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전기,
적자 속 부품회사가 로봇에서 찾는 반전
by ReadingStock's Analyst
- 계양전기는 자동차 시트를 움직이던 모터회사인데, 지금은 본업 적자를 버티며 로봇 구동모듈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어요.
- 2025년 매출은 3,898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1억원, 순이익은 마이너스 369억원으로 적자가 오히려 깊어졌어요.
- 부채비율이 2025년 959.5%까지 치솟으면서 2026년 5월 약 40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어요.
- 최근 1년 사이 주가는 1,414원에서 4,055원까지 크게 올랐는데, 이는 실적 개선이 아니라 로봇, 전장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된 결과라 그 간극을 눈여겨봐야 해요.
- 오늘 종가 기준 PSR은 0.28배로, 이 값에는 지금의 적자보다 앞으로의 로보틱스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1. 계양전기,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자동차 운전석 옆에 있는 시트 조절 버튼, 눌러본 적 있으실 거예요. 버튼을 누르면 스르륵 앞뒤로 움직이는 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으시겠지만, 현대나 기아의 중형급 이상 차종이라면 그 안에 계양전기가 만든 모터가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커요. 계양전기는 이런 시트용 모터, 그리고 자동으로 주차브레이크를 걸어주는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의 액추에이터 같은 차량용 모터를 만드는 회사예요. 이런 전장품이 매출의 72%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 28%가량은 전동공구나 소형엔진 같은 산업용품에서 나와요.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에 시트모터를 직접 납품하고, 해외로는 자동차 부품사인 만도(Mando)에 EPB 액추에이터를, 넥스티어(Nexteer)에 틸트앤텔레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어요.
여기서 계양전기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 완성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에요. 현대차나 기아가 자동차를 조립할 때, 혹은 만도나 넥스티어 같은 부품사가 더 큰 부품(시트 전체, 브레이크 시스템)을 만들 때, 그 안에 들어가는 움직이는 부분을 공급하는 부품회사에 가까워요. 그래서 계양전기의 실적은 최종 소비자가 자동차를 얼마나 사느냐뿐 아니라, 그 위에 있는 완성차, 부품사가 얼마나 발주를 넣느냐에도 함께 좌우돼요.
그런데 최근 계양전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게 하나 더 생겼어요. 로봇이에요. 계양전기는 현대트랜시스와 계약을 맺고,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이 만든 모베드(MobED)라는 바퀴 네 개짜리 소형 모빌리티 로봇에 들어가는 DnL(Drive and Lift) 모듈을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공급하기로 했어요. 이 모듈은 로봇의 바퀴를 각각 독립적으로 들었다 내렸다 하는 역할을 하는데, 뜯어보면 계양전기가 몇십 년간 해오던 일, 시트를 움직이고 브레이크를 잠그던 그 모터·액추에이터 기술을 로봇의 다리로 옮겨 쓴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걸 배운 게 아니라, 잘하던 걸 다른 무대에 얹은 셈이죠.
그래서 지금 계양전기는 한마디로, 시트를 움직이던 모터회사가 적자를 견디며 로봇으로 반전을 노리는 회사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전장품과 산업용품이라는 본업은 지금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로봇 모듈이라는 새 무대는 아직 매출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기대 단계예요. 이 두 얼굴을 함께 봐야 계양전기가 제대로 그려져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계양전기의 2025년 매출은 3,898억원으로 전년(3,691억원)보다 5.6% 늘었어요. 매출만 보면 나쁘지 않은 흐름인데, 문제는 그 아래예요.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71억원, 순이익은 마이너스 369억원으로 적자가 오히려 전년보다 더 크게 벌어졌어요. 매출이 늘었는데 적자가 커졌다는 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 적자가 왜 생기는지는 마진을 뜯어봐야 보여요.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9.3%인데, 2020년만 해도 15.5%였어요. 5년 사이 원가가 매출의 84.5%에서 90.7%까지 올라온 셈이에요. 여기서 판매관리비까지 빠지면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7.0%로 떨어지는데, 만원을 팔 때마다 700원씩 까먹고 있다는 뜻이에요.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니에요. 원자재의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원가 자체가 오른 영향이 있는데, 계양전기처럼 완성차·부품사에 납품하는 처지에서는 원가가 올랐다고 공급가를 마음대로 올려 받기가 어려워요. 여기에 자동차산업 경기 부진으로 전장품 부문이 흔들리고, 산업용품 쪽도 전방산업 경기 둔화로 함께 손실을 내면서, 회사를 이루는 두 축이 동시에 무너진 게 지금 적자를 더 깊게 만들고 있어요. 실제로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영업손실이 70.5%나 더 커졌는데, 전장품 부문 손실 확대와 산업용품 부문의 계속된 손실이 겹친 결과예요.
ROE는 이 적자가 얼마나 아픈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5년 ROE는 마이너스 177.2%인데, 순이익이 나빠진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분모, 자기자본 자체가 몇 해째 쌓인 손실로 크게 쪼그라들었다는 사실이에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원래는 자기자본이 두꺼운 회사일수록 이익이 흔들려도 ROE는 완만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계양전기는 반대로 자기자본이 얇아진 상태라 같은 손실이라도 ROE에는 몇 배로 증폭돼 나타나요. 그러니 지금 ROE 숫자 자체보다, 이 숫자를 이렇게 만든 자본 잠식이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함께 봐야 진짜 그림이 보여요. 최근 몇 년 영업이익률은 2016년 4.55%에서 2024년 마이너스 4.13%까지 8.68%포인트나 출렁였는데, 이 정도 변동폭은 업황 사이클만으로 설명하기엔 크고, 지금의 적자가 일시적인 부침이라기보다 구조적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매출 · 영업이익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ROE (자기자본이익률)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에 적힌 이익과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를 수 있어요. 계양전기의 경우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06억원이었어요. 순손실 369억원보다는 현금 유출이 적었는데, 감가상각처럼 실제 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이 순이익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마이너스라는 방향 자체는 바뀌지 않아요. 돈이 들어오기는커녕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영업활동으로도 206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간 데다, 여기에 설비투자까지 반영한 자유현금흐름 기준 수익률(시가총액 대비 FCF수익률)은 마이너스 26.7%로 더 깊게 내려앉아요. 자유현금흐름은 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값이라, 이 둘의 차이가 있다는 건 적자를 내는 와중에도 설비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에요. 로보틱스 같은 신사업에 필요한 설비를 계속 채워 넣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이런 현금 사정이 계양전기가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크게 줄여요. 현금이 두둑한 회사라면 배당을 늘리거나, 불황을 버티며 천천히 투자할 여유가 있는데, 지금은 그 여유가 없어요. 그래서 꺼낸 카드가 외부 자금, 즉 유상증자예요. 2026년 5월 약 40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조달 목적을 보면 시설자금 48억원보다 운영자금 165억원과 채무상환자금 197억원 비중이 훨씬 커요. 이번에 들어오는 돈은 신사업에 쓸 몫보다, 당장의 살림살이와 빚을 갚는 데 쓸 몫이 더 크다는 뜻이에요. 지금 계양전기의 현금 흐름이 허락하는 건 새로운 투자가 아니라, 우선 버티는 일이라고 보는 게 정확해요.
영업현금흐름 · FCF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계양전기의 배당수익률은 한때 3%대였어요. 2018년엔 3.95%에 달했는데, 이후 조금씩 낮아지면서 2022~2023년엔 1.49%까지 내려갔고, 2024년엔 1.82%로 살짝 올라갔어요. 하지만 2025년엔 배당을 지급하지 않았어요. 순이익이 적자를 내고, 몇 해 동안 쌓인 손실로 자본총계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태라, 배당을 줄 재원이 마땅치 않았던 거예요.
그러니 지금 계양전기의 자본배분을 주주환원 대 재투자라는 익숙한 저울로 보기는 어려워요. 오히려 지금은 회사 밖에서 돈을 끌어와야 하는 처지에 가까워요. 2026년 5월 계양전기는 약 40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조달자금 중 시설자금은 48억원에 그치고 운영자금 165억원, 채무상환자금 197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신사업에 새로 투자할 돈을 만드는 것보다, 당장 회사를 굴리고 빚을 갚는 데 쓸 돈을 만드는 성격이 더 큰 유상증자인 셈이에요. 2026년 6월 진행된 유상증자 관련 IR에서는 이 자금을 전장·로보틱스 투자에 쓰겠다고도 밝혔는데, 이걸 뒤집어 보면 로보틱스라는 신사업을 키우려면 아직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 유상증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어요. 최대주주인 해성산업(지분율 34.0%)이 배정받은 물량을 자기자금으로 전량 청약할 계획이라는 점이에요. 최대주주가 직접 돈을 넣는다는 건 회사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다만 동시에,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처지라 최대주주가 나서야 했다는 뜻도 함께 담고 있다는 점은 균형 있게 봐야 해요. 결국 지금 계양전기는 번 돈을 어디에 쓸지 고민하는 단계가 아니라, 돈을 어디서 구해와 버틸지를 고민하는 단계에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계양전기가 그리는 앞으로의 그림은 로보틱스 쪽에 크게 걸려 있어요. 현대트랜시스와 맺은 모베드용 DnL 모듈 공급계약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계약이고, 2025년 12월에는 관련 공급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기도 했어요. 여기에 2026년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 일부를 전장·로보틱스 투자에 쓰겠다고 밝힌 만큼, 시트 모터와 EPB 액추에이터를 만들던 역량을 로봇의 구동 부품으로 확장하는 방향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이 계획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려면 시간이 필요해요. 647억원 규모의 계약도 5년에 걸쳐 나눠 인식되는 매출이라 한 해 기여분은 크지 않고, 모베드 자체도 아직 대량 양산보다는 초기 확산 단계의 로봇이에요. 그래서 계양전기의 앞날을 볼 때는, 본업인 전장품·산업용품의 적자가 언제 멈추는지와 로보틱스 매출이 실제로 얼마나 붙는지를 함께 지켜봐야 해요. 어느 하나만 좋아진다고 회사 전체 그림이 바뀌지는 않거든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짚어볼게요. 첫째, 전장품·산업용품 본업의 영업이익률이 적자에서 벗어나는 시점이 언제인지예요. 둘째, 현대트랜시스와의 로보틱스 모듈 계약이 실제 매출로 얼마나 빨리 인식되는지예요. 셋째, 2026년 유상증자로 들어온 자금이 실제로 부채비율과 자본총계를 얼마나 되돌려놓는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추가 자금조달 없이 버틸 수 있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어야 할 위험은 재무구조예요. 2025년 부채비율은 959.5%로 전년 247.2%보다 네 배 가까이 뛰었는데, 이건 빚이 갑자기 늘어서가 아니라 몇 해째 쌓인 손실이 자기자본을 갈아먹었기 때문이에요. 유동비율도 84.6%로 100%를 밑도는데,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라 단기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요. 2026년 유상증자로 급한 불은 끄려 하고 있지만, 본업이 계속 적자를 내면 이 부담이 또 쌓일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실적 자체의 변동성이에요. 영업이익률은 2016년 4.55%에서 2024년 마이너스 4.13%까지 8.68%포인트나 출렁였어요. 이 정도로 크게 흔들린다는 건, 지금의 적자가 한 번 지나가고 마는 부침이 아니라 원가 구조와 전방산업 부진이 겹친 구조적인 문제일 가능성을 보여줘요. 매출원가율이 2023년 85.9%에서 2025년 90.7%까지 오른 것도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요.
세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짚고 싶은 건 지금 주가와 실적이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에요. 계양전기 주가는 2025년 8월 6일 1,414원에서 2026년 8월 6일 4,055원으로 1년 사이 크게 올랐어요. 같은 기간 실적은 오히려 적자가 깊어졌고요. 이 간극을 채우는 건 실적이 아니라 로봇·전장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에요. 기대가 실제로 매출과 이익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지금의 주가가 앞으로의 성과를 미리 반영한 값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야 해요. 기대가 늦게 오거나 계획보다 작게 오면, 그 간극이 다시 좁혀질 수도 있다는 뜻이니까요.
7. 계양전기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주가수익비율)은 원래 지금 낸 돈을 몇 년 만에 벌어들인 이익으로 되찾을 수 있는가를 보는 잣대예요. 그런데 계양전기는 지금 적자 상태라 이익이 마이너스라, PER 자체가 의미 있는 숫자를 내놓지 못해요. 실제로 오늘 종가 기준 PER은 마이너스 3.05배로 계산되는데, 이건 몇 년 만에 원금을 회복하는가로 읽을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에요. 그래서 이런 경우엔 이익 대신 매출을 기준으로 몸값을 가늠하는 PSR(주가매출비율)을 보는 게 더 나아요.
계양전기의 오늘(2026-08-06) 종가 기준 PSR은 0.28배예요. 시가총액이 1,104억원이고 최근 매출 규모(3,898억원)에 비해 시장이 매기는 값이 매출의 0.28배 수준이라는 뜻이에요. 매출 대비로 보면 그리 비싼 값은 아니지만, 이 숫자를 그대로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지금 몸값에는 두 가지 상반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거든요. 하나는 몇 년째 이어지는 적자와 959.5%에 달하는 부채비율 같은, 시장이 낮게 볼 이유들이고요. 다른 하나는 현대트랜시스와의 로보틱스 모듈 계약처럼, 시장이 기대를 걸 만한 이유예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1,414원에서 4,055원까지 크게 오른 건 후자, 로봇·전장 신사업에 대한 기대가 먼저 반영된 결과에 가까워요.
그러니 지금 주가를 두고 싸다 비싸다를 단정하기보다는, 이 값이 무엇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지를 보는 게 맞아요. 로보틱스 매출이 실제로 붙어 적자에서 벗어나는 그림이 확인되면 지금의 기대가 근거를 갖추게 되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본업의 적자와 부채비율 부담이라는 원래 자리로 무게가 다시 실릴 수 있어요. 앞서 짚은 확인거리들, 본업 적자가 멈추는 시점과 로보틱스 매출이 실제로 커지는 속도를 함께 지켜보면 이 기대의 실체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모든 수치는 DART 공시 원문에서 직접 추출하며, 본문 작성 후 공시값과 자동 대조하는 검증 단계를 거칩니다. 대조에 실패한 수치는 발행되지 않습니다. 기사 등 2차 자료는 배경 설명에만 사용하고, 숫자가 충돌할 경우 공시값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