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

044490KOSDAQ금속가공38,350 700 (+1.86%)종가
시가총액7,673억
PER103.64배
매출성장 3Y-5.5%
영업이익률1.43%
ROE1.2%
2026-09-15 기준

태웅,
세계 풍력 플랜지의 절반을 만들지만 실적은 남의 일정에 얹혀 있는 회사

2026년 8월 8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최근 12개월 실적, DART 공시 기반

by ReadingStock's Analyst

핵심 요약
  • 태웅은 세계 풍력 부품 시장의 절반을 쥐고도 실적은 남이 결정하는 발주 일정을 따라 움직이는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3,497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만원 팔아 144원 남기는 수준까지 마진이 얇아졌어요.
  • 약 450억원을 들인 링롤링밀 업그레이드처럼 번 돈을 설비에 몰아 넣는 회사라 배당은 없습니다.
  • 십여 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1.06%에서 8.91%까지 움직였을 만큼 실적 진폭이 크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 PER 75.99배는 지금의 이익이 아니라 1,732억원의 수주잔고가 매출로 바뀌는 다음 국면에 걸린 기대에 가깝습니다.

1. 태웅,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바닷가에 서 있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떠올려 보세요. 기둥 높이만 수십 미터고, 그 위에 커다란 날개가 달려 돌아가죠. 그 기둥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여러 토막을 쌓아 올린 거예요. 토막과 토막을 이어 붙이는 도넛 모양의 두꺼운 쇠테, 그걸 플랜지라고 부릅니다. 날개의 회전을 발전기로 전달하는 굵은 쇠축은 메인샤프트고요. 태웅이 만드는 게 바로 이런 것들이에요.

만드는 방법이 좀 특이합니다. 쇳물을 틀에 부어 굳히는 게 아니라, 쇳덩어리를 시뻘겋게 달군 다음 눌러서 모양을 잡아요. 이걸 단조라고 합니다. 대장장이가 망치로 쇠를 두들기던 방식의 산업용 버전이죠. 왜 굳이 이렇게 할까요? 눌러서 만들면 쇠 내부의 결이 촘촘해져서 훨씬 잘 안 부러지거든요. 바다 위에서 수십 년을 흔들려야 하는 풍력 기둥, 배를 밀어내는 프로펠러 축, 원자로에 들어가는 부품처럼 부러지면 큰일 나는 자리에 단조품이 쓰이는 이유예요.

태웅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였습니다. 단조사업부 옆에 제강사업부를 두고, 전기로로 쇳덩어리를 직접 만들어요. 잉곳과 라운드블룸이라고 부르는 소재인데, 남의 것을 사다 쓰는 대신 소재부터 가공까지 한 지붕 아래서 끝내는 일관 생산 체제죠. 직경 1,000mm짜리 라운드블룸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내면서 수율을 15% 개선하기도 했고요. 덩치가 크고 규격이 제각각인 제품을 다루는 회사라, 소재를 스스로 쥐고 있다는 건 납기와 품질을 스스로 통제한다는 뜻입니다.

시장에서의 자리도 특별해요. 풍력터빈의 플랜지와 메인샤프트에서 태웅의 세계 점유율은 절반 수준입니다. GE, 지멘스, 베스타스 같은 글로벌 터빈 회사들이 고객이고요. 세계 시장의 절반이라니 대단해 보이죠? 그런데 바로 여기에 태웅이라는 회사의 성격이 통째로 들어 있어요. 태웅은 카탈로그를 만들어 놓고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금형을 쓸 수 없는 대형 비표준 제품을, 고객이 주문한 규격대로 하나씩 만들어 내죠. 그러니 매출은 태웅이 얼마나 열심히 파느냐가 아니라, 세계 어딘가에서 해상풍력 단지 착공이 결정되고 조선소가 배를 인도하고 원전 프로젝트가 승인되느냐로 정해집니다.

한마디로 태웅은 남의 투자 일정표 위에 얹혀 있는 회사예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도 발주가 없으면 공장이 놀고, 발주가 몰리면 한 해 만에 얼굴이 바뀌는 구조죠. 이 한 문장을 붙잡고 아래 숫자들을 보시면 대부분이 설명됩니다.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연간 연결 기준 — 매출은 왼쪽 축(억 원), 영업이익은 오른쪽 축(억 원) (출처: DART)

2025년 태웅의 매출은 3,497억원이었어요. 전년 3,863억원보다 9.5%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228억원에서 78%나 쪼그라들었고요. 순이익은 54억원이었어요.

왜 이렇게 줄었을까요?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하나는 태웅이 스스로 선택한 일이에요. 링롤링밀이라는 핵심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느라 공장을 세워야 했고, 조업일이 줄어든 만큼 매출도 줄었죠. 다른 하나는 바깥 사정입니다. 풍력설비, 조선과 선박엔진, 산업플랜트 경기가 동시에 가라앉았어요. 특히 풍력에서는 값이 비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플랜지 수주가 밀리면서, 단가가 낮은 육상풍력 타워용 플랜지 비중이 커졌습니다. 같은 플랜지를 팔아도 매출의 질이 달라진 셈이죠.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단위: %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10.07%, 영업이익률은 1.44%였어요. 영업이익률 1.44%는 만원어치를 팔면 144원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편의점에서 만원 결제하고 백원짜리 동전 하나 남짓 챙기는 정도죠. 왜 이렇게 얇을까요? 층을 하나씩 벗겨 볼게요.

첫 번째 층은 원가입니다. 매출총이익률이 10.07%라는 건 만원짜리 제품을 만드는 데 재료비와 공장 운영비로 이미 9천원 가까이 썼다는 뜻이에요. 태웅이 쓰는 원재료는 고철과 합금철 같은 쇠붙이고, 그걸 전기로에 넣어 녹여야 하니 전기요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거기에 거대한 프레스와 링롤링밀 같은 설비는 놀리든 돌리든 감가상각비가 똑같이 나가요. 이런 고정비 덩어리를 매출로 나눠 부담하는 구조라, 매출이 줄면 원가율이 곧바로 나빠집니다.

두 번째 층은 가격 결정력이에요. 태웅은 세계 점유율 절반을 가진 강자지만 고객은 GE나 지멘스 같은 거대 터빈 회사들이죠. 주문 하나하나가 입찰이고, 품질과 납기만큼이나 가격이 경쟁 요소입니다. 세계 선두라고 값을 마음대로 부를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세 번째 층은 제품 구성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해상풍력용이냐 육상풍력용이냐에 따라 단가가 달라져요. 그래서 태웅의 마진은 같은 회사인데도 해마다 얼굴이 다릅니다. 2023년 영업이익률은 8.91%였어요. 만원에 891원을 남겼던 해죠. 지금과 비교하면 여섯 배쯤 차이가 납니다. 반대로 2018년에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1.06%였어요. 팔수록 손해였다는 뜻이죠. 십여 년 사이에 최저 마이너스 11.06%에서 최고 8.91%까지, 스무 포인트 가까운 폭으로 출렁인 겁니다. 태웅이 갑자기 무능해졌다 유능해지는 게 아니라, 발주 사이클의 오르내림을 마진이 그대로 받아내는 거예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주주 돈 100으로 1년에 몇을 벌었는지, 단위: %

2025년 ROE는 0.89%였어요. ROE는 주주가 맡긴 돈으로 회사가 한 해에 얼마를 벌었는지 보는 지표인데, 만원을 맡겨 89원을 벌어온 셈입니다. 거의 제자리라는 뜻이죠.

여기서 태웅의 재무 구조를 같이 봐야 해요. 부채비율이 32.9%로 아주 낮습니다. 빌린 돈이 적고 자기 돈이 두툼하다는 뜻이죠. 보통 이런 회사는 ROE가 얌전합니다.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모인 자기자본이 두꺼우면 분자인 이익이 좀 늘어도 결과가 확 튀지 않거든요. 반대로 이익이 줄 때도 완만하게 내려오고요.

그런데 태웅은 그 두툼한 자기자본으로도 잘 눌러지지 않는 회사예요. 2023년 ROE는 6.66%였고, 2020년에는 마이너스 20.05%였습니다. 자본이라는 완충재를 깔고도 이 정도로 흔들린다는 건 분자인 이익 자체의 진폭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죠. 태웅의 ROE를 결정하는 건 자본 구조가 아니라 그해 업황입니다.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FCF = 영업현금흐름 − 설비투자, 단위: 억 원

장부에 적힌 이익과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다릅니다. 태웅에서는 이 차이가 특히 커요.

2025년 순이익은 54억원이었는데 영업활동으로 들어온 현금은 278억원이었습니다. 다섯 배쯤 많죠. 가장 큰 이유는 감가상각비예요. 전기로, 대형 프레스, 링롤링밀 같은 설비는 살 때 현금이 한 번에 나가고 그 뒤로는 매년 장부에서만 비용으로 깎여 나갑니다. 통장에서 나가는 돈은 없는데 이익만 줄어드는 거죠. 그래서 설비가 무거운 회사일수록 이익보다 현금이 두껍게 나옵니다. 실제로 2025년에는 매출의 7.96%가 영업현금으로 남았어요. 만원 팔아 796원이 통장에 꽂힌 셈인데, 이익률 1.44%와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확 느껴지시죠?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번 현금이 그대로 남지 않아요. 2025년 태웅의 잉여현금흐름은 시가총액 대비 0.91% 수준에 그쳤습니다. 영업으로 278억원을 벌었는데 정작 손에 남은 건 얼마 없었다는 뜻이에요. 어디로 갔을까요? 설비로 갔습니다.

여기서 태웅에게 현금이 무엇인지가 드러나요. 태웅의 현금은 주주에게 나눠 줄 여윳돈이라기보다, 다음 사이클을 받아낼 설비를 사기 위한 실탄에 가깝습니다. 업황이 좋았던 2024년에는 영업현금이 667억원까지 들어왔어요. 매출의 17.26%죠. 좋은 해에 크게 벌어 두었다가 그 돈으로 설비를 키우고, 설비를 키우는 동안 조업일이 줄어 실적이 눌리고, 커진 설비로 다시 더 큰 주문을 받는 순환이에요.

이게 강점일까요 약점일까요? 솔직히 둘 다입니다. 부채비율 32.9%라는 낮은 빚 덕분에 태웅은 나쁜 해를 버틸 체력이 있어요. 2018년에는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662억원까지 떨어진 적도 있는데, 그런 해를 넘기고도 회사가 남아 있죠. 다만 유동비율은 2025년 195.72%로 예전보다 낮아졌습니다. 곧 갚을 빚보다 곧 쓸 수 있는 자산이 아직 두 배 가까이 많다는 뜻이라 당장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유가 줄어드는 방향인 건 지켜볼 대목이에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태웅은 배당을 하지 않습니다. 이익이 나든 안 나든 주주에게 현금을 나눠 준 적이 없어요. 야박하게 들리시죠? 그런데 앞의 숫자를 보고 오면 이유가 보입니다. 배당은 매년 비슷하게 줘야 의미가 생기는데, 태웅처럼 순이익이 2020년 마이너스 937억원에서 2023년 342억원으로 널뛰는 회사는 그 약속을 지키기가 어렵거든요. 배당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배당을 약속하기 어려운 이익 구조인 겁니다.

그럼 번 돈은 어디로 갈까요? 설비입니다. 태웅은 약 450억원을 들여 링롤링밀을 업그레이드했어요. 링롤링밀은 달군 쇳덩이를 도넛처럼 둥글게 늘려 플랜지를 만드는 기계인데, 이 설비로 만들 수 있는 지름이 9,500파이에서 11,000파이로 커졌습니다. 지름 11미터짜리 쇠테를 찍어낼 수 있게 된 거죠.

450억원이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아 볼까요? 2025년 태웅이 벌어들인 영업현금 278억원보다 많고, 그해 영업이익 50억원의 아홉 배쯤 되는 돈이에요. 한 해 벌이를 통째로 넘기는 규모를 설비 한 대에 넣은 겁니다.

이 투자에는 태웅의 성격이 담겨 있어요. 하나는 남들이 못 만드는 크기로 도망가는 전략입니다. 해상풍력 발전기는 갈수록 커지고, 커질수록 더 큰 플랜지가 필요해요. 크기 경쟁에서 앞서 있으면 가격 경쟁을 덜 해도 되죠. 다른 하나는 다각화입니다. 이 설비는 풍력만을 위한 게 아니라 원전을 비롯한 산업 다각화까지 겨냥한 투자라고 회사는 설명했어요.

정리하면 태웅은 주주에게 돌려주는 쪽이 아니라 미래 설비에 몰아 넣는 쪽입니다. 그리고 그 대가를 2025년에 치렀어요. 설비를 고치느라 공장을 세웠고, 그래서 실적이 눌렸죠. 배당을 받으며 기다리는 종류의 회사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고 시작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태웅이 공시와 발표로 밝힌 방향은 크게 두 갈래예요.

첫째는 해상풍력입니다. 2025년 9월 태웅은 영국 노퍽 뱅가드 웨스트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약 92대 타워분의 플랜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어요. 회사는 이 물량의 매출 인식이 2026년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1,732억원이고요. 수주잔고는 주문은 이미 받았지만 아직 매출로 잡히지 않은 일감이에요. 앞으로 채워 넣을 곳간이 그만큼 있다는 뜻이죠. 해상풍력은 한번 착공하면 수년에 걸쳐 부품이 들어가는 사업이라, 대형 프로젝트 하나가 확정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신호가 됩니다. 여기에 국내 해상풍력은 입찰 평가에 안보지표를 넣어 중국 업체의 진입을 제한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대형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플랜지를 만들 수 있는 태웅에게는 유리한 환경이죠. 일본과 대만 시장을 겨냥해 2025년 7월 삼일씨앤에스와 해상풍력 플랜지 공급 업무협약도 맺었습니다.

둘째는 원전이에요. 태웅은 체코 테믈린과 두코바니 원전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용 캐스크 소재를 공급합니다. 캐스크는 다 쓴 핵연료를 담아 두는 두꺼운 금속 통인데, 발주사인 스코다JS에 보디 셸과 리드를 포함한 단조품 풀세트를 넣는 프로젝트예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입니다. 미국 홀텍인터내셔널에는 캐스크 단조품을 장기 공급하고 있고, 캐나다 소형모듈원자로 실증 프로젝트에도 부품을 공급했어요.

원전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풍력 한 다리로만 서 있던 회사에 두 번째 다리가 생긴다는 의미거든요. 풍력 발주가 쉬어 가는 해에 원전이 받쳐 주면, 앞에서 본 그 사나운 실적 진폭이 조금은 눌릴 수 있죠. 다만 아직은 가능성의 영역이에요. 2025년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1.44%였고, 새 수주가 실제 이익으로 바뀌는 걸 확인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예요. 먼저 수주잔고가 1,732억원에서 더 늘어나는지 봅니다. 곳간이 계속 차야 다음 해 매출이 나오니까요. 다음으로 매출이 늘 때 영업이익률도 같이 올라오는지 봅니다. 조업일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 마진까지 회복되는지가 핵심이거든요. 마지막으로 원전 관련 매출이 실제 숫자로 잡히기 시작하는지 봅니다. 계약과 매출은 다른 이야기니까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첫째, 발주 사이클 의존입니다. 태웅은 풍력, 조선, 플랜트, 원전이라는 서로 다른 산업에 팔지만 공통점이 있어요. 전부 누군가 큰 투자를 결정해야 주문이 생기는 곳이라는 점이죠. 2025년에는 풍력설비와 조선, 산업플랜트 경기가 한꺼번에 가라앉았습니다. 여러 산업에 걸쳐 있어도 경기 국면이 겹치면 분산 효과가 사라진다는 걸 보여준 해예요.

둘째, 실적 변동성 그 자체입니다. 십여 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1.06%에서 8.91%까지 움직였고, 순이익률은 2020년 마이너스 27.19%를 찍은 적도 있어요. 그해 순손실이 937억원이었습니다. 어느 한 해의 숫자만 보고 회사를 판단하기가 유난히 어려운 종목이라는 뜻이죠.

셋째, 배당이 없다는 점이에요. 업황이 나빠 주가가 눌리는 구간에서 배당이 있으면 기다리는 동안 손에 쥐는 게 있죠. 태웅에는 그게 없습니다. 사이클이 돌아올 때까지 오롯이 시간을 견뎌야 하는 구조예요.

넷째, 특정 설비에 생산이 몰려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실적 부진의 큰 축이 회사 스스로 결정한 설비 업그레이드였잖아요. 뒤집어 보면 대형 설비 한 대의 가동 여부가 회사 전체 매출을 좌우한다는 뜻이에요. 정기 보수든 예상치 못한 사고든 그 설비가 멈추면 매출이 곧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다섯째, 받을 돈의 변화예요. 2025년 매출채권이 전년 대비 크게 늘었습니다. 대형 프로젝트가 몰릴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일이기도 하지만, 매출채권은 아직 통장에 들어오지 않은 돈이라 회수가 제때 되는지를 함께 봐야 해요. 같은 기간 유동비율이 195.72%로 낮아진 것과도 이어지는 흐름입니다.

7. 태웅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각 시점의 당시 주가 기준 · 분기는 TTM(최근 4개 분기 합), 단위: 배

2026년 8월 7일 종가는 31,000원, 시가총액은 6,202억원이에요. 이 가격을 최근 네 개 분기 이익에 견주면 PER은 75.99배입니다.

PER은 지금 가격으로 회사를 통째로 샀을 때, 회사가 버는 이익으로 원금을 되찾는 데 몇 해가 걸리는지를 대략 보여주는 숫자예요. 75.99배면 일흔여섯 해쯤 걸린다는 계산이 나오죠. 얼핏 아득해 보입니다.

그런데 태웅 같은 회사에서 PER은 조심해서 읽어야 해요. 분모가 이익이니까요. 이익이 바닥일 때는 PER이 하늘로 치솟고, 이익이 좋을 때는 뚝 떨어져 보입니다. 실제로 2023년 결산 기준 태웅의 PER은 9.95배였어요. 같은 회사인데 어느 해에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얼굴이 나오는 거죠. 지금의 75.99배는 태웅의 몸값이 갑자기 뛰었다기보다, 2025년 이익이 50억원대로 쪼그라든 결과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런 회사는 자산 쪽도 같이 봅니다. 지금 PBR은 1.01배예요. PBR은 회사가 가진 순자산과 시가총액을 견주는 값인데, 1.01배면 장부에 적힌 재산만큼의 값이 붙어 있다는 뜻이죠. 공장과 설비를 잔뜩 가진 회사라 이 숫자가 갖는 무게가 작지 않아요. 다만 태웅의 PBR은 2019년 0.28배까지 내려간 적도 있습니다. 시장이 태웅의 자산을 얼마짜리로 볼지도 업황에 따라 꽤 달라진다는 뜻이에요.

정리하면 지금 가격은 2025년의 부진한 이익이 아니라 그다음에 올 무언가를 보고 매겨진 값에 가깝습니다. 무엇에 대한 기대일까요? 앞에서 본 것들이에요. 링롤링밀 업그레이드가 끝나 공장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1,732억원의 수주잔고가 매출로 바뀌는 것, 노퍽 뱅가드 웨스트 물량이 실제 이익을 남기는 것. 그 기대가 맞아떨어지는지는 앞에서 정리한 확인거리 세 가지를 따라가 보면 판단하실 수 있을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모든 수치는 DART 공시 원문에서 직접 추출하며, 본문 작성 후 공시값과 자동 대조하는 검증 단계를 거칩니다. 대조에 실패한 수치는 발행되지 않습니다. 기사 등 2차 자료는 배경 설명에만 사용하고, 숫자가 충돌할 경우 공시값을 따릅니다.
타임라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