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평가정보,
돈이 오갈 때마다 신용을 확인해주는 검문소
- NICE평가정보는 돈이 오갈 때마다 신용을 확인해주고 조회 수수료를 받는, 금융의 검문소 같은 데이터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6,021억원, 영업이익은 1,04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7.34%를 기록했어요. 만원 팔면 1,734원이 남는 장사예요.
-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이 1,209억원으로 순이익 781억원보다 많아서, 배당과 재투자를 함께 할 여력이 생겼어요.
- 신용정보업은 인허가와 데이터 활용 범위가 법으로 정해진 규제 산업이라, 제도가 바뀌면 사업 방식도 따라 바뀌어야 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은 10.03배로 11년 평균 17.87배보다 낮은데, 이익이 늘어난 만큼 주가가 따라오지 않은 상태로 볼 수 있어요.
1. NICE평가정보,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은행 앱에서 대출 한도를 조회해본 적 있으실 거예요. 버튼을 누르면 몇 초 안에 "고객님의 한도는 얼마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오죠. 그 짧은 순간에 은행은 어딘가에 물어봅니다. "이 사람 신용 어때요?" 그 질문을 받고 점수를 돌려주는 곳이 NICE평가정보예요.
NICE평가정보의 사업은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개인신용조회, 흔히 CB라고 부르는 사업이에요. 개인의 대출과 상환 이력을 모아 신용평점을 만들고, 금융기관이 그 점수를 조회할 때마다 수수료를 받아요. 다른 하나는 기업정보 사업이에요. 기업의 재무와 거래 이력을 데이터로 만들어 온라인 정보서비스와 데이터 판매, 기업기술평가 형태로 팔아요. 여기에 2021년 신용정보관리업 허가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까지 발을 넓혔어요.
돈 버는 방식이 특별한 이유는 원가 구조에 있어요. 신용 데이터를 모으고 평점 모형을 만드는 데는 큰 돈이 들지만, 그렇게 한번 만들어 놓으면 조회 한 건이 늘어날 때 추가로 드는 돈은 거의 없어요. 국밥집이 국밥 한 그릇을 더 팔려면 고기와 쌀이 더 들지만, NICE평가정보가 조회 한 건을 더 처리하는 데 드는 재료비는 사실상 0에 가깝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조회 물량이 늘어나면 늘어난 만큼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남아요. 금리가 내려가 가계대출이 늘고 플랫폼 연계대출이 확대되면 조회 수요가 함께 늘어나는 것도 이런 구조와 맞물려요.
한마디로 NICE평가정보는 돈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신용을 확인해주고 통행료를 받는 검문소예요. 대출을 직접 해주지도, 돈을 떼일 위험을 지지도 않으면서, 대출이 일어날 때마다 수수료를 챙기는 자리에 있는 셈이죠.
2.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NICE평가정보의 매출은 6,021억원이었어요. 2015년 3,381억원에서 시작해 한 해도 크게 꺾이지 않고 올라온 결과예요. 영업이익은 1,044억원, 순이익은 781억원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 222억원에서 꾸준히 불어났어요. 매출과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오랫동안 함께 움직였다는 건, 특정 해에 운이 좋았던 게 아니라 사업 자체가 계단을 밟아 올라왔다는 뜻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마진을 보면 이야기가 더 선명해져요. 2025년 영업이익률은 17.34%예요. 만원어치를 팔면 1,734원이 남는다는 뜻이죠. 그런데 11년 평균은 13.03%였고, 2015년에는 8.32%까지 낮았어요. 마진이 10년에 걸쳐 두 배 넘게 두꺼워진 거예요.
왜 이렇게 됐을까요? 첫째는 1번에서 이야기한 고정비 레버리지예요. 데이터를 쌓고 시스템을 만드는 비용은 매출이 늘어도 비슷하게 유지되는데 매출만 늘어나니, 남는 몫의 비중이 커져요. 둘째는 사업 구성이에요. 기업정보처럼 데이터를 반복해서 되파는 사업이 커질수록 사람 손이 많이 드는 일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요. 셋째는 규모 자체예요. 조회를 처리하는 전산 설비는 물량이 늘어도 같은 설비로 감당되는 구간이 있어서, 그 구간에서는 물량 증가가 곧 마진 개선으로 이어져요. 참고로 NICE평가정보는 서비스 사업이라 제조업처럼 매출원가를 따로 떼어내지 않아서, 매출총이익률은 계산되지 않아요.
순이익률은 12.97%로 영업이익률과 4.4%포인트쯤 차이가 나요. 이 간격은 대부분 법인세와 영업 외 항목에서 생기는데, 빚이 적어 이자 비용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 간격이 크게 벌어지지 않는 이유예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자기 돈으로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5년 NICE평가정보의 ROE는 16.63%로, 11년 평균 17.54%와 비슷한 자리에 있어요. 이익이 계속 늘었는데 ROE가 크게 뛰지 않은 게 조금 이상해 보일 수 있어요. 이유는 자기자본이 같이 두꺼워졌기 때문이에요. 번 돈을 쌓아두면 분모가 커지니, 이익이 늘어도 나눗셈 결과는 제자리에 머물러요.
부채비율이 37.69%로 낮은 것도 여기에 작용해요. 빚을 많이 쓰는 회사는 이익이 조금 늘어도 ROE가 크게 튀지만, NICE평가정보처럼 자기 돈으로 굴리는 회사는 이익 변화가 ROE에 완만하게 전달돼요. 오르는 폭도 얌전하고 내리는 폭도 얌전한 구조라, 이 회사의 ROE는 갑작스러운 업황보다 조회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는지에 더 좌우돼요.
3.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에 적힌 이익과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다를 수 있어요. NICE평가정보는 그 차이가 반가운 방향으로 벌어지는 쪽이에요. 2025년 순이익은 781억원이었는데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은 1,209억원이었어요. 이익보다 현금이 더 많이 들어온 거죠.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전산 설비와 데이터 시스템에 미리 돈을 써두면 그 비용은 감가상각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해에 걸쳐 이익에서 빠져나가요. 그런데 현금은 이미 예전에 나갔으니 올해 통장에서는 나가지 않아요. 회계상으로만 비용이고 실제 현금은 그대로 남는 셈이에요. 여기에 매출채권이 1년 전보다 6.36% 줄어든 것도 도움이 됐어요. 외상값을 더 빨리 회수했다는 뜻이니까요.
이 현금이 왜 중요할까요. 오늘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FCF수익률이 11.53% 수준이에요. 회사가 한 해 만들어내는 여유 현금이 몸값의 10% 남짓 된다는 이야기예요. 이 정도 현금이 매년 들어오면 선택지가 생겨요. 배당을 늘릴 수도 있고, 마이데이터처럼 새 인프라에 투자할 수도 있고, 대출 시장이 얼어붙는 해를 버틸 체력으로 둘 수도 있어요. 유동비율도 203.44%라 1년 안에 갚을 빚보다 1년 안에 현금이 될 자산이 두 배 넘게 많아요. 그래서 다음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와요. 이 돈을 어디에 쓰고 있을까요?
4.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NICE평가정보는 배당을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2025년 배당수익률은 2.98%였어요. 만원어치 주식을 들고 있으면 한 해 298원을 배당으로 받는 셈이죠. 11년 평균이 2.24%였으니 지금은 그 평균보다 높은 자리에 있고, 현금과 현물 배당 결정을 매년 공시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을 IR에서 따로 밝히고 있어요.
동시에 재투자도 이어가요.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아 새 사업 인프라를 갖추고, 기업기술평가나 데이터 판매처럼 기존 데이터를 다른 형태로 되파는 사업을 넓히는 데 돈을 씁니다. 데이터 회사의 재투자는 공장을 새로 짓는 것과 달라서, 대부분 데이터를 모으고 다루는 시스템과 사람에게 들어가요. 눈에 잘 안 보이지만 이게 쌓이면 나중에 팔 수 있는 상품 종류가 늘어나요.
성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한쪽으로 몰지 않고 병행하는 편이에요. 벌어들이는 현금이 순이익보다 많으니 배당을 늘리면서도 새 사업에 쓸 여유가 남아요. 만약 현금 창출력이 이익만큼이었다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했을 텐데, 3번에서 본 현금 여력이 그 선택을 피하게 해주는 셈이에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NICE평가정보가 밝힌 방향은 데이터를 더 여러 방식으로 파는 쪽이에요. 개인신용조회는 금융기관 대출 심사 물량에 연동되는 사업이라 성장 속도가 시장을 따라가는데, 기업정보 쪽은 온라인 정보서비스와 데이터 판매, 기업기술평가로 상품을 늘려갈 여지가 있어요. 여기에 2021년에 받은 마이데이터 허가가 붙어 있어요. 마이데이터 시장이 커지면 지금 쌓아둔 신용 데이터를 새로운 형태로 쓸 수 있게 되는 구조예요.
산업 흐름 쪽에서는 금리 방향이 중요해요. 금리가 내려가 가계대출이 늘고 플랫폼을 통한 연계대출이 확대되면 신용조회 건수가 함께 늘어나요. 조회 한 건에 붙는 추가 원가가 거의 없다는 점을 떠올리면, 이 물량 증가는 마진에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정리해볼게요. 첫째, 개인신용조회 물량이에요. 가계대출과 플랫폼 연계대출이 늘고 있는지가 곧 조회 건수로 이어져요. 둘째, 기업정보 부문의 성장 속도예요. 데이터 판매와 기업기술평가가 커지면 마진이 더 두꺼워질 여지가 생겨요. 셋째, 배당이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늘어나는지예요. 현금은 넉넉한데 배당이 제자리라면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를 확인해볼 만해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첫 번째는 규제예요. 신용정보업은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허가를 받고 데이터 활용 범위도 법으로 정해지는 산업이에요. 제도가 바뀌면 팔 수 있는 데이터의 종류와 방식이 함께 바뀌어요.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제도가 허용하지 않으면 팔 수 없다는 점에서, NICE평가정보의 사업은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아요.
두 번째는 대출 시장 의존이에요. 개인신용조회 매출은 금융기관이 대출 심사를 얼마나 많이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금리가 오르거나 대출 규제가 강해져 대출이 줄면 조회 수요도 함께 줄어요. 검문소는 지나가는 차가 많아야 통행료가 쌓이는데, 그 차량 수를 회사가 정할 수 없다는 게 약점이에요.
세 번째는 마진이 지금 높은 자리에 있다는 점이에요. 영업이익률이 11년 사이 8.32%에서 16.22%까지 약 7.9%포인트 범위를 오갔던 이력이 있어요. 최근 흐름은 계속 좋아지는 쪽이었지만, 그 개선이 조회 물량 증가에 기대고 있다면 물량이 꺾이는 해에는 마진도 함께 눌릴 수 있어요. 지금이 좋다는 사실과 계속 좋을 거라는 기대는 다른 이야기니까요.
7. 지금 주가,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PER은 지금 주가가 회사가 1년에 버는 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이익이 지금 수준으로 계속 쌓인다고 가정할 때 원금을 되찾는 데 몇 년쯤 걸리는지를 나타내는 셈이죠. 2026년 7월 30일 종가 기준 NICE평가정보의 PER은 10.03배예요.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12.83배였고, 11년 평균은 17.87배였어요. 지금은 평소보다 낮은 자리에 있는 셈이에요.
PBR도 같은 방향이에요. 오늘 종가 기준 1.82배로, 2025년 결산 기준 2.13배나 11년 평균 3.16배보다 낮아요. 이익은 2015년 222억원에서 2025년 781억원으로 늘었는데 주가가 그만큼 따라오지 않으면 이런 숫자가 나와요.
그럼 이 값에는 무엇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을까요. 낮은 배수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를 뜻해요. 시장이 앞으로의 성장 속도를 지금까지보다 완만하게 보고 있거나, 6번에서 짚은 규제와 대출 시장 둔화 가능성을 값에 미리 반영해둔 경우예요. 반대로 조회 물량이 다시 늘고 기업정보 사업이 커지면, 지금 값에 담긴 걱정은 과했던 것으로 바뀔 수도 있어요. 어느 쪽으로 기울지는 5번에서 정리한 확인 포인트, 특히 대출 시장 흐름과 기업정보 부문 성장 속도를 지켜보면서 판단할 문제예요.
본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 기준: 2025 FY + 2026 1Q T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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