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소프트,
새벽배송 흑자기업 오아시스마켓을 쥔 대주주
by ReadingStock's Analyst
- 지어소프트는 매출의 89%가 새벽배송 신선식품몰 오아시스마켓에서 나오는, 사실상 오아시스마켓의 대주주 같은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5,871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이었어요.
- 2025년 연결 순이익 192억원 가운데 지어소프트 주주 몫은 126억원이고, 나머지 66억원은 오아시스마켓의 다른 투자자 몫이에요.
- 매출총이익률이 2023년 27.38%에서 2025년 23.81%로 낮아지는 추세이고, 인수한 티몬의 재개장도 계속 지연되고 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은 8.39배, PBR은 0.72배로, 오아시스마켓의 성장과 재상장 추진에 대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함께 담긴 값이에요.
1. 지어소프트,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지어소프트라는 이름만 보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회사처럼 들려요. 실제로 사업 부문도 IT서비스, 광고, 유통 세 가지로 나뉘어 있고요. 그런데 매출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연결 매출의 89%가 딱 한 곳, 신선식품 새벽배송몰 오아시스마켓에서 나와요. 그러니까 지어소프트를 이해하려면 오아시스마켓을 이해해야 해요.
오아시스마켓은 지어소프트가 지분 55.2%를 쥐고 있는 자회사예요. 절반을 조금 넘는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구조라, 오아시스마켓이 잘 벌면 그 실적이 그대로 지어소프트의 연결 재무제표에 잡혀요. 다만 나머지 지분은 다른 투자자들 몫이라, 오아시스마켓이 번 돈 전부가 지어소프트 주주 몫으로 오는 건 아니에요.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짚을게요.
오아시스마켓이 특별한 이유는 새벽배송이라는 사업 자체가 돈 벌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밤새 신선식품을 냉장 상태로 실어 나르려면 물류 비용이 많이 들고, 안 팔린 재고는 유통기한 때문에 손실로 잡히기 쉽거든요. 그래서 이 시장의 여러 회사들이 오랫동안 적자에서 못 벗어났어요. 오아시스마켓은 다른 길을 택했어요. 자체 개발한 물류 시스템으로 배송 효율을 끌어올리고, 온라인에서 안 팔린 신선식품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려 저렴하게 파는 구조를 만든 거예요. 온라인 새벽배송과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의 재고 창고처럼 굴리는 셈이죠. 그 결과 새벽배송 업계에서 몇 안 되게 꾸준히 흑자를 낸 회사로 자리 잡았어요.
한 가지 정확히 짚을 게 있어요. 오아시스마켓은 몇 년째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온 회사지만, 아직 상장하지 않았어요. 2022년 말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2023년 초 공모 절차까지 갔지만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해 상장을 스스로 철회한 적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비상장 자회사로 남아 있어요. 재상장을 다시 준비하고는 있지만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고요. 그러니까 지어소프트는 지금도 비상장 자회사인 오아시스마켓의 실적을 그대로 안고 가는 회사, 한마디로 오아시스마켓이라는 흑자 새벽배송 기업의 대주주라고 정리할 수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매출은 5,871억원, 영업이익은 251억원, 순이익은 192억원이었어요. 2020년 매출 2,589억원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두 배가 넘게 커졌어요. 다만 순이익은 2024년 280억원에서 2025년 19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어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마진의 흐름을 보면 이야기가 보여요.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27.38%였다가 2025년엔 23.81%로 낮아졌어요. 신선식품을 직접 사서 되파는 직매입 유통업이라 원가 비중이 원래 큰데, 최근에는 회원을 늘리려고 배송 조건을 더 유리하게 바꾸면서 그 원가 부담이 마진을 더 눌렀다고 볼 수 있어요. 영업이익률은 2022년 마이너스 0.68%까지 떨어졌다가 경쟁이 정리되면서 2024년 5.32%까지 올라갔는데, 2025년엔 다시 4.28%로 살짝 내려왔어요. 매출총이익률이 계속 낮아지는 흐름이 영업이익률에도 그대로 전해진 셈이에요.
순이익률(3.27%)이 영업이익률(4.28%)보다 더 크게 낮아지는 것도 눈여겨볼 만해요. 세금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2025년 순이익 192억원 가운데 지어소프트 주주 몫으로 실제로 귀속되는 건 126억원이고, 나머지 66억원은 오아시스마켓에 투자한 다른 주주들 몫으로 빠져나가요. 지분 55.2%짜리 자회사의 실적을 100% 연결해서 보여주다 보니, 지어소프트가 발표하는 순이익은 지어소프트 주주만의 몫이 아니라 오아시스마켓 전체 주주의 몫까지 합친 숫자라는 뜻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025년 8.52%예요. 이 숫자도 마찬가지로 비지배지분까지 합친 자기자본 전체를 기준으로 계산돼요. 지어소프트의 연결 자기자본 가운데 36%가량이 오아시스마켓 등 자회사에 투자한 다른 주주들 몫이거든요. 그러니 ROE 8.52%라는 숫자를 지어소프트 주주가 고스란히 누리는 수익률로 읽기보다는, 오아시스마켓이라는 회사 전체가 만들어낸 성적표에서 지어소프트가 절반 조금 넘는 지분만큼 나눠 갖는 구조라고 이해하는 게 정확해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2024년 427억원에서 2025년 315억원으로 줄었어요. 순이익이 줄어든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인 거예요. 그래도 매년 꾸준히 플러스 현금흐름을 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해요. 재고를 미리 사들이고 매장을 늘리는 유통업 특성상 현금이 재고와 매장 운영에 묶이기 쉬운데, 지어소프트는 그 와중에도 영업활동만으로 현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이렇게 쌓인 현금이 있어서 가능한 일들이 있어요. 매장을 늘리고, 배송 권역을 넓히고, 급할 때는 자사주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거예요. 다음 장에서 그 현금이 실제로 어디에 쓰이는지 볼게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지어소프트는 배당을 하지 않는 회사예요. 그럼 번 돈이 어디로 가느냐인데, 최근 몇 년의 흐름을 보면 답은 분명해요. 자사주예요. 2024년에 100억원, 2025년에도 1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사들였고, 2026년 8월에도 또 100억원어치를 사들이겠다고 새로 발표했어요. 3년 연속 같은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거예요.
다만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다르다는 걸 짚어야 해요. 사들인 주식을 아예 없애버리는 소각과 달리,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갖고 있는 상태로 남는 거예요. 이번 매입이 시작되기 전에도 지어소프트는 이미 발행주식의 13% 가까이를 자사주로 갖고 있었고, 이번 매입까지 끝나면 그 비율이 2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돼요. 발행주식 다섯 주 가운데 한 주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회사 금고에 쌓여 있는 셈이니 적지 않은 규모예요.
또 하나 눈여겨볼 이력이 있어요. 지어소프트는 과거 오아시스마켓 지분 3%가량을 이랜드리테일에 팔아 330억원을 확보한 적이 있어요. 배당이나 자사주처럼 주주에게 바로 돌려주는 방식은 아니지만, 자회사 지분을 필요할 때 현금화해서 신사업이나 오아시스마켓 운영자금으로 쓰는 방식이에요. 실제로 2023년에는 자금난에 빠진 티몬을 인수해 사명을 메이오아시스로 바꾸고 600억원 넘는 돈을 더 투입하기도 했어요. 배당으로 현금을 밖으로 내보내기보다, 자사주로 주주가치를 지키면서 나머지는 오아시스마켓이라는 성장 사업에 계속 투입하는 쪽을 택한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오아시스마켓은 지금 온오프라인을 함께 키우는 중이에요. 오프라인 매장을 40개에서 10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퀵커머스 서비스도 새로 시작했어요. 2026년 4월부터는 무료배송 기준 금액을 9,900원까지 낮췄는데, 이건 다른 이커머스에서 불거진 문제로 이탈한 고객을 붙잡으려는 공격적인 승부수로 볼 수 있어요.
인수한 티몬을 되살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예요. 2025년 9월로 예고했던 재개장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이게 정상화되면 오아시스마켓이 새로운 온라인 트래픽과 회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상장이에요. 오아시스마켓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유지하며 코스닥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다만 한 차례 상장을 철회한 이력이 있는 만큼, 다음 시도가 언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남길게요.
첫째, 매출총이익률 하락이 여기서 멈추는지예요. 2번에서 본 것처럼 2023년 27.38%에서 2025년 23.81%까지 낮아졌는데, 이 흐름이 계속되면 영업이익률에도 계속 부담을 줄 수 있어요.
둘째, 재개장이 지연되고 있는 티몬이 실제로 매출과 회원으로 돌아오는지예요. 600억원 넘게 투입된 돈이 결실을 맺는지 지켜볼 부분이에요.
셋째,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재추진이 실제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예요. 상장이 이뤄지면 지어소프트가 쥐고 있는 지분 가치를 시장에서 다시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어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솔직하게 짚을 것들이 있어요.
가장 먼저 마진이 눌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매출총이익률이 2023년 27.38%에서 2025년 23.81%까지 낮아지는 추세인데, 회원을 늘리려는 공격적인 배송 정책이 계속되면 이 흐름이 쉽게 멈추지 않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비지배지분 구조예요. 지어소프트의 연결 자기자본 가운데 36%가량, 순이익 가운데도 상당 부분이 오아시스마켓 등 자회사에 투자한 다른 주주들 몫으로 빠져나가요. 오아시스마켓이 잘 벌어도 그 성과 전부가 지어소프트 주주에게 돌아오는 게 아니라는 점은 계속 염두에 둬야 해요.
세 번째는 티몬 인수예요. 600억원 넘는 돈을 넣었는데 재개장이 무기한 지연되고 있어서, 이 돈이 아직 수익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묶여 있는 상태예요.
네 번째는 상장 이력이에요. 오아시스마켓은 2023년 이미 한 차례 코스닥 상장을 철회한 적이 있어요. 재상장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고 해서 이번엔 성공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에요.
마지막으로 경쟁 구도예요. 경쟁사인 컬리가 최근 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쿠팡은 분기 매출만 10조원을 넘는 압도적인 규모의 경쟁자로 남아 있어요. 새벽배송 시장이 몇 안 되는 강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오아시스마켓도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하는 처지예요.
7. 지어소프트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2026년 8월 11일 종가 기준으로 지어소프트 주가는 10,950원이고 시가총액은 1,694억원이에요.
PER부터 볼게요. 지금 벌이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몇 년 만에 지금 주가만큼을 벌어들이는지 보는 값인데, 오늘 종가 기준으로 8.39배예요. 그동안의 평균 PER은 0.62배로 나오는데, 이건 지어소프트가 적자와 흑자를 오가며 순이익이 크게 출렁였던 시기가 섞여 있어서 생기는 착시예요. 실제로 2018년엔 51.26배까지 올라갔다가 다음 해엔 적자로 돌아선 적도 있어요. 이익이 줄면 PER이 높아 보이고, 늘면 낮아 보이는 착시가 지어소프트의 역사에도 그대로 나타나는 셈이에요.
PER 추이 (최근 3년)
PBR은 0.72배예요. 순자산보다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인데, 앞서 본 것처럼 순자산의 3분의 1 이상이 오아시스마켓 등 자회사에 투자한 다른 주주들 몫이라는 점도 함께 생각해볼 부분이에요. 매출 대비로 보는 PSR은 0.29배고요.
그래서 지금 주가에 담긴 질문은 이렇게 정리돼요. 지금 지어소프트의 몸값에는 오아시스마켓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계속 커갈 거라는 기대와, 티몬 정상화나 재상장 같은 아직 실현되지 않은 계획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함께 섞여 있어요. 그 답은 5번에서 짚은 세 가지, 매출총이익률의 향방과 티몬의 정상화, 그리고 상장 재추진의 실제 진행 상황이 확인되면서 조금씩 드러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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