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스,
가구보다 곳간이 더 크게 버는 사무가구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퍼시스는 오피스 가구를 팔아 버는 돈보다 오랫동안 쌓아둔 곳간을 굴려 버는 돈이 더 커진 사무가구회사예요.
- 2025년 영업이익은 57억원까지 쪼그라들었고 최근 1년(TTM)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0.41%로 돌아섰어요.
- 그런데도 당기순이익은 356억원, 순이익률 9.93%를 지켰는데 금융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이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어서예요.
- 해외 생산기지와 오피스 인테리어라는 새 성장축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이익 기여가 미미하고 해외 법인은 오히려 적자를 내고 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은 8.12배, PBR은 0.51배로, 본업이 다시 살아날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게 담긴 가격이에요.
1. 퍼시스,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사무실 책상, 의자, 파티션, 수납장 같은 걸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대부분 퍼시스를 떠올릴 만큼, 퍼시스는 국내 오피스 가구 시장에서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회사예요. 기업들이 사무실을 새로 꾸미거나 인테리어를 바꿀 때 가장 먼저 견적을 받아보는 브랜드 중 하나고, 그만큼 매출의 상당 부분이 개인 소비자가 아니라 기업 고객, 그러니까 B2B 거래에서 나와요.
여기서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 있어요. 의자로 유명한 시디즈나 생활가구 브랜드 일룸이 퍼시스와 한 그룹으로 묶여 소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은 지분으로 엮여 있지 않은 별개의 회사예요. 퍼시스는 손동창 명예회장 쪽 계열인 퍼시스지주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고, 시디즈는 손태희 사장 쪽 계열인 일룸이 지배하는 회사거든요. 예전에는 시디즈가 퍼시스에서 갈라져 나온 자회사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지배구조가 완전히 두 갈래로 나뉘어 있어요. 그러니 퍼시스를 볼 때는 시디즈나 일룸의 실적을 함께 끌어와 판단하면 안 되고, 퍼시스 자체가 사무가구를 만들어 파는 본업으로 돈을 버는 회사라는 걸 먼저 짚고 가야 해요.
돈을 버는 방식만 놓고 보면 퍼시스는 물건을 팔아 매출총이익을 남기는 구조 자체는 꽤 안정적이에요. 문제는 그 아래, 그러니까 물건을 만들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나가는 판매관리비가 최근 부쩍 무거워졌다는 데 있어요. 전시장과 물류, 설치 인력을 많이 쓰는 업종 특성상 원래도 판관비 비중이 큰 편인데, 최근엔 매출 자체가 줄어드는 와중에도 이 비용이 잘 줄지 않으면서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얇아졌어요. 그런데 정작 최종 순이익은 여전히 꽤 두툼하게 남아요. 그 이유는 퍼시스가 오랫동안 벌어서 쌓아둔 현금과 금융자산을 굴려서 버는 돈이 상당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퍼시스는 지금 가구를 팔아서 버는 돈보다 그동안 쌓아둔 곳간을 굴려서 버는 돈이 더 커진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최근 몇 년 매출 흐름을 보면 퍼시스는 2022년 3,813억원까지 올라갔다가 2023년 3,629억원, 2024년 3,857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는데 2025년엔 3,582억원으로 꺾였어요. 최근 1년(TTM)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매출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순이익은 더 크게 출렁였는데, 2022년 59억원까지 주저앉았다가 2023년 669억원으로 튀어 오르고 2025년엔 다시 356억원으로 내려왔어요. 매출보다 순이익의 진폭이 훨씬 큰 편이라는 게 눈에 띄는 대목이에요.
매출 · 영업이익
마진 구조를 뜯어보면 퍼시스의 진짜 이야기가 보여요.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27.03%에서 2025년 32.59%로 오히려 좋아졌어요. 원가율만 보면 개선된 셈이죠.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정반대로 움직여서 2023년 9.71%였던 게 2024년 5.57%, 2025년엔 1.6%(영업이익 57억원)로 계속 눌리다가 최근 1년(TTM)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0.41%까지 내려왔어요. 원가는 개선됐는데 영업이익은 사라졌다는 건, 그 사이에 있는 판매관리비가 매출이 주는 속도보다 훨씬 느리게 줄고 있다는 뜻이에요. 전시장과 물류 조직처럼 한번 갖춰놓으면 쉽게 줄이기 어려운 고정비가 매출 감소를 그대로 이익 감소로 증폭시키는 구조라고 보면 돼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그런데 순이익률은 2025년 9.93%, 최근 1년(TTM) 기준으로는 오히려 10.67%로 영업이익률보다 훨씬 높게 나와요. 영업이익은 근소한 적자권인데 순이익은 두 자릿수 마진을 유지하고 있는 거죠. 이 간극이 바로 퍼시스가 오랫동안 쌓아온 현금과 금융자산을 운용해서 버는 돈 때문에 생겨요. 본업에서 뚫린 이익의 구멍을, 곳간에서 나오는 이자와 처분·평가 수익이 메워주고 있는 셈이에요. 다만 이런 돈은 가구를 많이 팔아서 버는 돈과 달리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해마다 크기가 달라질 수 있는 항목이라, 매년 똑같이 재현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어요.
ROE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줘요. 2023년 12.61%였던 ROE는 2025년 5.95%, 최근 1년(TTM) 기준으로는 6.28%로 내려왔어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자인 이익이 흔들리면 그대로 흔들리는데, 퍼시스는 부채비율이 12%대로 낮고 자기자본이 두꺼운 회사라 이익이 크게 줄어도 ROE가 급락하지는 않고 완만하게 눌리는 편이에요. 반대로 말하면 이익이 다시 늘어도 ROE가 확 튀어 오르기는 어려운 구조라는 뜻이기도 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5년 282억원으로, 전년(205억원)보다는 늘었어요. 영업이익이 거의 사라진 것치고는 현금이 아주 안 도는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P/FCF(주가를 잉여현금흐름으로 나눈 값)와 FCF수익률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2025년 FCF수익률은 마이너스 1.52%, 최근 1년(TTM)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3.63%로 나오거든요. 영업으로 들어온 현금은 플러스인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라는 건, 그해 설비투자에 쓴 돈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많았다는 뜻이에요. 자동화 설비를 들이고 해외 법인을 세우는 데 돈을 쏟아부은 흔적이 현금흐름에 그대로 남은 셈이에요.
영업현금흐름 · FCF
이런 흐름이 2024년부터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해요. P/FCF는 2023년 7.89배였다가 2024년 마이너스 5.95배, 2025년엔 마이너스 65.7배까지 벌어졌거든요. 그만큼 설비투자가 유난히 컸던 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럼에도 퍼시스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건 부채비율이 12%대에 유동비율이 348%(TTM)에 이를 만큼 곳간이 두껍기 때문이에요. 두둑한 현금과 금융자산은 이럴 때 쓰라고 쌓아둔 체력이거든요. 다만 이렇게 벌어들이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은 구간이 길어지면, 그 체력도 서서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은 함께 봐야 해요. 지금 이 현금 여력이 퍼시스에게는 해외 법인과 신사업에 계속 투자할 수 있는 힘인 동시에, 본업이 다시 살아나기 전까지 버텨야 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에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퍼시스는 배당수익률로 보면 최근 몇 년 꾸준한 흐름을 보여왔어요. 2023년 3.06%까지 올라갔던 배당수익률은 2025년 1.67%로 낮아졌는데, 최근 1년(TTM) 기준으로는 2.09%로 다시 소폭 올라왔어요. 과거 평균(2.4%)과 비교하면 지금은 살짝 낮은 편이지만, 회사가 이익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배당 자체를 급하게 줄이지는 않았다는 흐름은 확인할 수 있어요.
같은 시기에 퍼시스는 벌어들인 현금보다 더 많은 돈을 설비투자에 쓰고 있어요. 자동화 설비 도입과 함께 베트남 생산기지, 미국 법인 같은 해외 거점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데, 이건 국내 오피스 가구 시장이 구조적으로 크게 자라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해외에서 새 성장축을 만들려는 시도예요. 그러니까 퍼시스의 지금 자본배분은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키면서, 나머지 여력은 미래를 위한 투자, 특히 해외 확장에 쏟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이 투자가 아직 이익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현실은 5번에서 좀 더 짚어볼게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퍼시스가 지금 힘을 쏟는 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해외 시장이에요. 2019년 베트남 호찌민에 생산기지를 세운 뒤 지금까지 누적으로 4,8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700억원 넘게 투자했고, 2024년 말에는 미국 법인 퍼시스아메리카를 새로 세워서 88억원을 투입했어요. 국내 오피스 가구 시장은 사무실 교체 주기가 길고 경기에 민감해서 구조적으로 크게 자라기 어려운 시장이라, 회사는 지금 8%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어요. 다만 아직은 씨를 뿌리는 단계예요. 퍼시스가 보유한 해외 법인들은 최근 분기까지도 손실을 내고 있고, 그 적자 폭이 전년보다 오히려 커졌어요.
다른 하나는 오피스 인테리어예요. 2021년부터 공간사업부를 꾸려서 퍼플식스 스튜디오라는 브랜드로 가구만 파는 게 아니라 사무 공간 전체를 설계하고 시공하는 사업을 키우고 있어요. 기아 사옥이나 GS칼텍스 같은 곳의 공간을 맡아봤고, 올해 이 사업으로 200억원 정도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3년 안에 500억원까지 키우는 게 목표예요. 재택근무 이후 기업들이 사무 공간을 통째로 다시 설계하는 쪽으로 옮겨가면서 생긴 기회인데, 한샘 같은 큰 경쟁자도 같은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목표치인 500억원도 지금 전체 매출의 6분의 1 정도라, 당장 본업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크기는 아니라는 점도 같이 봐둘 필요가 있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아보면, 첫째로 해외 법인들이 실제로 언제 흑자로 돌아서는지, 둘째로 오피스 인테리어 사업이 목표한 매출 규모까지 실제로 커지는지, 셋째로 국내 영업이익률이 다시 플러스권으로 반등하는 시점이 언제인지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아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영업이익 자체가 근소한 적자로 돌아섰다는 사실이에요. 최근 11년 동안 영업이익률은 최고 9.73%에서 최저 5.57% 사이를 오갔는데, 최근 1년(TTM) 기준으로는 그 최저치마저 뚫고 마이너스 0.41%까지 내려왔어요. 지금 순이익이 버텨주고 있다고 해서 본업의 수익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가려지면 안 돼요.
두 번째는 원가와 경쟁 구도예요. 목재 자급률이 낮아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서 환율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인데,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규 오피스 이전이나 리모델링 수요 자체가 줄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값싼 중저가 가구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까지 겹치고 있어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눌리는 구간이라 마진이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환경이에요.
세 번째는 새 성장축의 불확실성이에요. 해외 법인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피스 인테리어 시장도 한샘 같은 큰 경쟁자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커지고 있어요. 두 사업 모두 방향은 합리적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본업의 빈자리를 메워줄 만큼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점을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해요.
7. 퍼시스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지금 이익 수준이 계속된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한 돈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오늘(2026년 8월 7일) 종가 기준 퍼시스의 PER은 8.12배예요. 이론적으로는 8년 남짓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수준인데, 다만 퍼시스는 최근 이익의 상당 부분이 본업이 아니라 금융자산 운용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숫자를 볼 때 그 이익의 질까지 함께 따져봐야 해요. 만약 본업 이익이 지금처럼 얇은 상태가 이어지고 순이익을 받쳐주던 금융수익까지 줄어드는 해가 오면, 지금 낮아 보이는 PER이 실제로는 그렇게 싸지 않은 수치가 될 수도 있어요.
PBR(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값)은 오늘 종가 기준 0.51배예요. 회사가 보유한 순자산 가치의 절반 수준에서 주가가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PSR(주가를 매출로 나눈 값)은 0.87배로, 매출 1만원어치를 만드는 회사를 8,700원에 사는 셈이라고 보면 돼요. PER, PBR, PSR 모두 낮은 편에 속하는데, 이건 시장이 퍼시스의 본업이 다시 예전 수준으로 회복될 거라는 기대를 크게 걸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PER 추이 (최근 3년)
결국 지금 퍼시스의 몸값에 담긴 기대는, 본업이 지금 수준에서 크게 나빠지지는 않으면서 해외 법인과 인테리어 사업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줄 거라는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반대로 본업 부진이 더 깊어지거나 새 성장축이 예상보다 더디게 자리 잡으면, 지금의 낮은 몸값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던 셈이 될 수도 있고요. 싸다 비싸다를 단정하기보다는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 특히 영업이익이 실제로 플러스권으로 돌아오는지를 지켜보면서 판단하는 게 좋아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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