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
통신 요금 위에 AI라는 새 엔진을 얹는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케이티는 휴대폰 요금과 인터넷 요금으로 안정적인 현금을 걷으면서, 그 돈으로 기업용 AI 전환 사업이라는 새 엔진을 키우는 통신사예요.
- 2025년 매출은 28조 2,442억원으로 전년보다 6.9퍼센트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8.7퍼센트까지 회복했어요.
- 2025년 영업현금흐름은 4조 9,417억원 규모로 여전히 두툼한 편이고, 회사는 여기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늘려가고 있어요.
- 2026년 7월에는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과징금 540억원을 부과받는 등 대규모로 개인정보를 다루는 통신사 특유의 보안 리스크가 현실화되기도 했어요.
- 지금 주가는 최근 이익 대비로 PER 8배 수준인데, 이게 통신 본업의 안정성만 반영한 값인지 AI 전환 성과에 대한 기대까지 담긴 값인지는 앞으로 실적으로 확인해볼 부분이에요.
1. 케이티,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케이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휴대폰 요금 고지서일 거예요. 매달 통신비를 내고, 집에서는 기가인터넷과 IPTV로 텔레비전을 보고, 요즘은 기가지니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도 쓰죠. 실제로 케이티 본체의 매출 대부분은 이런 이동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같은 통신 서비스에서 나와요. 나머지는 휴대폰 단말기 같은 물건을 파는 몫이고요.
그런데 케이티라는 회사를 통신사 하나로만 보면 절반만 본 셈이에요. 케이티는 신용카드사업을 하는 비씨카드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그룹 전체를 하나로 묶은 연결 재무제표에서는 이 카드 사업이 매출의 열 개 중 한 개꼴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작지 않아요. 이 밖에도 위성방송을 하는 케이티스카이라이프, 부동산 사업을 하는 케이티에스테이트, 콘텐츠를 만드는 케이티스튜디오지니처럼 저마다 다른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이 붙어 있어요. 그러니까 케이티는 통신이라는 본업 위에 여러 개의 사업을 얹은 그룹인 셈이에요.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여기에 새로운 축이 하나 더 붙었어요. 바로 기업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 전환, 케이티 표현으로는 AX 사업이에요. 케이티는 전국에 깔아둔 통신망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기업 고객 관계를 바탕으로, 이제는 단순히 회선을 빌려주는 게 아니라 기업의 업무 자체를 인공지능으로 바꿔주는 일을 하려고 해요. 그래서 케이티를 한마디로 말하면, 통신 요금이라는 안정적인 현금줄을 갖고 있으면서 그 위에 인공지능이라는 새 엔진을 얹으려는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케이티 매출은 28조 2,442억원으로 전년보다 6.9퍼센트 늘었어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매출 성장률이 매년 0에서 4퍼센트 사이에 머물렀던 걸 생각하면, 오랜만에 나온 눈에 띄는 반등이에요. 순이익도 같은 해 1조 8,368억원으로 뛰면서 순이익률이 6.5퍼센트를 기록했어요. 만원어치 팔면 650원가량이 최종적으로 주머니에 남았다는 뜻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여기서 흥미로운 건 2024년이에요. 2024년 영업이익률은 3.1퍼센트로 뚝 떨어졌다가 2025년엔 8.7퍼센트로 다시 뛰었거든요. 1년 사이 이렇게 출렁인 데는 이유가 있어요. 2024년 하반기 케이티는 전체 인력의 약 23퍼센트에 해당하는 4,5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단행했어요. 희망퇴직으로 약 2,800명이 회사를 떠났고, 신설 자회사로 약 1,700명이 자리를 옮겼어요. 이런 구조조정에는 특별퇴직금 같은 큰돈이 한꺼번에 나가기 때문에, 그해 영업이익이 크게 눌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다시 말해 2024년의 부진은 사업이 갑자기 나빠져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비용 부담을 줄이려고 한 해 동안 미리 큰 비용을 치른 결과에 가까웠던 거예요. 2025년의 회복은 그 비용이 빠지고 통신 매출과 인공지능 사업 매출이 함께 늘어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도 2024년 2.3퍼센트에서 2025년 9.4퍼센트로 크게 뛰었어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자인 이익이 흔들리면 ROE도 함께 흔들려요. 그런데 케이티는 부채비율이 120퍼센트대로 통신업 특성상 꽤 높은 편이라, 이익이 늘거나 줄 때 자기자본 대비로는 그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는 구조예요. 2024년의 급락과 2025년의 급등 모두, 통신망 투자를 위해 빚을 상당히 쓰는 자본구조 위에서 이익이 오르내린 결과로 이해하면 돼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상 이익과 실제로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른 이야기예요. 케이티는 2025년 영업활동으로 4조 9,417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어요. 매출 대비로는 17.5퍼센트인데, 이건 앞서 본 순이익률 6.5퍼센트보다 훨씬 높아요. 감가상각비처럼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가지 않는 비용이 이익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벌어지는 차이예요.
재미있는 건 2024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순이익은 4배 넘게 뛰었는데,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5조 658억원에서 4조 9,417억원으로 소폭 줄었다는 점이에요. 이익은 구조조정 비용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크게 흔들렸지만, 현금흐름은 그런 일회성 요인의 영향을 덜 받고 상대적으로 꾸준한 흐름을 보였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통신망을 유지하고 새로 짓는 데는 계속 돈이 들어가지만, 그걸 감안해도 매년 4조원 넘는 현금을 벌어들이는 체력이 있다는 게 케이티의 강점이에요. 이 두툼한 현금이 있어서 배당을 계속 늘리고, 동시에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도 감당할 여력이 생기는 거예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케이티는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회사예요. 2025년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2025년 결산 기준 4.4퍼센트였고, 최근 10년을 놓고 보면 2015년의 1.7퍼센트대에서 꾸준히 올라와 2022년엔 5.9퍼센트까지 찍은 적도 있어요. 최근엔 여기에 자사주 매입까지 더해지고 있어요. 회사가 밝힌 계획으로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총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하기로 했어요.
동시에 케이티는 통신망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계속 큰돈을 묻어야 하는 사업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케이티의 자본배분 성향은 재투자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끌고 가는 쪽에 가까워요. 통신업처럼 설비에 계속 돈을 넣어야 하는 업종에서는 둘 중 하나를 줄이기 쉬운데, 케이티는 두툼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두 가지를 함께 늘리는 방향을 택하고 있는 셈이에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케이티가 지금 가장 힘주어 밀고 있는 건 기업용 인공지능 전환, AX 사업이에요. 2024년 9월 마이크로소프트와 5년짜리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양사 합산 약 2조 4천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로 했고, 여기서 나온 한국어 특화 인공지능 모델 믿음 케이 프로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와 결합해 쓰고 있어요. 2025년 11월엔 이 협력을 바탕으로 보안형 퍼블릭 클라우드도 내놨고요.
2026년 코퍼레이트데이에서는 보안·네트워크에 12조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같은 인프라에 6조원, 합쳐서 18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AX 매출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키우고 연결 영업이익률을 9퍼센트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어요. 실제로 2026년 2분기 기준 AX 관련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3퍼센트 늘었다고 해요. 다만 아직 케이티 전체 매출 28조원대에서 AX 사업이 차지하는 몫 자체는 크지 않아요. 성장 속도는 본업보다 훨씬 빠르지만, 지금 당장 회사 전체 실적을 좌우할 만큼 커진 건 아니라는 현실도 함께 봐야 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자면 이래요.
- AX 매출이 실제로 2028년 목표대로 늘어나는지, 그리고 그게 회사 전체 이익률에 눈에 보이게 반영되는지.
- 1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예정대로 집행되면서 부채비율이나 이자 부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이 계약과 서비스 양쪽에서 계속 순조롭게 굴러가는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케이티처럼 수천만 명의 개인정보와 통신 기록을 다루는 회사는 보안 사고 리스크에서 자유롭기 어려워요. 2026년 7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소형 기지국을 통한 해킹으로 이용자 1만 6,647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고객 386명이 소액결제 피해를 입은 사건에 대해 케이티에 과징금 약 540억원을 부과했어요. 서버 악성코드 감염을 신고하지 않고 로그를 지운 정황까지 드러나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고요. 벌금 자체는 케이티의 연간 순이익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지만, 이런 사고가 반복되면 고객 신뢰와 규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해요.
재무 쪽에서는 부채비율이 원래도 높은 편인 업종인데, 2024년처럼 이익이 갑자기 눌리는 해에는 그 부담이 더 크게 드러난다는 점도 짚을 만해요.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3.1퍼센트에서 6.7퍼센트 사이를 오갔는데, 그 저점이 하필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들어간 2024년이었어요. 앞으로도 예상치 못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 이익이 한 해 정도는 크게 눌릴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마지막으로 18조원짜리 대규모 투자 계획도 양날의 검이에요. 계획대로 AX 사업이 커지면 좋겠지만, 투자한 만큼 성과가 따라오지 않을 가능성도 늘 있어요. 아직은 AX 사업의 이익 기여가 크지 않은 초기 단계라, 이 큰 베팅이 숫자로 증명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여요.
7. 케이티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PER은 쉽게 말하면 지금 케이티를 통째로 살 때,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만으로 원금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6년 8월 12일 종가 기준 케이티의 PER은 8.0배예요. 단순 계산으로 지금 이익 수준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8년 정도면 원금을 회수한다는 뜻이에요. PBR은 0.66배인데, 이건 회사가 장부상 갖고 있는 순자산보다 시장에서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다만 케이티는 최근 몇 년 이익이 꽤 출렁였던 회사라, PER을 볼 때는 착시를 조심해야 해요. 2024년엔 구조조정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그해 PER이 26.5배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어요. 이익이 줄면 PER은 높아 보이고, 이익이 늘면 낮아 보이는 착시가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 지금의 PER 8.0배도 2025년의 회복된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된 값이라, 이 이익 수준이 앞으로도 유지되느냐가 이 숫자의 의미를 결정해요. 결국 지금 주가에는 통신 본업이 다시 안정을 찾았다는 사실과, 앞으로 AX 사업이 얼마나 더 커질지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게 통신 본업만 반영한 값인지 AI 전환 성과까지 이미 반영된 값인지는,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이 하나씩 숫자로 나오는 걸 지켜보면서 판단해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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