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이엔티,
흑자 본업에 투자 손실이 발목을 잡은 폐기물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과 폐차를 처리해 돈을 버는 회사인데, 본업은 여전히 흑자를 내면서도 계열사 투자 손실 때문에 2년째 순손실을 내고 있어요.
- 2025년 매출은 1872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여전히 흑자였지만, 당기순손실은 109억원이었어요.
- 이 순손실은 계열사 투자조합에 대한 지분법 손실 258.6억원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 본업 부진보다는 그룹 차원의 투자 판단이 더 큰 영향을 줬어요.
- 건설경기 침체와 고철 시세 하락으로 건설폐기물, 자동차재활용 두 사업 모두 물량과 단가가 눌려 있다는 점은 계속 지켜볼 부분이에요.
- 지금 주가는 순이익이 적자라 PER로는 가늠하기 어렵고, 매출 대비로 본 몸값(PSR 0.74배)과 순자산 대비 몸값(PBR 0.44배)에 앞으로의 실적 회복 기대가 얼마나 담겨 있는지를 살펴볼 만해요.
1. 인선이엔티,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아파트를 부수거나 도로 공사를 하면 콘크리트 조각, 아스팔트 조각 같은 건설폐기물이 산더미처럼 나와요. 이걸 트럭에 실어 가서 잘게 부수고 골재로 다시 팔거나, 태우거나, 땅에 묻는 일을 하는 회사가 인선이엔티예요. 여기에 하나 더, 수명이 다한 자동차를 통째로 받아서 해체하고 철과 부품으로 재자원화하는 일도 자회사 인선모터스를 통해 함께 해요.
매출의 축은 건설폐기물 쪽이 더 커요. 건설폐기물 처리와 매립, 소각을 합친 사업이 매출의 약 69%를 차지하고, 자동차 해체재활용이 나머지 31%를 담당해요. 얼핏 둘 다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사업 같지만, 사실 돈이 들어오는 문은 완전히 달라요. 건설폐기물은 건설 현장이 얼마나 돌아가느냐에 물량이 달려 있고, 자동차재활용은 폐차 대수와 함께 뽑아낸 철스크랩을 얼마에 파느냐가 관건이에요. 건설경기와 원자재 시세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외부 변수를 동시에 안고 있는 회사인 셈이에요.
인선이엔티가 오래 버텨온 진짜 힘은 처리 물량 자체보다 시설에 있어요. 매립장이나 소각로는 아무 데나 새로 지을 수 있는 시설이 아니에요. 주민 반대와 인허가 문턱 때문에 신규 허가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데, 인선이엔티는 이미 매립장과 소각로를 가지고 있고 자회사 영흥산업환경을 통해 소각로를 계속 늘리고 있어요. 남들이 새로 짓기 어려운 시설을 먼저 깔고 앉아 있다는 게, 물량이 줄어드는 지금 같은 시기에도 인선이엔티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배경이에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인선이엔티는 건설경기와 원자재 시세라는 파도를 그대로 타면서도, 새로 짓기 어려운 매립·소각 시설이라는 단단한 자산을 깔고 앉아 있는 폐기물 처리회사예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매출은 1872억원으로, 전년 2088억원보다 줄었어요.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처리할 건설폐기물 자체가 줄었고, 자동차재활용도 폐차량 감소와 고철 시세 하락이 겹치면서 두 사업 모두 매출이 눌렸어요. 그런데 이 와중에도 영업이익은 182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어요. 본업 자체는 여전히 돈을 벌고 있다는 뜻이에요. 문제는 그 아래, 당기순손실이 109억원 났다는 점이에요.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순이익은 적자, 이 간극을 이해하는 게 인선이엔티 실적을 읽는 핵심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매출총이익률은 21.3%, 영업이익률은 9.7%예요. 만원어치를 처리해서 팔면 그중 970원 정도가 영업이익으로 남는다는 뜻이죠. 폐기물 처리는 트럭과 인력, 매립·소각 시설을 늘 돌려야 하는 사업이라 고정비 비중이 큰 편이에요. 그래서 물량이 줄면 마진도 같이 눌려요. 전년 매출총이익률 22.7%, 영업이익률 11.1%와 비교하면 올해 살짝 더 낮아진 게 이 때문이에요. 그런데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5.8%로, 영업이익률과의 격차가 훨씬 커요. 이 격차를 만든 건 영업 밖의 투자 손실이에요. 인선이엔티는 계열사 아이에스동서가 다른 폐기물 처리업체(코엔텍·새한환경)를 인수할 때 함께 만든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지분을 투자해뒀는데, 이 투자조합이 최근 크게 손실을 내면서 인선이엔티도 지분법으로 그 손실 몫을 나눠 받았어요. 2025년에만 이 투자 관련 손실이 258.6억원 규모로 잡히면서, 원래 251.8억원 넘게 잡혀 있던 이 투자 지분의 장부가액이 사실상 0으로 줄었어요. 2024년에도 다른 자회사 관련 영업권과 무형자산을 손상 처리하면서 순손실(-189억원)을 낸 적이 있었고요. 두 해 모두 현금이 실제로 빠져나간 손실이 아니라, 회계상 자산가치를 깎아낸 평가손실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요. 본업이 흔들려서 적자가 난 게 아니라, 그룹 차원의 투자 벤처가 부진해지면서 발목을 잡힌 구조인 거예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마이너스 3.5%예요.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자인 순이익이 투자 손실로 흔들리면 ROE도 그대로 흔들려요. 인선이엔티는 부채비율이 과거보다 낮아진 편이라 자기자본 비중이 두꺼운 쪽인데, 자기자본이 두꺼우면 이익이 줄어도 ROE가 급격히 내려가지 않고 완만하게 눌리는 효과가 있어요. 지금 ROE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도 결국 앞서 본 투자 손실이 순이익을 끌어내린 결과지, 본업 수익력 자체가 무너졌다는 신호는 아니에요. 이 투자 지분의 장부가가 이미 거의 다 깎여 나간 만큼, 같은 곳에서 또 큰 손실이 반복될 여지는 예전보다 줄어든 상태이기도 해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순이익은 적자였지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은 278억원으로 여전히 플러스였어요. 장부상 이익과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이 다르게 움직인 대표적인 해인 셈이에요. 순이익을 깎아 먹은 지분법 투자손실은 실제로 현금이 빠져나간 게 아니라 장부상 자산가치를 낮춘 것뿐이라, 폐기물을 처리하고 받는 돈은 그대로 들어왔거든요. 설비투자 부담도 크지 않았던 해라, 벌어들인 현금 대비 실제로 남는 현금을 보여주는 잉여현금 비율(FCF마진)도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했어요.
이 현금이 인선이엔티에 갖는 의미는 꽤 커요. 매립장과 소각로처럼 한 번 지으면 오래 쓰지만 처음 지을 때 큰돈이 들어가는 시설 사업이라, 꾸준한 현금 창출력이 있어야 계속 시설을 늘려나갈 수 있거든요. 순이익이 적자라고 해서 회사가 쪼그라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 정도 현금을 계속 벌어들이는 한 시설 확충과 자사주 매입 같은 다음 스텝을 이어갈 여력이 있다는 뜻이에요.
4. 투자와 재무,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인선이엔티는 상장 이후 배당을 준 적이 없어요. 대신 자사주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가끔 주주환원을 해왔는데, 2022년에 199억원 규모로 크게 사들인 적이 있고 2024년엔 15억원, 2025년엔 35억원어치를 사들였어요. 매년 정해진 만큼 꾸준히 사들이는 정책이라기보다, 현금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해에 얹어 쓰는 카드에 가까워 보여요.
배당이 없다고 번 돈을 그냥 쌓아두는 건 아니에요. 벌어들인 현금의 상당 부분은 새로 짓기 어려운 매립·소각 시설을 늘리는 데 계속 들어가요. 영흥산업환경이 소각로 증설에 530억원을 들인 것도 이 흐름이에요. 배당 대신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답은 두 군데예요. 새로 짓기 어려운 처리시설을 넓히는 쪽, 그리고 뒤에서 볼 폐배터리·수소차 같은 다음 폐기물 시장을 준비하는 쪽이에요. 잘 아는 폐기물 처리 영역 안에서 계속 재투자하면서, 여윳돈이 생기는 해에만 자사주로 조금씩 환원하는 성향이라고 보면 맞아요. 다만 이 여력의 뿌리는 결국 건설경기와 자동차재활용 물량이라, 본업 물동량이 계속 눌리면 자사주 매입 여력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인선이엔티가 지금 겨냥하는 다음 시장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전기차 폐배터리, 다른 하나는 수소차 해체예요. 전기차가 늘어난 만큼 언젠가는 그 배터리도 수명을 다하고 처리해야 할 폐기물이 되는데, 인선모터스는 이미 연간 7500톤 규모의 폐배터리 회수·해체 설비를 갖추고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 배터리 위탁처리업체, CATL의 폐배터리 위탁처리업체로 지정됐어요. 자동차를 해체하던 노하우를 배터리라는 새로운 폐기물로 확장하는 셈이에요. 다만 지금은 아직 초기 단계라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고, 본격적인 기여는 전기차가 더 오래돼 폐배터리 발생량이 늘어나는 시점부터로 봐야 해요.
수소차 해체는 더 이른 단계의 베팅이에요. 2026년 6월 인선모터스가 수소자동차에 남은 수소를 안전하게 제거하고 핵심 부품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국책 연구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어요. 지금 도로를 다니는 수소차 대수가 많지 않아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언젠가 수소차도 폐차 물량으로 들어올 걸 대비해 기술과 자격을 먼저 갖춰두려는 움직임으로 보면 돼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예요.
- 건설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신호가 나오는지, 그래서 건설폐기물 물량이 다시 늘어나는지.
- 계열사 투자조합 관련 지분법 손실이 이번 분기로 정리됐는지, 아니면 또 다른 투자 손실이 나타나는지.
- 폐배터리·수소차 관련 매출이 실제 숫자로 잡히기 시작하는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볼 건 실적 자체의 변동성이에요. 지난 11년 동안 영업이익률은 최저 8.3%에서 최고 23.5%까지, 15.2%포인트나 오르내렸어요. 그만큼 건설경기와 원자재 시세라는 외부 변수에 실적이 많이 흔들린다는 뜻이라, 지금 눌린 이익률이 다시 회복될지는 결국 인선이엔티가 통제할 수 없는 업황에 달려 있어요.
두 번째는 계열사발 투자 리스크예요. 앞서 본 것처럼 최근 2년 순손실은 모두 인선이엔티 자체 영업이 아니라 그룹 계열사와 얽힌 투자·자회사 관련 손실에서 나왔어요. 이번에 손실이 난 투자조합의 장부가는 거의 다 깎여서 같은 곳에서 반복될 여지는 줄었지만, 그룹 차원의 다른 투자 판단이 또 인선이엔티의 손익에 영향을 줄 가능성 자체는 남아 있어요.
세 번째는 물량 자체가 줄고 있다는 신호예요. 재고자산 증가율이 1년 전보다 27.4% 줄었고 매출채권도 4.8% 줄었는데, 이건 처리하고 판매할 물량과 받을 돈 자체가 함께 줄고 있다는 뜻이에요. 재고와 매출채권이 함께 줄어드는 건 회사가 무리하게 재고를 쌓아두지 않고 몸을 사린다는 긍정적 해석도 가능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업황이 눌려 있다는 방증이라 마냥 편하게만 볼 숫자는 아니에요.
7. 인선이엔티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인선이엔티는 최근 순이익이 적자라 PER(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지금 이익 속도로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햇수)로는 지금 주가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요. 이익이 마이너스면 PER도 마이너스 숫자가 나오는데, 이 값은 의미 있는 비교 기준이 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이익 대신 매출과 순자산에 견줘 몸값을 보는 게 더 유용해요.
지금 인선이엔티의 시가총액은 1367억원이에요. 매출과 비교한 몸값(PSR)은 0.74배, 순자산과 비교한 몸값(PBR)은 0.44배예요. PBR 0.44배는 회사가 지금 당장 가진 순자산 가치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이렇게 낮게 거래된다는 건, 시장이 지금의 순손실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가격에 반영하고 있거나, 계열사 투자 리스크에 대한 불안을 아직 다 걷어내지 못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어요. 반대로 앞서 본 것처럼 본업 영업이익 자체는 여전히 흑자를 내고 있고 이번 손실을 만든 투자지분의 장부가도 이미 거의 다 깎여 나간 상태라는 걸 감안하면, 지금 가격에는 실적이 순이익 기준으로도 다시 흑자로 돌아설지에 대한 기대가 아직 크게 반영돼 있지 않다고도 볼 수 있어요. 결국 지금 몸값이 싼지 비싼지를 단정하기보다, 앞서 짚은 확인거리들, 건설경기 반등 여부와 투자 손실 재발 여부가 어떻게 풀리느냐에 따라 이 몸값에 담긴 기대가 달라질 문제라고 보는 게 맞아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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