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더블류

103230KOSDAQ조선 기자재2,320 0 (0.00%)종가
시가총액167억
PER10.41배
매출성장 3Y+5.3%
영업이익률2.04%
ROE2.94%
2026-09-15 기준

에스앤더블류,
배가 잘 팔려도 아직 오지 않은 회사

2026년 8월 4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최근 12개월 실적, DART 공시 기반

by ReadingStock's Analyst

핵심 요약
  • 에스앤더블류는 선박 엔진에 들어가는 볼트와 밸브, 캠축 같은 부품을 만드는 회사예요.
  • 2015년 매출 488억원이었는데 2021년 300억원까지 줄었다가 2025년 다시 488억원으로 돌아왔어요.
  • 2016년부터 6년 동안 영업적자를 내다가 2022년에야 흑자로 돌아섰어요.
  • 2025년에는 매출이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35억원에서 9억원으로 줄었어요. 원가를 뺀 몫이 얇아진 탓이에요.
  • 주가는 순자산의 31% 수준으로 지난 11년 중 가장 낮은 자리에 있어요.

1. 에스앤더블류,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큰 배 한 척에는 아파트 몇 층 높이의 엔진이 들어가요. 그 엔진을 조립하려면 부품이 필요하죠. 엔진의 각 부분을 단단히 붙잡아주는 볼트, 연료와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를 여닫는 밸브, 그 밸브가 앉는 자리인 시트링, 그리고 밸브를 정해진 순서로 움직이게 하는 캠과 캠축 같은 것들이에요. 에스앤더블류가 만드는 게 바로 이 부품들이에요.

작아 보이지만 만들기 까다로운 물건이에요. 선박 엔진은 몇 년씩 쉬지 않고 돌아가고 그 안은 뜨겁고 압력이 높아요. 볼트 하나가 풀리거나 밸브 하나가 어긋나면 배가 바다 한가운데서 멈춰요. 그래서 쇳덩이를 두들겨 조직을 촘촘하게 만드는 단조 공정과 정밀 가공이 필요하고, 조선소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해야 해요.

사업은 세 갈래예요. 선박 디젤엔진 부품이 중심이고, 대형 건설과 플랜트에 쓰이는 볼트류를 만드는 산업부품 부문이 있어요. 그리고 쇠를 두들겨 형태를 잡은 단조품을 파는 부문도 있고요. 앞의 둘은 완성된 부품을 팔고, 마지막은 반제품에 가까워요.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도 분명해요.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사가 주요 고객이에요. 배를 만드는 회사가 엔진을 조립할 때 이 회사의 부품을 사가는 구조죠.

여기서 에스앤더블류의 자리를 정확히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 같은 조선 기자재라도 엔진 자체를 만드는 회사가 있고, 그 엔진을 정비하고 서비스하는 회사가 있고, 엔진에 들어갈 부품을 대는 회사가 있어요. 에스앤더블류는 가장 마지막 자리예요. 배가 팔리면 엔진이 팔리고, 엔진이 만들어지면 부품이 필요해지는 순서라, 좋은 소식이 도달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래요. 에스앤더블류는 배가 움직이려면 있어야 하는 부품을 만들지만, 그 배가 잘 팔린다는 소식이 가장 늦게 도착하는 자리에 서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연간 연결 기준 — 매출은 왼쪽 축(억 원), 영업이익은 오른쪽 축(억 원) (출처: DART)

11년 흐름을 보면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어요. 2015년 매출이 488억원이었는데 2025년 매출도 488억원이에요. 정확히 제자리로 돌아온 거예요.

그사이가 평탄했던 것도 아니에요. 2017년 327억원, 2018년 302억원, 2021년 300억원까지 내려갔어요. 조선업이 오래 불황이었던 시기죠. 그러다 2022년부터 회복해 2023년 436억원, 2024년 471억원, 2025년 488억원까지 올라왔어요.

이익은 더 극적이에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여섯 해 연속 영업적자였어요. 2018년에는 매출 302억원에 영업손실이 83억원이었고요. 그러다 2022년 25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2024년에는 35억원까지 갔어요.

그런데 2025년에 다시 9억원으로 줄었어요. 매출은 471억원에서 488억원으로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4분의 1로 줄어든 거예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마진에서 드러나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단위: %

매출총이익률이 2024년 16.46%에서 2025년 12.62%로 내려왔어요. 만원어치를 팔면 남는 몫이 1,646원에서 1,262원으로 줄어든 거죠. 원인은 원재료예요. 에스앤더블류는 쇠를 사다가 두들기고 깎아서 부품을 만들어요. 강재 가격이 오르면 원가가 바로 올라가는데, 조선사에 납품하는 값은 미리 정해져 있거나 협상을 다시 해야 올릴 수 있어요. 그 시차 동안 마진이 눌려요.

영업이익률은 1.85%예요. 원가를 빼고 남긴 1,262원 중에서 대부분을 판매하고 관리하는 데 쓰고 185원만 남았다는 뜻이에요.

에스앤더블류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가 여기 있어요. 지난 11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27.53%에서 플러스 7.41% 사이를 오갔어요. 폭이 35퍼센트포인트에 가까워요. 원래 마진이 한 자릿수인 사업에서 이 정도 폭은 조금만 어긋나도 적자로 넘어간다는 뜻이에요.

왜 이렇게 흔들릴까요. 두 가지가 겹쳐요. 하나는 규모예요. 매출 488억원 규모에서 단조 설비와 정밀 가공 설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고정비는 물량과 무관하게 나가요. 물량이 줄면 고정비 부담이 그대로 드러나요. 실제로 매출이 300억원대였던 해에 큰 적자가 났어요. 다른 하나가 방금 본 원재료예요. 원가의 상당 부분이 강재인데 그 값은 회사가 정할 수 없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주주 돈 100으로 1년에 몇을 벌었는지, 단위: %

주주 돈으로 얼마를 벌었는지 보여주는 ROE는 2025년 6.79%였어요. 최근 1년치로는 3.83%고요. 지난 11년 평균이 0.95%인 걸 생각하면 지금이 오히려 나은 편이에요. 적자를 낸 해가 많았거든요.

에스앤더블류의 ROE를 볼 때는 이익 자체가 작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순이익이 몇십억원 단위라 조금만 움직여도 비율이 크게 달라져요. 그래서 이 숫자는 한 해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고, 흑자 구간이 얼마나 이어지는지를 봐야 해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FCF = 영업현금흐름 − 설비투자, 단위: 억 원

현금 흐름은 손익과 거의 같은 모양이에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여섯 해 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였어요. 2018년에는 36억원이 나갔고요. 적자를 내던 시기라 당연한 결과예요.

그러다 2022년부터 플러스로 돌아섰어요. 2022년 37억원, 2023년 42억원, 2024년 45억원이 들어왔죠. 2025년에는 28억원으로 줄었는데 이익이 줄어든 만큼 함께 줄어든 거예요.

여기서 에스앤더블류의 성격이 보여요. 이익과 현금이 거의 붙어서 움직여요. 재고나 외상에 큰 왜곡이 없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재고는 한 해 사이 2.11% 줄었고 받을 돈은 15.52% 늘었어요. 매출이 늘어난 만큼 자연스러운 수준이에요.

재무 상태를 보면 짚어야 할 변화가 있어요. 부채비율이 59.46%예요. 지난 11년 평균이 35.99%였고 그전 최고치가 46.97%였는데, 그 기록을 넘어섰어요. 유동비율도 244.40%로 여전히 안전한 수준이지만 11년 평균 319.37%보다는 내려왔어요.

부채가 왜 늘었을까요. 매출이 회복되면서 원재료를 더 사들이고 운전자금이 필요해진 영향이 있어요. 다만 회사 규모가 작아서 절대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아요.

정리하면 이래요. 에스앤더블류의 현금은 흑자를 낼 때는 들어오고 적자를 낼 때는 나가요. 특별한 완충 장치가 없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익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가 곧 현금 사정을 정해요. 다행인 건 지금은 네 해째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에스앤더블류는 배당을 하지 않아요. 흑자로 돌아선 뒤에도 배당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아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여섯 해 연속 적자를 냈어요. 그 기간에 쌓인 손실을 메우는 게 먼저였을 거예요. 그리고 지금의 흑자도 규모가 작아요. 2025년 영업이익이 9억원이었으니 배당으로 나눠줄 여유가 넉넉하다고 보기 어려워요.

그럼 돈은 어디로 갈까요. 설비예요. 이 사업은 쇠를 두들기는 단조 설비와 정밀하게 깎는 가공 설비가 있어야 굴러가요. 이 설비들은 값이 비싸고 오래 쓰지만 그만큼 유지와 보수에 계속 돈이 들어가요. 게다가 조선사가 요구하는 품질 기준은 계속 올라가서, 같은 부품을 만들더라도 설비를 손봐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여기서 에스앤더블류의 처지가 드러나요. 매출이 300억원대로 내려앉았던 시기에도 이 설비들은 유지해야 했어요. 팔 물건이 줄었다고 공장을 접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때 쌓인 적자가 지금의 무배당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에요.

지금 국면은 이렇게 정리돼요. 오랜 불황을 버텨낸 뒤 이제 막 이익을 내기 시작했고, 그 이익을 다시 회사 안에 남기고 있어요. 재무를 추스르는 단계라고 보는 게 맞아요.

주주 입장에서 볼 것은 이익이 안정된 뒤에 무엇을 하느냐예요. 배당을 시작할지, 설비를 더 늘릴지, 아니면 부채를 줄일지가 에스앤더블류의 다음 성격을 보여줄 거예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앞으로의 그림은 조선업 사이클과 그 사이클이 에스앤더블류에 도달하는 시차로 나뉘어요.

먼저 큰 흐름이에요. 2022년부터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어요. LNG 운반선이 먼저 쏟아졌고 지금은 친환경 대형 컨테이너선이 주력 선종으로 떠올랐어요. 국내 조선 3사의 실적이 계속 좋은 이유예요.

그런데 이 좋은 소식이 에스앤더블류에 도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순서를 보면 이래요. 조선사가 배를 수주하고, 설계를 마치고, 건조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엔진을 주문하고, 엔진 회사가 엔진을 만들면서 부품을 사요. 수주부터 부품 주문까지 몇 년이 걸릴 수 있어요. 그래서 조선사 실적이 좋아지는 시점과 부품사 실적이 좋아지는 시점이 어긋나요.

뒤집어 말하면 이미 쌓인 수주 잔고가 앞으로 부품 수요로 바뀐다는 뜻이기도 해요. 조선소가 몇 년치 일감을 확보해뒀다면 그 배들에 들어갈 엔진과 부품도 언젠가는 만들어져야 해요.

두 번째 축은 조금 다른 방향이에요. 육상 발전용 엔진이에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이 부족해지자 조선사들이 배에 쓰던 엔진 기술로 육상 발전용 가스엔진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HD현대중공업은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와 2030년까지 중속 가스엔진 33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어요. 엔진이 어디에 놓이든 그 안에 들어가는 볼트와 밸브는 필요해요. 바다에서만 팔리던 부품이 육지에서도 팔릴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에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남길게요.

첫째, 매출총이익률이 회복되는지예요. 2024년 16.46%에서 2025년 12.62%로 내려온 게 원재료 때문인데, 강재값이 안정되거나 납품가에 반영되면 다시 올라와야 해요.

둘째,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나는지예요. 2025년 9억원은 매출 488억원 규모에 비해 너무 얇아요.

셋째, 매출이 500억원대를 넘어서는지예요. 11년 동안 넘지 못한 벽이라, 여기를 넘으면 고정비 부담이 얇아지면서 이익이 빠르게 붙을 수 있어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솔직하게 짚을 게 여럿 있어요.

가장 큰 건 실적의 진폭이에요. 지난 11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27.53%에서 플러스 7.41% 사이를 오갔어요. 여섯 해 연속 적자를 낸 적도 있고요. 좋을 때와 나쁠 때의 차이가 이만큼 크다는 건, 지금 흑자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둘째는 원재료예요. 에스앤더블류는 쇠를 사다 가공해요. 강재값이 오르면 원가가 즉시 올라가는데 납품가 인상은 조선사와 다시 협상해야 해요. 2025년에 매출이 늘었는데도 이익이 줄어든 게 정확히 이 문제였어요.

셋째는 고객 집중이에요. 대형 조선사 몇 곳이 주요 매출처예요. 그 회사들의 건조 물량과 조달 정책이 에스앤더블류의 실적을 정해요.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예요.

넷째는 규모예요. 매출이 488억원이고 시가총액은 169억원이에요. 작은 회사라 한 건의 주문이나 한 번의 원가 변동이 실적 전체를 흔들어요. 그리고 설비를 유지하는 고정비는 규모와 무관하게 나가서, 물량이 줄면 곧바로 적자로 넘어가요.

다섯째는 부채 증가예요. 부채비율이 59.46%로 11년 만에 가장 높아졌어요. 절대 수준이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방향은 눈여겨봐야 해요.

마지막으로 사이클의 시차예요. 5번에서 본 것처럼 조선업이 좋아도 에스앤더블류에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그리고 그 사이클이 꺾일 때도 마찬가지로 늦게 도착하지만, 결국은 도착해요.

7. 에스앤더블류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2026년 8월 4일 종가 기준으로 에스앤더블류 주가는 2,350원이고 시가총액은 169억원이에요.

PER부터 볼게요. 오늘 종가 기준으로 8.25배예요. 다만 에스앤더블류의 PER 시계열은 참고하기 어려워요. 적자를 낸 해가 많아서 배수가 마이너스로 나오거나 극단적으로 튀거든요. 이익이 작고 흔들리는 회사에서는 흔한 일이에요.

그래서 순자산과 견주는 게 나아요. PBR이 0.31배예요. 장부에 적힌 주주 몫이 만원이라면 시장은 3,100원만 쳐주고 있다는 뜻이에요. 순자산의 3분의 1도 안 되는 값이죠. 지난 11년 동안 이 값은 0.39배에서 2.48배 사이를 오갔고 평균이 0.72배였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11년을 통틀어 가장 낮았던 값보다도 아래예요.

여기서 같은 산업그룹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하면 차이가 선명해져요. 선박 엔진을 만드는 회사나 그 엔진을 정비하는 회사는 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고 있고 자기자본이익률도 훨씬 높아요. 같은 조선 기자재인데 자리에 따라 처지가 완전히 갈리는 거예요.

왜 그럴까요. 밸류체인에서 어디에 서 있느냐의 차이예요. 엔진은 배 한 척 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장비라 만들 수 있는 회사가 몇 곳뿐이에요. 반면 볼트와 밸브는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가 상대적으로 많고, 조선사가 값을 깎으라고 요구하기도 쉬워요. 좋은 시절이 와도 그 몫이 위쪽에 먼저 쌓이는 이유예요.

그래서 지금 주가에 담긴 질문은 이렇게 정리돼요. 시장은 에스앤더블류가 조선 호황의 몫을 받아낼 수 있을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어요. 5번에서 짚은 세 가지, 그러니까 매출총이익률이 회복되는지, 영업이익이 다시 늘어나는지, 매출이 500억원대를 넘어서는지가 그 답을 하나씩 보여줄 거예요.

PER 추이 (최근 3년)

각 시점의 당시 주가 기준 · 분기는 TTM(최근 4개 분기 합), 단위: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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