153억원이었어요. 그 전해인 2024년 7590억원에서 부쩍 늘어난 숫자예요. 순이익도 1442억원에서 1867억원으로 늘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그 앞 해예요. 2023년 7695억원이던 순영업수익이 2024년엔 오히려 7590억원으로 줄었었거든요. 한 해는 줄고 다음 해는 크게 뛰는 이 폭이 대신증권 실적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줘요.
여기서 순영업수익이라는 말을 짚고 갈게요. 증권사에는 제조업 같은 매출액 개념이 없어요. 대신 수수료로 번 돈에서 나간 돈을 빼고, 이자로 번 돈에서 나간 돈을 빼고, 트레이딩으로 남긴 손익을 더한 순액의 합을 매출 자리에 놓아요. 이 숫자가 크게 출렁이는 건 대신증권이 갑자기 잘하거나 못해서가 아니라, 그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얼마나 우호적이었는지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에요.
ROE · ROA
증권사의 실력은 마진보다 자기자본이익률, 그러니까 ROE로 보는 게 정확해요. 2025년 대신증권의 ROE는 4.6퍼센트예요. 주주가 넣은 돈 만원으로 한 해 460원을 벌었다는 뜻이에요. 최근 네 분기를 더한 값으로는 8.1퍼센트까지 올라와 있어요.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 ROA는 2025년 0.48퍼센트, 최근 네 분기 기준 0.87퍼센트예요. ROE와 열 배 가까이 차이가 나죠. 이 간격이 증권업의 본질을 보여줘요. ROA는 회사가 굴리는 전체 자산 대비 수익률이고 ROE는 주주 돈 대비 수익률인데, 증권사는 자기 돈보다 훨씬 큰 자산을 굴려요. 고객이 맡긴 돈과 시장에서 빌려온 돈이 모두 자산에 잡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자산 수익률이 1퍼센트가 채 안 돼도 주주 입장에서는 몇 배로 불어나 보여요.
이 구조를 알면 왜 대신증권의 ROE가 4퍼센트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지도 이해가 돼요. 자기자본 자체가 4조원을 넘는 두꺼운 덩치라, 이익이 웬만큼 늘어도 그 큰 분모에 나눠지면서 ROE가 급하게 뛰지는 않아요. 반대로 이익이 줄어드는 해에도 ROE가 갑자기 무너지진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변동성이 큰 트레이딩 중심 사업을 두꺼운 자본이 눌러서 완충해주는 그림인 셈이에요.
3. 재무는 튼튼한가요?
증권사의 재무제표를 처음 보면 놀라는 숫자가 있어요. 2025년 대신증권의 부채비율은 864.42퍼센트예요. 자기자본의 여덟 배 넘는 빚처럼 보이죠. 제조업이라면 위험 신호일 텐데, 증권업에서는 이게 낯설지 않은 범위예요.
이유는 부채의 성격에 있어요. 고객이 주식을 사려고 계좌에 넣어둔 예탁금, 채권을 사고팔기 위해 환매조건부로 빌려온 자금,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돈이 전부 회계상 부채로 잡혀요. 은행이 예금을 부채로 안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예요. 이런 돈은 회사가 못 갚아서 문제가 되는 종류의 빚이 아니라, 금융업을 하면 장부에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항목이에요.
그래서 증권사의 건전성은 부채비율이 아니라 자기자본이 위험을 감당할 만큼 두꺼운지로 봐요. 대신증권은 최근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섰고,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회사채 기준 AA- 안팎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받고 있어요. 다만 방향은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 부채비율이 최근 3개년 평균 672.8퍼센트에서 864.42퍼센트로 올라왔거든요. 자산을 키우는 국면이라는 뜻인데, 좋을 때는 이익도 함께 커지지만 시장이 흔들리면 손실도 그만큼 크게 잡힐 수 있어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대신증권은 오랫동안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온 회사예요. 다만 배당수익률로 보면 최근 흐름이 눈에 띄어요. 2023년 8.39퍼센트, 2024년 7.47퍼센트였던 배당수익률이 2025년엔 4.44퍼센트로 낮아졌거든요. 배당이 줄어서라기보다 주가가 그보다 더 빠르게 오른 영향이 커요. 실제로 순자산 대비 주가를 보여주는 PBR도 2023, 2024년 0.23배에서 2025년 0.32배로 올라왔어요.
설비투자, 그러니까 캐펙스에 쓰는 돈은 크지 않아요. 2025년 기준으로도 순영업수익의 3퍼센트가 채 안 되는 수준이에요. 증권업은 공장을 짓거나 설비를 바꾸는 산업이 아니라 사람과 전산 시스템이 핵심이라, 번 돈의 상당 부분이 재투자보다는 주주환원이나 자기자본을 두껍게 쌓는 쪽으로 흘러갈 여지가 커요.
자사주 쪽은 조금 더 흥미로운 그림이에요. 최근 3개년 현금흐름표에는 새로 자사주를 사들인 흔적이 없는데, 그럼에도 최근 대규모 소각 계획을 밝혔어요. 보통주 932만주와 우선주 603만주 전량을 6분기에 걸쳐 2027년 상반기까지 나눠 소각하기로 했고, 잔여 자사주 300만주는 임직원 성과급과 우리사주조합 재원으로 쓰기로 했어요. 이미 예전에 사서 쌓아둔 자사주를 없애는 방식이라 현금을 새로 쓰지 않으면서도 남은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내요. 여기에 앞으로 몇 년간 비과세로 배당할 수 있는 재원까지 최대 4000억원 규모로 마련해뒀어요. 당장의 현금흐름보다 이미 쌓아둔 곳간과 세제 혜택을 활용해 주주환원의 형태를 다양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셈이에요. 대신증권은 28년 연속으로 현금배당을 이어온 회사이기도 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대신증권이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리테일 사업을 거래 수수료가 아니라 자산관리 중심으로 다시 짜는 일이에요.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님들이 원하는 건 사고팔아서 버는 재미보다 꾸준한 현금흐름이라는 판단 아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전용 특판 환매조건부채권을 선보이고, 미국 국채를 환오픈형과 환헤지형, 목표수익형으로 잘게 쪼갠 상품도 내놨어요. 여러 자산에 나눠 담는 대신밸런스 멀티인컴랩이라는 상품도 그 연장선이고,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도 고배당 중심 펀드와 목표전환형 펀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요.
다른 하나는 체급을 올리는 일이에요. 대신증권은 최근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어서며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를 받기 위한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채웠어요. 이 인가를 받으면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로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굴릴 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데, 대신증권은 2028년 인가 획득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이건 아직 손에 넣은 게 아니라 몇 년 뒤를 보고 준비하는 단계이고, 지금 벌이의 대부분은 여전히 트레이딩과 법인영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현실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예요. 첫째, 시장이 다시 조용해졌을 때도 순영업수익이 어느 정도 수준을 지키는지예요. 지금 숫자는 좋은 국면의 값이라 그 이후가 실력을 보여줘요. 둘째, 초대형 투자은행 인가가 실제로 얼마나 진행되는지예요. 셋째, 자산관리 중심으로 짠 리테일 상품들이 손님의 돈을 얼마나 끌어모으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첫 번째는 실적 자체의 출렁임이에요. 최근 3개년 영업이익률은 가장 낮았던 해와 가장 높았던 해 사이에 10퍼센트포인트 가까운 차이가 났어요. 시장이 좋을 때 크게 벌지만 시장이 나빠지면 그만큼 크게 꺾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두 번째는 레버리지예요. 부채비율이 최근 3개년 평균보다 크게 올라온 상태예요. 시장이 좋을 땐 이 레버리지가 이익을 키워주지만, 반대로 시장이 흔들리면 손실도 같은 비율로 커질 수 있어요.
세 번째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공통으로 짚는 대목인데, 위탁매매 부문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예요. 위탁매매 자체의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게 법인영업이나 자산관리 손님을 끌어오는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이 이 부문의 경쟁력을 따로 떼어 살펴보는 것으로 보여요.
네 번째는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예요. 대신증권은 지방과 해외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을 계열사를 통해 안고 있는데, 해외 익스포저 비중이 전체 부동산금융의 절반 가까이나 돼요. 원래는 대신자산신탁을 통해 이 자산들을 리츠 형태로 유동화해 정리할 계획이었는데, 재택근무 확산과 환경 규제 강화로 그 일정이 늦어지고 있어요. 저축은행이나 부실채권 매입 자회사 역시 부동산 경기와 완전히 무관하지 않다 보니, 부동산 시장이 한꺼번에 나빠지면 계열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가 기대만큼 방패가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둘 만해요.
7. 대신증권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금융회사는 PER보다 PBR을 먼저 보는 게 관행이에요. 이익이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출렁여 PER이 해마다 널뛰는 반면, 순자산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2026년 8월 24일 종가 25,950원 기준으로 대신증권의 PBR은 0.27배예요. 회사가 가진 자산에서 빚을 뺀 몫, 그러니까 순자산보다도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시가총액은 1조2369억원이에요. 흐름을 보면 2023년과 2024년 결산 기준으로는 0.23배였고,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0.32배까지 올라왔어요. 순자산의 4분의 1 수준에서 거래되던 주식이 최근 조금 더 높은 값을 받기 시작한 거예요.
PER은 어떨까요.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3.34배예요. 원금을 이익으로 회수하는 데 3년 조금 넘게 걸린다는 뜻으로 풀어볼 수 있는 값인데, 이 숫자를 그대로 믿기는 조심스러워요. 증권사는 좋은 해에 이익이 급증해 PER이 낮아 보이고 나쁜 해에는 높아 보이는 착시가 크거든요. 실제로 2023년 결산 기준 PER은 5.02배,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6.89배였어요. 같은 회사인데도 이익이 어느 해 기준이냐에 따라 이렇게 값이 흔들려요.
그럼 지금 값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순자산보다 낮은 값에 거래된다는 건, 시장이 아직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 앞으로도 꾸준히 두 자릿수에 가까운 수익률을 낼 거라는 확신까지는 갖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최근 네 분기 기준 ROE가 8퍼센트대로 올라온 만큼 이 값이 유지될지, 아니면 시장이 식으면서 다시 낮아질지는 5번에서 짚은 확인 포인트, 특히 거래대금이 식은 뒤에도 이익이 버티는지를 지켜보면서 판단할 문제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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