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미생물,
한 가지에 기대지 않고 골고루 파는 동물약방
by ReadingStock's Analyst
- 대성미생물은 한 가지 인기 제품에 기대지 않고, 150여 개 동물용의약품을 국내외에 골고루 팔아 매출을 쌓는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260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2024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섰어요.
- 영업현금흐름은 14억원이고, 배당금은 2015년부터 매년 3억원에서 4억원 사이로 꾸준히 지급되고 있어요.
- 다만 최근 11년간 영업이익률이 17.2퍼센트에서 마이너스 6.52퍼센트까지 출렁였을 만큼 이익 변동성이 크고, 매출채권도 31.58퍼센트나 늘어난 점은 지켜봐야 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은 36.22배, PBR은 0.68배로, 2025년에 되찾은 흑자와 수출 확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가 담긴 값이에요.
2025년 사업연도 결산과 2026년 1분기 실적(TTM), 2026년 8월 7일 종가를 기준으로 자동 생성된 글입니다.
- 대성미생물,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농장에서 가축이 아프면 제일 먼저 찾는 게 동물병원이나 동물약품 대리점인데, 그 뒤편에서 백신과 항생제를 만들어 공급하는 회사 중 하나가 대성미생물이에요. 1966년에 설립된 회사로, 소나 돼지, 닭 같은 가축부터 양식어류까지 쓰이는 예방백신, 항생제, 구충제, 영양제, 소독제 같은 동물용의약품을 150여 품목이나 만들어요.
여기서 재미있는 게 하나 있는데, 이 150여 품목 중에 매출을 혼자 책임지는 대표 제품이 없다는 거예요. 가장 잘 팔리는 품목도 전체 매출의 5에서 10퍼센트 정도밖에 안 차지하거든요. 그러니까 대성미생물은 한 가지 히트상품으로 승부하는 회사가 아니라, 여러 품목을 골고루 파는 방식으로 매출을 만드는 회사인 거예요. 마치 한 가지 메뉴만 파는 전문점이 아니라, 이것저것 다 갖춰놓은 동네 약방 같은 느낌이죠.
돈이 들어오는 통로도 세 갈래예요. 전국 200여 개 대리점을 통해 직접 파는 몫이 가장 크고, 여기에 조달청 납품과 해외 수출이 더해져요. 최근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의 74퍼센트 정도가 국내에서, 26퍼센트가 수출에서 나오는데, 지금 대성미생물이 가장 힘을 쏟는 쪽이 바로 이 수출 비중을 키우는 일이에요. 지금까지는 파키스탄,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한 6개국에 팔아왔는데, 이 판로를 더 넓히려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뚜렷해졌어요. 이 이야기는 뒤에서 좀 더 풀어볼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대성미생물은 잘 팔리는 한두 개 제품에 기대는 회사가 아니라 150여 개 품목을 국내 대리점과 조달청, 수출까지 여러 판로에 골고루 흘려보내며 매출을 쌓는 회사예요. 화려한 히트상품은 없지만, 그만큼 한 제품이 흔들려도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구조라고 볼 수 있어요.
-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먼저 요즘 매출과 이익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부터 볼까요. 대성미생물의 2025년 매출은 260억원으로 2024년 238억원보다 늘었어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억원 적자에서 7억원 흑자로, 순이익도 마이너스 18억원에서 6억원으로 돌아섰고요. 매출 자체는 크게 뛴 게 아닌데 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확 바뀐 흐름이 눈에 띄죠.
매출 · 영업이익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를 보면 이 흐름이 더 잘 보여요.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24.77퍼센트인데, 이건 만원어치를 팔면 원가를 떼고 2,477원 정도가 남는다는 뜻이에요. 그런데 영업이익률로 내려가면 2.75퍼센트, 순이익률은 2.3퍼센트까지 뚝 떨어져요. 만원에 2,477원 남던 게 275원, 230원으로 쪼그라드는 거니까 원가를 떼고 남은 돈의 상당 부분이 다시 판매관리비 같은 비용으로 빠져나간다는 뜻이에요. 왜 이렇게 크게 벌어질까요. 대성미생물처럼 150여 품목을 소량씩 여러 종류로 만드는 회사는 품질관리나 인허가 유지, 생산설비 가동 같은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매출 규모에 비해 고정적으로 나가는 편이에요. 매출이 늘어야 이 고정비를 나눠 부담할 몫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좋아지는 구조인 거죠. 실제로 2024년엔 매출총이익률이 17.02퍼센트까지 낮았고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6.52퍼센트였는데, 2025년엔 매출총이익률이 24.77퍼센트로 올라서면서 영업이익률도 2.75퍼센트로 함께 개선됐어요. 매출총이익률 자체가 좋아진 몫도 있지만, 그 좋아진 몫이 고정비 문턱을 넘어서면서 영업이익률 개선폭이 더 커진 셈이에요. 최근 11년치로 보면 영업이익률이 최고 17.2퍼센트에서 최저 마이너스 6.52퍼센트까지 벌어진 적도 있어서, 이 폭 자체가 대성미생물의 이익이 매출 볼륨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줘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도 비슷한 이야기예요. 2025년 ROE는 1.69퍼센트로, 자기자본 만원당 169원 정도의 이익을 냈다는 뜻이에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자인 이익이 흔들리면 ROE도 같이 흔들려요. 대성미생물은 부채비율이 크게 높지 않고 자기자본이 꾸준히 쌓여온 편이라, 이익이 늘어도 ROE가 급하게 튀어 오르기보다는 완만하게 움직이는 편이에요. 실제로 최근 9년 사이 ROE는 최고 9.6퍼센트에서 최저 마이너스 5.03퍼센트 사이를 오갔는데, 이 폭은 앞서 본 영업이익률의 출렁임과 거의 같은 리듬으로 움직여요. 그러니까 대성미생물의 ROE는 자본 구조보다는 그해 이익이 얼마나 나느냐, 그리고 그 이익이 매출 볼륨에 달려 있느냐가 훨씬 크게 좌우한다고 보면 돼요.
-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를 보면 재미있는 게, 장부상 이익과 실제로 통장에 들어온 현금이 해마다 꼭 같이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2024년을 보면 순이익은 마이너스 18억원으로 적자였는데, 영업활동으로 실제 들어온 현금은 21억원으로 플러스였어요. 반대로 2023년엔 순이익이 마이너스 7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지 않았는데,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억원으로 오히려 더 크게 빠져나갔고요.
왜 이런 차이가 날까요. 회계상 이익은 감가상각비처럼 실제 돈이 안 나가는 비용도 빼고 계산하고, 반대로 재고나 외상매출금이 늘어나면 장부 이익엔 안 잡혀도 실제 현금은 그만큼 묶여버려요. 2024년처럼 순손실이 크게 잡힌 해에도 현금흐름이 플러스였던 건 손실의 상당 부분이 실제 현금이 나가지 않는 항목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2023년처럼 이익 적자 폭은 크지 않은데 현금이 더 크게 빠진 건 재고나 매출채권 같은 운전자본에 돈이 묶였을 가능성을 보여줘요. 2025년 영업현금흐름은 14억원으로, 최근 8년 평균 현금흐름 마진(매출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인 6.71퍼센트 수준을 회복한 정도예요.
이렇게 두 자릿수 억원대의 영업현금흐름을 대체로 꾸준히 만들어낸다는 게 대성미생물에는 꽤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이 현금이 있어야 다음 해 원재료를 사고 대리점망을 유지하고, 뒤에서 볼 배당도 계속 내줄 수 있거든요. 다만 2023년처럼 현금흐름 자체가 마이너스로 빠지는 해도 있었던 만큼, 이 현금창출력이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는 계속 지켜볼 부분이에요.
-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대성미생물이 벌어들인 돈을 쓰는 방식은 꽤 단순해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억원에서 4억원 사이의 현금배당을 꾸준히 지급했고, 이 기간 동안 자사주를 사들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눈여겨볼 대목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였던 2023년과 2024년에도 배당금이 각각 3억원으로 그대로 유지됐다는 거예요. 그해 벌어들인 이익에서 일정 비율을 떼어주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오랫동안 쌓아둔 곳간에서 매년 비슷한 금액을 꺼내 쓰는 쪽에 가까운 셈이죠.
이게 가능한 건 앞서 본 영업현금흐름 덕분이에요. 2025년 영업현금흐름 14억원은 그해 배당금 3억원의 네 배가 넘고,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던 2023년에도 배당을 거르지 않고 지켰다는 건 한 해의 현금 사정보다 몇 년 치를 합쳐본 여력을 기준으로 배당을 정한다는 뜻으로 읽혀요. 배당수익률로 보면 2025년 기준 1.03퍼센트, 최근 분기 기준으로는 0.95퍼센트인데, 최근 11년 평균인 0.7퍼센트보다는 높은 수준이에요.
다만 이번 자료에는 설비투자, 그러니까 공장이나 생산라인에 얼마를 재투자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따로 잡혀 있지 않아요. 대성미생물이 배당 이외에 연구개발이나 설비에 얼마를 쓰는지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따로 확인해보면 좋을 부분이에요. 지금까지 나온 숫자만 놓고 보면, 큰 금액은 아니어도 이익이 나든 안 나든 배당만큼은 지켜내려는 성향이 뚜렷한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대성미생물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는 축은 수출이에요. 동물용의약품 우수품질관리기준, 줄여서 KVGMP라는 품질 인증 시설을 갖춘 게 출발점인데, 많은 수입국이 동물용의약품을 등록할 때 이런 GMP급 품질 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 인증이 없으면 아예 새 시장에 명함도 못 내밀어요. KVGMP를 확보한 이후 회사 스스로도 영업력과 해외 수출이 함께 늘었다고 밝히고 있고요.
실제 움직임도 뒤따르고 있어요. 2024년엔 수출이 저조했는데 2025년 들어 캄보디아 같은 새로운 채널을 뚫었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중남미, 중동, 우즈베키스탄 등지의 전시회와 현지 농장 방문을 통해 판로를 계속 넓히고 있어요. 여기에 유행하는 질병 종류에 맞춰 치료와 예방 효과를 높인 신제품을 꾸준히 내놓으며 국내 기반도 함께 다지고 있고요.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에서 12퍼센트 정도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어요.
다만 이건 회사가 이제 막 새로 넓혀가는 시장인 만큼,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기존 6개 수출국 밖으로 나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고, 신규 채널이 꾸준한 매출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거든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아보면, 첫째는 캄보디아를 비롯한 신규 수출국에서의 매출이 일회성 계약이 아니라 반복 주문으로 이어지는지, 둘째는 신제품 개발이 실제 국내 대리점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는지, 셋째는 이런 수출 확대가 다음 사업연도에도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계속 이어지는지예요.
-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이익의 변동성이에요. 최근 11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최고 17.2퍼센트에서 최저 마이너스 6.52퍼센트까지, 그 폭이 23.72퍼센트포인트나 벌어진 적이 있어요. 앞서 봤듯이 매출 규모가 고정비를 넘어서느냐 못 넘어서느냐에 이익이 크게 좌우되는 구조인데, 반대로 말하면 수출 확대가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아 매출이 다시 줄어들면 이익이 순식간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두 번째는 부채비율이에요. 지금 부채비율은 63.68퍼센트로 최근 몇 년 평균인 52.98퍼센트보다 높은 수준이에요. 여기에 수출이 늘면서 매출채권, 그러니까 아직 못 받은 외상값이 같은 기간 매출보다 훨씬 빠른 31.58퍼센트나 늘었어요. 반면 재고자산 증가율은 0.95퍼센트로 거의 그대로고요. 수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해외 거래처에 외상으로 물건을 내주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데, 이 외상값이 실제로 잘 회수되는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에요.
세 번째는 업종 자체의 성격이에요. 소 럼피스킨병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 같은 가축전염병이 국내에서 발생하면 대성미생물을 포함한 동물의약 관련주 전체가 테마성으로 함께 강세를 보이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건 특정 백신을 독점 생산해서 얻는 구조적 우위라기보다 업종 전반에 수요 기대가 번지는 성격이 강해요. 최근에는 식약처 규제심판부가 인체의약품 제조회사도 기존 시설을 활용해 반려동물의약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제도를 손보라고 권고했는데, 이건 자본력 있는 인체의약품 대기업이 동물의약 시장에 들어올 문턱을 낮추는 방향이라 경쟁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대성미생물은 코미팜, 중앙백신, 옵티팜, 이글벳과 함께 묶이는 동물의약 업종 다섯 개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작은 회사라, 이런 경쟁 변화에 대응할 연구개발이나 해외 인허가 자원도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은 아니에요.
- 지금 주가, 비싼 걸까요?
PER이라는 지표는 쉽게 말하면 지금 주가로 회사를 통째로 샀을 때, 그 회사가 버는 이익만으로 원금을 뽑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6년 8월 7일 종가 6,230원 기준으로 대성미생물의 PER은 36.22배예요. 단순 계산으로는 지금 이익 수준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가정할 때 원금을 회수하는 데 36년 넘게 걸린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전에 짚어야 할 게 있어요. 앞서 계속 봤듯이 대성미생물은 이익이 해마다 크게 출렁이는 회사예요. 최근 9년치 PER만 봐도 최고 62.97배에서 최저 마이너스 61.22배(2023년, 적자라서 PER 자체가 의미 없는 구간이에요)까지 왔다 갔다 했거든요. 이익이 조금만 줄어도 분모가 작아지면서 PER은 확 커 보이고, 이익이 늘면 반대로 낮아 보이는 착시가 생기기 쉬운 구조예요. 지금의 36.22배도 2025년에 이제 막 흑자로 돌아선 지 얼마 안 된 시점의 숫자라는 걸 감안해서 봐야 해요.
PBR로 보면 조금 다른 그림이 나와요. 오늘 종가 기준 PBR은 0.68배로, 회사가 지금 보유한 자산 가치보다 시장에서 더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0.78배였고 최근 9년 평균은 1.42배였으니, 지금 시장이 매기는 몸값은 대성미생물이 과거에 받아온 평가보다는 낮은 편이에요. 시가총액도 237억원으로 이 업종 안에서 가장 작은 규모고요.
결국 지금 주가에 담긴 건 대성미생물이 2025년에 되찾은 흑자와 수출 확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까 하는 기대예요. 이 기대가 맞는지는 앞서 5번에서 짚은 신규 수출국 매출의 지속성, 신제품 성과, 다음 사업연도 실적 흐름을 통해 하나씩 확인해나가면 될 것 같아요.
PER 추이 (최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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