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타,
영업이익은 출렁여도 순이익은 잔잔한 보일러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부스타는 원자재값 파도에 따라 영업이익이 출렁여도 지분법손익이나 이자비용 같은 다른 항목이 매번 완충해줘서 순이익만큼은 상대적으로 잔잔하게 유지되는 보일러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1,208억원으로 전년보다 13.7퍼센트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1.5퍼센트로 반등했어요.
- 영업이익이 2024년 2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을 때도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난 17억원대를 기록했어요.
- 다만 최근 4개 분기(2026년 2분기까지) 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점은 조심해서 볼 대목이에요.
- 지금 주가에 담긴 PBR은 0.35배로, 최근 11년 평균(0.61배)이나 최저치(0.40배)보다도 낮은 몸값이에요.
1. 부스타,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공장이나 병원, 아파트 단지에서 온수와 난방에 쓰는 열을 만들어내는 설비가 산업용 보일러예요. 부스타는 1973년부터 이 산업용 보일러, 그중에서도 관류보일러라는 방식을 전문으로 만들어온 회사고,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어요. 국내 산업용 보일러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퍼센트로 업계 1위권을 지키고 있으니, 웬만한 공장이나 시설에 열을 대는 보일러 서너 대 중 한 대는 부스타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에요.
부스타의 매출은 두 갈래로 나뉘어요. 관류보일러 같은 완제품을 파는 제품 부문이 매출의 절반 조금 넘는 정도(약 53퍼센트)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이 설비를 설치하고 정비해주는 용역 부문(약 47퍼센트)에서 나와요. 그냥 물건만 만들어 파는 게 아니라 설치부터 사후관리까지 함께 챙기는 구조인 셈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 부스타가 힘을 주는 곳은 저녹스(질소산화물을 덜 배출하는) 연소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설비예요. 히트펌프 분야에서는 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로 꼽힐 정도로 존재감이 있고, AERCO라는 브랜드의 상업용 보일러, 그리고 대기오염방지시설까지 라인업을 넓혔어요. 특히 대기오염방지시설 사업은 2024년 7월 우양이엔지라는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면서 확보한 거예요. 우양이엔지는 1995년 설립된 비상장 환경설비 전문업체고요.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게 하나 있는데, 같은 코스닥에 상장된 우양에이치씨라는 회사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지분이나 계열 관계가 전혀 없는 완전히 다른 회사예요. 부스타의 계열사는 직접 세운 부스타엔지니어링(2022년)과 인수한 우양이엔지(2024년), 이 두 곳이에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부스타는 산업용 보일러를 만들던 회사에서 히트펌프와 환경설비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에너지설비 회사로 몸집을 넓히는 중인 제조업체예요. 다만 이 확장이 아직 이익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이른데, 그 이유는 2번에서 자세히 볼게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부스타의 매출은 2023년 1,011억원, 2024년 1,062억원, 2025년 1,208억원으로 3년 연속 늘었어요. 특히 2025년은 전년보다 13.7퍼센트나 늘어난 해였고요. 순이익은 같은 기간 14억원대에서 17억원대 사이를 오갔는데,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치고는 순이익 증가폭이 크지 않다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그 이유는 영업이익의 흐름을 보면 좀 더 뚜렷해져요.
매출 · 영업이익
영업이익률은 2023년 1.5퍼센트, 2024년 0.2퍼센트, 2025년 1.5퍼센트로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만원어치를 팔아도 2024년엔 20원밖에 안 남았다는 뜻이니, 사실상 이익이 사라진 해였던 셈이에요. 이렇게 출렁인 데는 산업용 보일러업 특유의 원가 구조가 있어요. 철강 같은 원자재 가격과 개별 프로젝트마다 다른 원가율에 따라 매출총이익률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데, 실제로 2024년엔 매출총이익률이 13.5퍼센트로 전년(15.3퍼센트)보다 낮아지면서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으로 남는 몫이 오히려 줄어버렸어요. 2025년엔 매출총이익률이 15.8퍼센트로 회복되면서 영업이익률도 다시 1.5퍼센트로 올라왔고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나와요. 영업이익이 이렇게 출렁이는 동안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잔잔하게 움직였거든요. 2024년엔 영업이익이 거의 증발했는데도 순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난 17억원대를 기록했어요. 영업이익 밑에 있는 영업외 항목들이 매년 다르게 완충 역할을 했기 때문인데, 2023년엔 지분법(다른 회사 지분을 보유해서 생기는 손익) 손실이 약 12억원 나면서 순이익을 깎았고, 2024년엔 이자비용이 전년 7.9억원에서 1.4억원으로 크게 줄고 지분법손실 규모도 축소되면서 영업이익 붕괴를 상쇄했어요. 2025년엔 관계기업 투자자산과 관련한 평가이익이 약 24억원 한꺼번에 인식되며 세전이익을 밀어올렸지만, 법인세비용도 10억원(실효세율 약 39퍼센트대)으로 함께 늘면서 정작 순이익 증가폭은 영업이익 증가율만큼 크지는 않았어요. 결국 부스타의 순이익은 영업으로 버는 돈보다, 그때그때 다른 영업외 항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에 더 크게 좌우된 3년이었던 거예요.
ROE도 이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요. 2023년 1.9퍼센트, 2024년 2.1퍼센트, 2025년 1.9퍼센트로 2퍼센트 안팎에 머물러 있는데, 이익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것치고는 ROE 변동폭이 크지 않은 편이에요. 부채비율이 20퍼센트대 초중반으로 낮아서 빚으로 자본을 불려 이익을 키우는 구조가 아니라 보니, 이익이 흔들려도 그 흔들림이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로 크게 증폭되지 않고 눌리는 편이라고 보면 돼요. 다만 최근 4개 분기(2026년 2분기까지 TTM) 기준으로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0.81퍼센트, 순이익률이 마이너스 0.33퍼센트로 다시 적자권에 들어섰어요. 2025년의 반등이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하기는 이른 상태라는 뜻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에 찍히는 이익과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른 이야기예요. 부스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3년 마이너스 19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30억원으로 움직였는데, 이 흐름이 영업이익과 순서가 안 맞는 게 눈에 띄어요. 2023년엔 순이익이 14억원대로 플러스였는데도 현금은 오히려 19억원 빠져나갔고, 2024년엔 영업이익이 2억원대로 쪼그라들었는데 현금은 45억원이나 들어왔거든요.
영업현금흐름 · FCF
이런 엇박자는 대체로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 같은 운전자본이 얼마나 쌓이고 풀리느냐에서 나와요.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자재를 사들이고 만드는 초반엔 현금이 먼저 나가고, 납품하고 대금을 회수하는 시점에야 현금이 들어오는 구조라서, 회계상 이익이 잡히는 시점과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이 자연스럽게 어긋나는 거예요. 실제로 최근엔 재고자산이 전년보다 15.79퍼센트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은 36.99퍼센트나 줄었는데, 매출채권이 줄어든 건 회수가 빨라졌다는 좋은 신호지만 재고가 그보다 훨씬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건 다음 분기 매출로 잘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에요.
그래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3년을 빼고는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해요.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이 있어야 배당을 유지하고, 우양이엔지 같은 신사업 인수에 쓸 실탄도 마련할 수 있거든요. 다음 섹션에서 이 현금을 실제로 어디에 썼는지 살펴볼게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부스타는 조용하지만 꾸준한 배당을 해온 회사예요. 2025년 결산 기준 배당수익률은 3.96퍼센트로, 최근 11년 평균(2.95퍼센트)보다 높은 수준이었어요. 그런데 최근 4개 분기(2026년 2분기까지 TTM) 기준으로 계산한 배당수익률은 5.33퍼센트로 더 높아졌는데, 이건 배당금 자체가 크게 늘었다기보다는 주가가 내려가면서 수익률 계산상 비율이 높아 보이는 효과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그대로 좋게만 받아들이긴 조심스러워요.
자사주 매입은 최근엔 거의 없는 편이고, 대신 매년 일정 수준의 배당을 유지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어요. 여기에 더해 2024년엔 자체 현금을 들여 우양이엔지를 인수하면서 환경설비 사업을 통째로 사들이기도 했고요. 정리하면 부스타는 큰 폭의 자사주 소각이나 파격적인 배당 확대보다는, 기존 배당을 지키면서 남는 여력으로 신사업을 사들이는 쪽에 가까운 자본배분을 해온 셈이에요. 보일러 하나만 팔아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보니, 번 돈의 일부를 환경설비 같은 인접 사업으로 계속 넓혀가는 게 부스타의 성격이라고 볼 수 있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부스타는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스스로 밝혔어요. 핵심은 히트펌프와 환경설비 같은 신사업을 활성화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기존 보일러 사업의 고객을 다변화해 수주를 늘리는 것, 그리고 원가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주주가치를 고려한 적정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거예요.
이 계획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신호도 있어요. 2025년엔 매출이 13.7퍼센트 늘고 영업이익률도 1.5퍼센트까지 반등했거든요. 다만 앞서 봤듯 2026년 들어서는 최근 4개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어요. 보일러와 환경설비는 개별 프로젝트 단위로 수주하고 매출을 인식하는 사업이라, 대형 프로젝트가 매출로 잡히는 시기에 따라 분기 실적 편차가 크게 나는 구조예요. 그래서 신사업 확장이 회사 몸집을 키우고 있는 건 분명하지만, 그게 분기마다 꾸준한 이익으로 이어지는 단계까지 왔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른 편이에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를 짚어보면 이래요. 첫째, 2026년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다시 반등하는지. 둘째, 히트펌프·환경설비 같은 신사업이 매출뿐 아니라 이익률에도 실제로 기여하기 시작하는지. 셋째, 매출총이익률이 다시 15퍼센트대를 유지하는지, 아니면 원자재값 부담으로 또 낮아지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부스타에서 가장 먼저 짚어야 할 리스크는 이익의 변동성이에요. 최근 11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좋을 땐 7.52퍼센트까지 올라갔다가 나쁠 땐 마이너스 3.6퍼센트까지 떨어진 적이 있을 만큼 진폭이 큰 편이에요. 원자재 가격과 개별 프로젝트 원가율에 실적이 크게 휘둘리는 구조라, 지금의 흑자 기조가 계속 이어질 거라고 미리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두 번째는 앞서 본 순이익의 안정성이 착시일 수 있다는 점이에요. 부스타의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잔잔했던 건 지분법손익, 이자비용, 관계기업 투자자산 평가손익 같은 영업외 항목이 매번 다른 방향으로 완충 역할을 해줬기 때문인데, 이런 일회성 성격의 항목들이 앞으로도 계속 우호적으로 작용해줄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오히려 영업이익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순이익도 언제든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에요.
세 번째는 재고자산이 매출채권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신호예요. 재고 증가율이 15.79퍼센트인 반면 매출채권은 36.99퍼센트나 줄었는데, 이게 신사업 확장에 따른 정상적인 재공품 증가인지, 아니면 판매가 예상보다 더뎌 재고가 밀리고 있는 건지는 다음 분기 실적을 봐야 분명해질 부분이에요. 부채비율이나 유동비율 자체는 낮고 넉넉한 편이라 당장 자금 사정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익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만큼은 부스타를 볼 때 늘 감안해야 할 대목이에요.
7. 부스타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오늘(2026년 8월 25일) 종가 1,701원 기준으로 부스타의 PER은 마이너스 78.07배예요. PER은 원래 지금 이익 수준으로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최근 4개 분기(TTM) 기준으로 순이익 자체가 마이너스라 PER이라는 숫자 자체가 의미를 갖기 어려운 상태예요.
이런 경우엔 순자산 대비 주가를 보여주는 PBR을 참고하는 게 나아요. 지금 PBR은 0.35배인데, 이건 회사가 가진 순자산(장부가치)의 35퍼센트 수준에서 주가가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부스타의 PBR은 2025년 결산 기준으로도 0.42배였고, 최근 11년 평균은 0.61배, 그 기간 중 가장 낮았던 해도 0.40배였어요. 지금 PBR 0.35배는 이 11년 최저치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에요.
PBR이 낮다는 건 시장이 지금 순자산만큼의 가치도 온전히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는 뜻인데, 이게 이익 변동성이 큰 산업용 보일러업 특성 때문인지, 최근 다시 적자로 돌아선 실적 흐름 때문인지는 몇 가지 각도로 뜯어볼 수 있어요. 결국 지금 이 몸값에는 부스타가 히트펌프·환경설비 신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신중한 시선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게 확인되는 시점이 언제일지는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을 따라가며 판단해보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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