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064820KOSDAQ증권7,790 180 (-2.26%)종가
시가총액2,404억
PER3.75배
매출성장 3Y+2%
영업이익률36.33%
ROE20.29%
2026-09-15 기준

케이프,
조선 부품보다 증권으로 더 크게 버는 지주회사

2026년 8월 22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2분기 기준 최근 12개월 실적, DART 공시 기반

by ReadingStock's Analyst

핵심 요약
  • 케이프는 실린더라이너를 만드는 조선기자재보다 종속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이 훨씬 크게 버는 증권 지주회사예요.
  • 2025년 순영업수익은 1,304억원, 순이익은 642억원으로 2024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어요.
  • 케이프투자증권 자체 순이익은 2025년 3분기 만에 300억원을 넘어 2024년 한 해 전체(180억원)를 이미 뛰어넘었어요.
  • 케이프투자증권이 비상장이라 직접 투자할 방법이 없어 증권업 실적 개선이 케이프 주가로 잘 인정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 3.57배, PBR 0.72배로, 2025년 같은 큰 이익이 매년 반복되긴 어렵다는 시장의 신중함이 담겨 있는 값이에요.

1. 케이프,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케이프라는 이름만 들으면 배를 만드는 회사인가 싶은데, 실제로 케이프가 직접 만드는 물건은 대형선박엔진에 들어가는 실린더라이너예요. 피스톤이 왕복운동을 하는 원통형 부품인데, HD현대중공업이나 한화엔진 같은 조선 엔진 제조사에 납품해요. 엔진 한 대에 다섯 개에서 열네 개씩 들어가고, 마모되면 새로 갈아 끼워야 하는 소모품이라 신조 엔진에 팔 때 한 번, 나중에 교체할 때 또 한 번 매출이 생기는 구조예요.

그런데 케이프의 실적을 열어보면 이 실린더라이너 사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은 생각보다 작아요. 연결 매출의 14% 정도, 영업이익으로는 25% 정도에 그쳐요. 나머지 대부분을 벌어들이는 곳은 종속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이에요. 2016년에 옛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케이프 품에 들어온 증권사인데, 지금은 이 회사가 케이프 연결 매출의 86%가 넘는 몫을 차지해요. 겉으로 보이는 얼굴은 조선기자재 회사지만, 실제로 돈을 벌어오는 몸통은 증권사인 셈이에요.

케이프투자증권이 버는 방식도 한번 들여다볼 필요가 있어요. 손님의 주식 거래를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일반적인 증권업 외에,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IB 사업과 개발 프로젝트에 돈을 빌려주는 PF 사업을 꾸준히 키워왔고, 회사 자기 돈으로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는 자기자본투자 비중도 커요.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만 들고 있는 유가증권이 1조4,333억원에 달해요. 이런 회사는 시장이 좋을 때는 평가이익과 매매차익이 한꺼번에 몰려 실적이 크게 뛰고, 시장이 식으면 반대로 확 꺾이는 진폭이 큰 편이에요.

정리하면 케이프는 실린더라이너를 만드는 제조업체가 증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 게 아니라, 증권사가 이익 대부분을 벌고 조선기자재 제조를 곁들이는 증권 지주회사에 가까워요. 두 사업의 업황 사이클이 서로 다르게 움직인다는 점은 나름의 분산 효과가 있지만, 지금 이익의 무게중심이 압도적으로 증권 쪽에 쏠려 있다는 사실은 분명히 기억해 둘 필요가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순영업수익 · 영업이익

연간 연결 기준 — 순영업수익은 왼쪽 축(억 원), 영업이익은 오른쪽 축(억 원) (출처: DART · 순영업수익=순이자+순수수료+보험손익+트레이딩)

2025년 케이프의 순영업수익은 1,304억원이었어요. 2024년 1,085억원보다 늘었고, 2022년 79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꽤 회복한 수치예요. 순이익은 더 크게 움직였는데, 2025년 642억원으로 2024년 183억원의 세 배가 넘어요.

이 급증을 이해하려면 케이프투자증권이 오래 들고 있던 부국증권 지분을 정리하면서 낸 처분차익을 빼놓을 수 없어요. 그 차익 규모만으로 직전 해 연간 순이익을 넘어섰다고 알려질 정도라, 2025년 순이익에는 본업이 매년 이만큼 번다기보다 투자자산을 정리해 얻은 이익이 상당히 섞여 있다고 보는 게 맞아요.

ROE · ROA

ROE(주주 돈 기준 수익률)는 왼쪽 축, ROA(전체 자산 기준)는 오른쪽 축, 단위: % — 은행은 예금이 자산에 잡혀 ROA가 낮은 게 정상

증권사의 실력은 매출총이익률 같은 제조업 지표로 보면 의미가 없어요. 대신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버는지, ROE로 보는 게 맞아요. 2025년 케이프의 ROE는 20.76%예요. 자기자본 만원마다 2,076원을 벌었다는 뜻인데, 최근 분기까지 이어보면 20.29%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최근 10여 년 평균이 4.75%였다는 걸 감안하면, 지금 수준이 얼마나 이례적인지 알 수 있어요.

같은 기간 ROA는 2.39%예요. ROE와 열 배 가까이 차이 나는데, 이게 증권업 재무구조의 특징이에요. 예탁금이나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돈까지 전부 자산으로 잡혀서, 자기자본보다 훨씬 큰 자산을 굴리기 때문이에요. 다만 케이프투자증권이 자기자본투자와 처분이익 비중이 큰 만큼, 이익이 꺾일 때 ROE가 얼마나 가파르게 내려갈 수 있는지는 지켜볼 부분이에요. 이미 조짐도 있어요. 케이프투자증권 자체 실적만 봐도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300억원을 넘어 2024년 한 해 전체 순이익 180억원을 이미 넘어섰는데, 이 흐름이 계속될지 자기자본투자에 기댄 한 해였는지는 다음 몇 분기를 더 봐야 판단할 수 있어요.

3. 케이프, 재무는 튼튼한가요?

증권사의 재무제표를 처음 보면 부채비율에 놀라기 쉬워요. 케이프도 부채비율이 770% 안팎이라 자기자본의 여덟 배 가까운 빚을 진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고객이 맡긴 예탁금이나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전부 부채로 잡히는 업종 특성 때문이라, 갚지 못해 문제가 되는 빚과는 성격이 달라요. 그래서 증권사의 건전성은 부채비율보다 자기자본이 그 위험을 감당할 만큼 두꺼운지로 보는 게 맞아요.

다만 최근 분기로 오면서 이 배율이 눈에 띄게 올라왔어요. 2025년 결산 기준 770.15%였던 부채비율이 2026년 2분기에는 1,348.03%까지 뛰었어요. 자산이 자본보다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는 신호인데, 곧 볼 자사주 매입처럼 자기자본을 얇게 만드는 결정들과 맞물리면 자본 여력에 부담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순자본비율 같은 자본적정성 지표에 부담이 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유동비율은 2025년 112.09%, 2026년 2분기 107.11%인데, 최근 10여 년으로 넓혀보면 24.64%에서 153.04%까지 오간 이력이 있어요. 이 변동성 자체가 증권사 재무의 특징이에요. 트레이딩과 예탁금 흐름에 따라 유동자산과 유동부채가 분기마다 크게 출렁이기 때문에, 제조업 기준의 안전선을 그대로 적용하긴 어려워요. 다만 조선기자재 부문은 여전히 제조업 성격이 남아 있어서, 재고자산이 1년 전보다 11.94% 늘어난 반면 매출채권은 34.51% 줄어든 흐름도 함께 나타났어요. 발주가 늘면서 재고를 더 쌓아둔 반면, 받을 돈은 예년보다 빨리 회수됐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케이프의 배당수익률은 2025년 결산 기준 7.03%예요. 2020년 1.91%였던 것과 비교하면 몇 년 사이 크게 올라온 셈이에요. 이익이 늘어난 만큼 배당도 함께 늘려온 흐름으로 볼 수 있어요.

자사주 쪽은 조금 결이 복잡해요. 케이프투자증권은 2026년 1월 23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쳤는데, 지배력 강화와 주주환원을 동시에 겨냥한 결정으로 알려졌어요. 반면 모회사인 케이프는 2025년 5월 자사주 320만주를 처분했는데, 이 물량을 태워 없애는 소각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어요. 자사주를 사들이기만 하고 소각하지 않으면 발행주식 수가 줄지 않아서, 배당만큼 확실한 주주환원 효과를 내지는 못해요.

케이프의 자본배분을 하나로 묶어보면, 배당은 꾸준히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자사주를 활용한 환원은 아직 완결되지 않은 모습이에요. 증권업 자체가 자기자본을 두껍게 유지해야 하는 업종이라 무작정 자사주를 사들여 태우기 쉽지 않다는 사정도 있지만, 시장이 케이프의 실적 개선을 주가로 잘 인정해주지 않는 배경에는 이렇게 아직 뚜렷하지 않은 주주환원 방향성도 한몫하는 것으로 보여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두 사업 모두 나름의 방향을 잡고 움직이고 있어요. 케이프투자증권은 IB사업본부를 늘리는 식으로 기업금융 영업을 꾸준히 키워왔는데, 이 부분의 이익이 시황에 기댄 자기자본투자와 달리 얼마나 안정적으로 쌓이는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예요.

조선기자재 쪽은 업황 자체가 전환기예요. 국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엔진이 디젤 중심에서 메탄올·암모니아 같은 친환경 연료를 함께 쓰는 이중연료 엔진으로 바뀌고 있고, 케이프에 엔진을 발주하는 HD현대중공업은 이 분야에서 앞서가는 기술을 이미 개발해뒀어요. 여기에 더해 몇 년 전 발주됐던 선박들의 실린더라이너가 5년에서 7년 주기로 교체될 시점에 접어들고 있어서, 2026년 하반기부터는 신조뿐 아니라 교체 수요도 함께 받쳐줄 걸로 보여요. 다만 이 부문케이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몫은 25% 정도라, 조선업이 아무리 좋아져도 케이프 전체 실적을 뒤집을 만한 크기는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예요.

  1. 케이프투자증권의 IB·PF 이익이 자기자본투자나 처분이익 없이도 꾸준히 나오는지
  2. 2026년 하반기 이후 실린더라이너 교체 수요가 실제 매출로 확인되는지
  3. 자사주 소각처럼 시장이 뚜렷하게 알아볼 수 있는 주주환원 조치가 나오는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실적의 변동 폭이에요. 최근 10여 년 영업이익률은 최고 36.79%에서 최저 마이너스118.64%까지 벌어졌어요. 업황이 나쁠 때는 적자에 가까운 수준까지 밀릴 수 있다는 뜻이라, 지금의 38%대 영업이익률을 늘 유지될 숫자로 보긴 어려워요.

두 번째는 2025년 이익의 질이에요. 부국증권 지분 처분차익처럼 반복되기 어려운 일회성 이익이 실적 급증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 지분을 이미 정리한 지금은 같은 크기의 처분이익을 다시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세 번째는 종목 정체성 문제예요. 케이프투자증권이 비상장이라 투자자가 케이프에 직접 투자할 방법이 없고, 케이프를 통한 간접 투자만 가능한 구조예요. 그래서 시장 일각에서는 케이프를 금융주보다 조선기자재주나 일반 지주사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 2026년 증권주 전반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흐름에서도 케이프 주가는 한때 52주 신고가 대비 26.88% 낮은 수준까지 밀린 적이 있어요. 증권업 실적이 좋아져도 그게 주가로 잘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적인 약점인 셈이에요.

마지막으로 자본 여력 문제도 있어요. 자사주 매입 같은 현금 지출이 이어지면 순자본비율 같은 자본적정성 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부채비율이 최근 분기 들어 눈에 띄게 오른 것도 이 흐름과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7. 케이프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은 지금 주가가 그 회사의 1년 치 순이익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쉽게 말해 지금 벌어들이는 속도로 원금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나타내요. 오늘(2026년 8월 21일) 종가 기준으로 케이프의 PER은 3.57배예요. 다만 케이프는 실적 변동이 큰 회사라, 이익이 늘어난 해 뒤에는 PER이 낮아 보이고 이익이 줄면 확 높아 보이는 착시가 생기기 쉬워요. 2025년 결산 기준 PER은 4.78배, 2026년 2분기까지의 최근 4개 분기 합산 기준으로는 4.26배였는데, 2023년 결산 기준으로는 4.9배였던 걸 보면 최근 몇 년 새 큰 방향성 없이 낮은 수준을 오가고 있는 셈이에요.

PER 추이 (최근 3년)

각 시점의 당시 주가 기준 · 분기는 TTM(최근 4개 분기 합), 단위: 배

증권사는 이익이 크게 출렁이는 업종이라 PBR, 즉 주가가 순자산의 몇 배인지를 함께 보는 게 도움이 돼요. 오늘 종가 기준 케이프의 PBR은 0.72배예요.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0.99배였다가 지금은 오히려 더 낮아진 건데, 케이프투자증권이 비상장이라 직접 투자할 수 없다는 종목 정체성 문제나 아직 뚜렷하지 않은 주주환원 방향성이 이 낮은 PBR에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요.

결국 지금 케이프의 밸류에이션에는 2025년처럼 큰 이익이 매년 반복되긴 어렵다는 시장의 신중함과, 증권업 실적 개선이 주가로 잘 인정받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 특히 IB·PF 이익의 지속성과 주주환원 방향성이 이 밸류에이션을 움직일 실마리가 될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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