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전기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발을 걸친 지주회사
- LS는 지주회사 간판을 걸고 있지만 정작 자체 매출은 거의 없고, 구리제련부터 케이블, 전력기기까지 자회사들이 전기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걸쳐 있는 사업을 그대로 연결 재무제표에 담고 있는 회사예요.
- 2025년 연결 매출은 31조 8,700억원, 순이익은 4,851억원이었고, 부채비율은 225.47퍼센트로 과거 평균 180.18퍼센트보다 높아졌어요.
- 2026년 3월 말 기준 전선·일렉트릭부문 합산 수주잔고가 18조 2,681억원에 달할 만큼 전력인프라 슈퍼사이클을 타고 있어요.
- 다만 매출의 큰 축인 구리제련 사업이 국제 구리가격에 크게 좌우되고, 국내 전력기기 3사가 동시에 미국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아 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 14.22배, PBR 1.07배에는 지금 쌓인 수주잔고가 앞으로 실제 이익으로 잘 전환될 거라는 기대가 담겨 있어요.
1. LS,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LS 하면 딱 떠오르는 제품이 없다는 사람이 많을 텐데, 사실 우리 생활 곳곳에 LS 계열사가 만든 물건이 깔려 있어요. 아파트 벽 속 전선, 전기차 충전소 케이블, 변전소의 두꺼운 변압기, 이런 걸 만드는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다 LS 계열사예요. 그런데 정작 지주회사인 LS 본체가 자기 이름으로 직접 파는 물건은 없어요. LS 본체가 버는 돈은 계열사들이 LS라는 상표를 쓰는 대가로 내는 사용료 정도인데, 2025년 한 해 577억원이었어요.
그런데 LS의 연결 재무제표를 열어보면 매출이 32조원 가까이 찍혀요. 지주회사 혼자 번 돈이 아니라, 케이블을 만드는 LS전선, 전력기기를 만드는 LS일렉트릭, 트랙터와 사출기를 만드는 LS엠트론, 구리와 금은을 제련하는 LS엠엠, 부동산개발과 해외투자를 하는 아이앤디부문, 이렇게 5개 자회사 사업이 통째로 얹힌 숫자예요. LS를 이해한다는 건 결국 이 5개 사업을 한 그릇에 담아서 보는 일인 셈이에요.
이 5개 사업 중에서 매출로는 구리 제련하는 LS엠엠이 44.1퍼센트로 제일 커요. 케이블 만드는 전선부문이 22.3퍼센트, 전력기기 일렉트릭부문이 14.6퍼센트, 아이앤디가 14.3퍼센트, 트랙터 만드는 엠트론이 3.3퍼센트 순이에요. 재밌는 건 매출 덩치가 제일 큰 구리제련은 원재료로 사 온 구리 시세를 그대로 얹어서 파는 성격이 강한 사업이라, 많이 판다고 남는 돈이 크게 느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진짜 부가가치는 오히려 매출 비중은 작아도 전선과 일렉트릭 쪽에서 나와요. 한마디로 LS는, 구리라는 원재료부터 그걸로 만든 케이블, 케이블이 흐르는 전력망을 지키는 전력기기까지, 전기가 태어나서 소비자에게 닿기까지 그 길목마다 발을 걸치고 있는 회사예요.
2.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LS의 연결 매출은 31조 8,700억원, 순이익은 4,851억원이었어요. 매출은 2024년 27조 5,447억원에서 한 해 만에 크게 늘었는데, 재밌게도 영업이익은 2024년 1조 729억원에서 2025년 1조 526억원으로 오히려 소폭 줄었어요.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드는 이 엇갈림이 LS의 마진 구조를 이해하는 실마리예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8.89퍼센트예요. 만원어치 팔면 889원 남긴다는 뜻인데, 이건 앞서 본 것처럼 매출의 44.1퍼센트를 차지하는 구리제련 사업이 원재료 시세를 그대로 얹어 파는 성격이라 마진이 원래 얇기 때문이에요. 이 사업 비중이 커질수록 회사 전체 마진은 자연히 낮아 보이는 거죠.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3.3퍼센트로, 매출총이익률보다는 훨씬 덜 낮아요. 마진 얇은 구리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그걸 파는 데 드는 관리비까지 비례해서 늘지는 않는다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매출총이익 단계에서 희석된 마진이 영업이익 단계로 내려오면서는 상당 부분 방어가 되는 셈이에요. 순이익률은 최근 분기(TTM) 기준 1.7퍼센트로 영업이익률 3.55퍼센트보다 더 낮은데, 이건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커진 이자비용과 지분법 관련 손익이 순이익 단계에서 한 번 더 깎아먹기 때문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025년 6.32퍼센트, TTM 기준 7.56퍼센트예요. ROA는 같은 기간 1.94퍼센트, 2.12퍼센트로 ROE보다 훨씬 낮은데, 이 격차가 LS의 재무구조를 보여줘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만 나눈 값이고 ROA는 빚까지 포함한 전체 자산으로 나눈 값이라, 이 둘의 차이가 크다는 건 그만큼 자기자본보다 빚을 많이 끌어다 사업을 굴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부채비율이 2025년 225.47퍼센트, TTM 256.29퍼센트로 꽤 높은 수준이에요. 빚을 많이 쓰는 구조에서는 이익이 조금만 늘어도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이 크게 튀어 보이고, 반대로 이익이 줄면 ROE도 그만큼 크게 눌리는 특징이 있어요. 지금 ROE가 과거 평균 6.26퍼센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온 걸 보면, 최근 이익 개선이 아주 특별한 호황이라기보다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흐름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3.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상 이익과 실제 통장 현금은 다른 이야기예요. LS는 특히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편인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4년 8,581억원에서 2025년 2,063억원으로 크게 줄었어요. 순이익은 오히려 2024년보다 늘었는데 현금은 줄어든 거라, 이 사이에 현금을 붙잡아 두는 요인이 있었다는 뜻이에요. 대표적인 게 재고자산인데, 최근 재고가 전년 대비 32.34퍼센트나 늘었어요. 구리가격이 오르면서 같은 물량이라도 재고 장부가액이 커진 영향이 커요. 팔리기 전까지는 현금이 아니라 재고 형태로 묶여 있는 돈이라는 뜻이에요.
여기에 설비투자까지 하고 나면 남는 돈, 그러니까 잉여현금흐름(FCF)은 더 안 좋아 보여요. FCF수익률이 2025년 마이너스 15.09퍼센트, TTM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9.58퍼센트까지 내려갔어요. 과거 평균이 1.68퍼센트였던 걸 감안하면 지금은 꽤 크게 새는 흐름이에요. 이 현금이 어디로 가는지 짚어보면, 케이블과 전력기기 공장을 늘리고 새로 배터리 소재 공장까지 짓는 데 먼저 나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손에 쥐는 현금은 빠듯하지만, 그만큼 앞으로를 위해 먼저 돈을 쓰고 있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이런 흐름이 계속되려면 결국 지어놓은 공장과 쌓인 수주가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요.
4.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LS의 배당수익률은 2025년 1.1퍼센트예요. 과거 평균 2.03퍼센트, 가장 높았던 2015년 2.76퍼센트와 비교하면 지금은 낮은 편이에요. 그렇다고 배당을 줄인 건 아니고, 오히려 배당정책 자체는 전년 대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방향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건 배당금이 준 게 아니라 그만큼 주가와 회사 덩치가 더 빨리 커졌다는 신호로 봐야 해요.
자사주 활용 계획을 보면 LS의 성향이 좀 더 뚜렷해져요. 보유한 자사주 가운데 11퍼센트는 소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나머지 26퍼센트, 그러니까 323만주 규모는 인수합병이나 신기술 도입, 시설투자 같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쓸 계획이에요. 배당이나 소각으로 바로 주주에게 돌려주기보다 상당 부분을 재투자 실탄으로 남겨두는 셈이죠. 이런 성향은 부채비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사실과도 맞물려요. 성장에 필요한 돈을 자사주나 이익잉여금만으로 다 대지 못하고 빚도 함께 끌어다 쓰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핵심 자회사인 LS일렉트릭의 주당배당금이 2022년 1,100원에서 2025년 3,000원까지 매년 오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자회사가 지주사인 LS로 올려보내는 배당 재원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서, 지금은 투자를 우선하고 있어도 그 투자가 자리를 잡으면 주주환원 여력도 함께 두터워질 수 있는 그림이에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LS전선과 LS일렉트릭이 타고 있는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가 늘면서 전기를 끌어오고 나눠주는 인프라, 그러니까 케이블과 변압기 수요가 한꺼번에 커지는 국면이에요. LS전선은 525킬로볼트급 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인증을 국내 최초로 통과했고,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0퍼센트 넘게 커질 걸로 보고 미국 현지 생산거점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로 했어요. LS일렉트릭도 미국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1,066억원, 1,703억원 규모로 잇달아 따냈고요. 그 결과 2026년 3월 말 기준 LS 전선부문과 일렉트릭부문의 합산 수주잔고가 18조 2,681억원, 그중 전선이 8조 5,086억원, 일렉트릭 전력망 부문이 5조 5,322억원에 달해요. 미리 확보해둔 일감이 그만큼 두툼하다는 뜻이에요.
이 흐름 위에서 LS그룹이 준비하는 다음 베팅은 배터리 소재예요. 니켈황산염부터 전구체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만들겠다며 공장을 짓고 있는데, 아직은 짓는 단계라 지금 LS의 이익에서 차지하는 몫은 미미해요. 지금 실적을 실제로 움직이는 건 여전히 구리가격에 연동되는 엠엠과, 전력인프라 붐을 타는 전선·일렉트릭이라는 점을 기억해두는 게 좋아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짚어볼게요. 첫째, 국제 구리가격이 앞으로도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지예요. 구리제련 매출이 이 가격에 크게 연동돼 있거든요. 둘째, 18조 2,681억원에 이르는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과 현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예요. 셋째, 배터리 소재 공장이 계획대로 2026년 시험생산을 거쳐 2029년까지 생산능력을 늘려가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마진의 변동성이에요. 최근 11년 동안 LS의 영업이익률은 최저 2.72퍼센트에서 최고 5.59퍼센트까지, 2.87퍼센트포인트 폭으로 움직였어요. 언뜻 작아 보이는 폭이지만, 이게 구리가격이라는 외부 변수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 걸려요. 구리가격이 꺾이면 매출 덩치를 키워온 엠엠 사업의 매출이 그대로 줄어들 수 있어요.
경쟁 구도도 눈여겨봐야 해요. 국내 전력기기 시장은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3사가 이끌고 있는데, 지금 세 회사 모두 미국 현지 생산능력을 동시에 크게 늘리고 있어요. 지금 같은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동안은 문제가 없지만, 만약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식으면 세 회사가 동시에 늘려놓은 생산능력이 오히려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 수 있어요.
재무 부담도 솔직히 짚어야 해요. 부채비율이 2025년 225.47퍼센트, TTM 기준 256.29퍼센트로 과거 평균 180.18퍼센트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어요. 유동비율도 TTM 기준 117.37퍼센트로, 과거 평균 139.93퍼센트보다 낮아진 상태고요. 지금은 성장을 위해 먼저 투자하는 국면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부채가 늘어난 만큼 앞으로 수주잔고가 실제 현금으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지면 부담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원재료 조달 구조도 짚을 부분이에요. 구리제련 사업은 원재료인 동정광을 BHP 같은 소수 대형 광산기업과의 장기구매계약에 의존하고 있어서, 원자재 조달가와 물량이 특정 공급사와의 계약 조건에 좌우된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아요.
7. 지금 주가,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PER은 지금 주가가 그 회사 연간 이익 몇 년치에 해당하는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지금 버는 만큼 매년 벌어서 원금을 회수하는 데 몇 년 걸리는지를 나타내는 셈이죠. 오늘(2026년 7월 31일) 종가 267,000원 기준으로 LS의 PER은 14.22배예요.
LS처럼 구리가격 흐름에 따라 이익이 출렁이는 회사는 이 숫자를 그대로 믿기보다 조심해서 봐야 해요. 이익이 늘어난 해엔 PER이 낮아 보이고, 줄어든 해엔 높아 보이는 착시가 생기거든요. 실제로 2025년 결산 기준 PER은 12.86배였는데, 과거 11년 평균은 5.0배에 그쳤어요. 2019년엔 16.07배까지 올라간 적도 있고요. 지금 PER 수준은 과거 평균보다 꽤 높은 자리에 있는 셈이에요.
PBR은 오늘 기준 1.07배예요.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0.81배였는데 과거 11년 평균은 0.44배였으니, PBR로 봐도 지금은 과거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해요. 결국 지금 LS 주가에 담긴 기대는, 전력인프라 슈퍼사이클을 타고 쌓인 수주잔고가 앞으로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잘 전환될 거라는 기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늘어난 부채 부담을 감당해낼 거라는 기대가 함께 섞여 있는 값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걸 어떻게 판단할지는 앞서 짚은 확인거리들을 하나씩 지켜보면서 각자 정하면 될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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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준: 2025 FY + 2026 1Q T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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