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136490KOSPI농업·사료10,480 180 (-1.69%)종가
시가총액2,492억
PER2.62배
매출성장 3Y+4.7%
영업이익률8.95%
ROE14.62%
2026-09-15 기준

선진,
사료 한 포대에서 삼겹살 한 근까지 직접 잇는 회사

2026년 8월 9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최근 12개월 실적, DART 공시 기반

by ReadingStock's Analyst

핵심 요약
  • 선진은 돼지가 먹을 사료부터 식탁에 오르는 고기까지 한 줄로 꿰어 놓은 축산 회사예요.
  • 2025년 매출 1조 8,957억원에 영업이익 1,792억원, 영업이익률 9.4%로 곡물가와 환율이 안정되면서 마진이 크게 올라왔어요.
  • 돈은 잘 벌었지만 배당은 24억원에 그쳤고, 번 현금은 부채비율을 177.2%에서 133.9%로 낮추고 해외 사료법인을 사는 데 먼저 쓰였어요.
  • 사료 원료의 95% 안팎을 수입에 기대는 구조라 곡물가와 환율이 뒤집히면 지금의 마진도 같이 흔들릴 수 있어요.
  • 지금 주가는 PER 2.04배, PBR 0.4배로, 2025년 같은 좋은 해가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담긴 값이에요.

1. 선진,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마트 정육 코너에서 삼겹살 한 근을 집을 때, 그 돼지가 무슨 사료를 먹고 자랐는지까지 떠올리는 사람은 거의 없죠. 선진은 바로 그 맨 앞단에서 시작하는 회사예요. 1973년 양돈농장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돼지가 먹을 배합사료를 직접 만들고, 그 사료로 돼지를 키우고, 키운 돼지를 고기로 유통하고, 그 고기로 햄이나 소시지 같은 육가공품까지 만듭니다. 하림그룹 계열사고요.

그러면 돈은 어디서 나올까요. 이름만 들으면 고기 회사 같지만, 매출을 뜯어보면 배합사료가 41.9%로 가장 큽니다. 그 뒤를 식육 25.2%, 양돈 17.6%, 육가공 12.3%가 잇죠. 소비자가 마주치는 얼굴은 고기지만, 실제 돈줄의 중심은 사료 쪽에 더 가깝다는 뜻이에요. 2025년 사료 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1조 238억원에 영업이익 981억원을 냈습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훌쩍 넘는 몫이 사료 한 부문에서 나온 셈이죠.

선진이 남다른 지점은 이 네 개 사업을 따로 굴리지 않고 한 줄로 꿰었다는 데 있어요. 회사는 이걸 사료(Feed)와 농장(Farm), 식품(Food)을 잇는 3F 가치사슬이라고 부릅니다. 내가 만든 사료를 내 농장 돼지에게 먹이고, 그 돼지를 내가 잡아서 내가 판다는 구조죠. 그래서 계열사끼리 주고받는 내부 거래가 큽니다. 연결조정 전 매출 기준으로 약 21%가 내부에서 오간 거래예요. 이런 구조에는 장점이 분명합니다. 사료 값이 오르면 사료 부문은 힘들어도 돼지를 키우는 쪽이 원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반대로 돼지 값이 내리면 사료를 파는 쪽이 버텨줍니다. 한 사업이 흔들려도 옆 사업이 받쳐주는 구조인 거죠.

한마디로 선진은 고기를 파는 회사라기보다, 돼지 한 마리가 태어나서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전 구간을 자기 손으로 쥐고 있는 회사예요. 이 문장이 아래 숫자들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연간 연결 기준 — 매출은 왼쪽 축(조 원), 영업이익은 오른쪽 축(억 원) (출처: DART)

2025년 선진은 매출 1조 8,957억원을 올렸어요. 전년 대비 12.8% 늘어난 숫자입니다. 그런데 눈길이 가는 쪽은 매출보다 이익이에요. 영업이익이 1,792억원으로 44.4% 뛰었고, 순이익은 1,26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한 자릿수 후반 늘었는데 이익은 그 서너 배로 불어난 거죠. 매출이 커져서 잘 번 게 아니라, 같은 매출에서 더 많이 남기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단위: %

얼마나 남겼는지 세 가지 마진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매출총이익률 20.8%, 영업이익률 9.4%, 순이익률 6.7%. 만원어치를 팔았다고 치면, 원재료 값을 빼고 2,080원이 남고, 거기서 물류비와 인건비 같은 비용을 더 빼면 940원이 영업이익으로 남고, 이자와 세금까지 다 치르고 나면 670원이 최종적으로 회사 몫이 된다는 뜻이에요. 세 숫자 모두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과거 평균은 각각 16.86%, 5.28%였거든요.

왜 이렇게 좋아졌을까요? 한 가지 이유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층층이 쌓인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원가입니다. 배합사료는 원가에서 곡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에요. 옥수수, 대두박, 소맥 값이 곧 원가표라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사료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 회사의 노력보다 국제 곡물 시세에 더 크게 좌우돼요. 2025년에는 곡물 값과 환율이 함께 안정되면서 원가가 눌렸고, 그게 매출총이익률 20.8%로 곧장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곡물 값이 뛰던 2022년에는 이 숫자가 14%대까지 내려갔었죠. 같은 회사인데 마진이 6%포인트 넘게 왔다 갔다 한 겁니다.

두 번째는 매출총이익률과 영업이익률 사이의 간격이에요. 두 숫자 차이가 11%포인트가 넘죠. 이 간격이 판매관리비입니다. 선진은 전국 농가에 사료를 실어 나르고, 도축장과 유통망을 굴리고, 정육 코너와 온라인 채널까지 챙겨야 하는 회사예요. 물류와 영업 조직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꽤 큽니다. 그래서 매출총이익이 조금만 늘어도 영업이익은 훨씬 크게 늘어나요. 고정비가 이미 깔려 있으니, 그 위에 붙는 이익은 거의 그대로 남거든요. 영업이익이 44.4%나 뛴 배경에 이 지렛대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업부별 사정이에요. 양돈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2.6% 늘었습니다. 사양관리와 질병 대응 체계를 다듬어 같은 사료로 더 잘 키우게 된 데다, 돼지 값 자체도 괜찮았던 덕이죠. 식육 부문은 온라인 유통 채널이 커지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요. 육가공은 기업 간 거래 중심으로 수익성을 지켰습니다. 네 개 사업이 동시에 좋았던, 흔치 않은 해였던 거예요.

마지막으로 영업이익률 9.4%와 순이익률 6.7% 사이의 간격도 봐야 합니다. 선진은 빚이 적지 않은 회사라 이자비용이 나가고, 원료를 달러로 사기 때문에 환율 관련 손익이 여기서 갈립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환율 관련 파생상품 손실이 영업이익을 대거 깎아먹었어요. 2023년 순이익률이 0.55%까지 떨어졌던 게 그 흔적입니다. 장사는 했는데 남은 게 거의 없었던 해죠. 2025년에는 환율이 내려가고 남아 있던 선도계약도 만기로 끝나면서 그 구멍이 막혔고, 그래서 순이익률이 6.7%까지 올라왔습니다.

ROE (자기자본이익률)

주주 돈 100으로 1년에 몇을 벌었는지, 단위: %

주주가 넣어둔 돈으로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주는 ROE는 2025년 21.7%였어요. 100원의 자기자본으로 1년에 21.7원을 벌었다는 뜻이고, 최근 10년 평균 10.53%의 두 배가 넘습니다. 여기서 하나 짚어둘 게 있어요. 선진의 ROE가 높은 데는 이익이 좋아진 이유도 있지만, 자기자본이 얇다는 이유도 함께 있습니다. 부채비율이 133.9%거든요. 자산 대비 수익률인 ROA는 9.26%인데 ROE는 21.7%죠. 이 격차가 곧 빌린 돈이 만들어내는 증폭 효과예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이익이 조금만 늘어도 ROE는 크게 뛰고, 이익이 조금만 줄어도 ROE는 크게 주저앉는다는 겁니다. 자기자본이 두툼한 회사는 이익이 흔들려도 ROE가 완만하게 움직이지만, 선진은 그 완충장치가 얇아요. 그러니 21.7%라는 숫자를 이 회사의 평상시 실력으로 읽기보다는, 업황이 좋을 때 이 구조가 얼마나 세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숫자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실제로 2023년 ROE는 2%대였어요. 같은 회사, 같은 구조인데 말이죠.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에 적힌 이익과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다릅니다. 외상으로 판 물건도 매출로 잡히고, 공장 짓느라 나간 돈은 몇 년에 걸쳐 나눠 비용으로 처리되니까요.

영업현금흐름 · FCF

FCF = 영업현금흐름 − 설비투자, 단위: 억 원

2025년 선진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90억원이었어요. 순이익 1,260억원과 거의 비슷한 규모죠. 이건 꽤 건강한 신호입니다. 장부상 이익이 실제 현금으로 잘 따라왔다는 뜻이거든요. 여기에 재고자산이 9.85% 줄고 매출채권도 크게 줄어든 게 보탬이 됐습니다. 창고에 쌓아둔 사료와 고기가 줄고, 받을 돈이 잘 회수됐다는 이야기예요. 축산업은 재고가 살아 있는 동물이거나 신선식품이라 오래 묵힐 수 없으니, 이 회전이 막히면 현금이 바로 마릅니다.

선진에게 이게 왜 중요한지는 과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2018년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61억원 마이너스였습니다.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냈는데 통장에서는 돈이 빠져나간 해였죠. 2022년에도 39억원에 그쳤고요. 곡물 값이 뛰면 사료 원료를 미리 비싸게 사둬야 하고, 그 돈이 재고에 묶이면서 현금이 마르는 겁니다. 이익보다 현금이 먼저 흔들리는 업종인 거예요.

그래서 2025년에 들어온 1,290억원은 단순한 숫자가 아닙니다. 선진은 이 현금으로 빚을 갚았어요. 부채비율이 177.2%에서 133.9%로 43%포인트 내려갔고, 1년 안에 갚을 빚과 1년 안에 현금화할 자산의 비율인 유동비율도 100.5%까지 올라왔습니다. 짧은 빚을 짧은 자산으로 겨우 덮는 수준이지만, 예전보다는 숨통이 트인 상태죠. 그리고 남은 현금은 해외 사업을 사들이는 데 쓰였습니다. 번 현금이 어디로 갔는지가 곧 경영진의 성격을 보여주는데, 그 이야기는 바로 다음에 하겠습니다.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먼저 사실부터. 2025년 실적에 대한 배당금 총액은 24억원입니다. 영업이익 1,792억원의 1.5% 수준이에요. 만원을 벌었다면 150원을 주주에게 나눠준 셈입니다. 배당수익률로는 2.06%인데, 이건 배당이 후해서가 아니라 주가가 낮아서 나온 숫자에 가까워요.

이 대목은 솔직하게 짚고 가야 합니다. 선진 소액주주 연대는 회사가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쳐 약 5,400억원을 쌓아두고도 지나치게 인색한 배당을 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어요. 경쟁사보다 낮은 배당성향, 투자자 소통 활동의 부재,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소극적인 태도가 함께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주장이었죠. 회사는 배당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사실 앞선 몇 해 동안 배당이 얇았던 데는 이유가 있긴 했어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환율 관련 손실이 영업이익을 대부분 삼켜버려 나눠줄 순이익 자체가 거의 남지 않았거든요. 다만 2025년처럼 순이익이 1,260억원까지 회복된 해에도 배당이 24억원에 머문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럼 돈은 어디로 갔을까요. 두 곳입니다. 하나는 빚 갚기예요. 부채비율을 43%포인트 낮춘 게 그 결과죠. 다른 하나는 사업 확장입니다. 선진은 다른 한국 기업이 운영하던 미얀마 사료법인을 인수해 양곤 지역에 연간 6만톤 규모 사료 생산능력과 종계장, 부화장 같은 축산 인프라를 한 번에 확보했어요.

자본배분의 성격을 한 줄로 정리하면, 선진은 주주에게 돌려주기보다 회사 안에 남겨 쓰는 쪽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사업 특성이 깔려 있어요. 축산업은 곡물 값 한 번 뒤집히면 현금이 순식간에 마르는 업종이고, 실제로 선진은 그런 해를 여러 번 겪었습니다. 재무 여력을 두껍게 쌓아두려는 판단이 나오는 배경이죠. 다만 그 판단이 주주 입장에서도 납득할 만한지는 별개의 문제이고, 소액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한 지점도 정확히 거기입니다.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선진이 공개적으로 밝힌 성장의 축은 국내가 아니라 해외예요. 국내 축산 시장은 이미 다 자란 시장이지만, 동남아는 이제 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단계거든요. 국내에서 오래 다듬은 사료와 사양관리 노하우를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결이 맞는 확장이기도 합니다.

가장 앞서 있는 곳은 미얀마입니다. 선진 미얀마 법인의 사료 판매량은 22만톤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어요. 여기에 앞서 말한 양곤 공장 인수로 연간 6만톤의 생산능력이 더해졌고, 종계장과 부화장까지 갖추면서 사료와 병아리를 함께 공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료만 파는 회사에서 축산 생태계 전체를 공급하는 회사로 한 단계 올라선 셈이죠. 국내에서 만든 3F 구조를 그대로 옮겨 심는 그림입니다. 회사는 2026년 미얀마 축산 시장에서 2위 사업자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어요.

베트남은 다른 방식입니다. 선진은 2020년 동남아 축산혁신센터를 세워 한국 기술을 그대로 쓰지 않고 현지 기후와 질병 환경에 맞게 다시 설계한 K축산모델을 퍼뜨리고 있어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지면 현장 인력이 방역 점검부터 농장 환경 개선, 재입식까지 붙어서 지원하는 방식이죠. 그 결과 선진 베트남은 현지 조사기관이 뽑은 2025년 가장 신뢰받는 사료기업 10곳에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밖에 중국, 인도, 필리핀에도 사료 법인을 두고 있고요.

국내에서는 양돈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쪽에 힘을 싣고 있어요. 하루에 돼지가 얼마나 자라는지를 뜻하는 일당증체량을 핵심 지표로 내걸고 1K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같은 사료로 더 빨리 키우면 농가도 회사도 남는 게 많아지니까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입니다. 첫째, 미얀마와 베트남 법인의 매출과 이익이 실제로 커지고 있는지. 해외 확장은 계획보다 실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사료 부문 마진이 유지되는지. 2025년 매출총이익률 20.8%가 곡물가 덕분인지 구조적 개선인지는 곡물 값이 다시 오를 때 드러납니다. 셋째, 배당과 주주환원 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회사가 지금은 계획이 없다고 했지만, 이익이 계속 쌓이면 논의가 다시 붙을 수 있는 부분이에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좋은 얘기만 하면 광고가 되니, 걸리는 지점도 짚겠습니다.

첫째, 원가의 대부분을 남의 손에 맡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배합사료 원료는 수입 의존도가 대단히 높아요. 대두박은 약 74%, 소맥은 99.76%, 주정박은 약 92%를 수입에 기대고, 많이 쓰는 4대 원료로 좁히면 수입 비중이 약 95.4%에 이릅니다. 곡물 값이 어디로 가느냐, 환율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원가가 정해지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실제로 2026년 들어 환율이 보름 만에 1,434.9원에서 1,477.5원까지 오르며 사료 업계에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둘째, 그래서 실적이 사이클을 탑니다. 선진의 영업이익률은 최근 10년 동안 3.77%에서 7.98% 사이를 오갔어요. 4.21%포인트나 되는 폭입니다. 2025년의 9.4%는 그 밴드보다도 위에 있는 값이죠. 좋은 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수준이 평상시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곡물 값이나 돼지 값이 반대로 움직이면 마진은 다시 밴드 안으로 내려올 수 있어요.

셋째, 영업 밖의 손익 변동성입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환율 관련 파생상품 손실이 영업이익 대부분을 삼켰던 일은 앞에서도 언급했죠. 2023년 순이익률 0.55%가 그 결과였습니다. 지금은 선도계약이 만기로 끝나 위험이 해소됐지만, 원료를 달러로 사는 회사인 이상 환율에 따른 손익 변동은 구조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넷째, 가축 질병입니다. 양돈과 식육을 직접 하는 회사라 질병이 터지면 자산이 곧바로 사라져요. 베트남에서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약 590만 마리가 살처분되며 전체 사육 규모가 약 25% 줄었고, 최근에도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수직계열화는 좋을 때 이익을 키우지만, 사슬 한 곳이 끊기면 네 사업이 함께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해요.

다섯째,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점입니다. 이익이 늘어도 주주가 손에 쥐는 몫은 24억원에 머물렀고, 회사는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실적이 좋아져도 그 성과가 주주에게 흘러오는 통로가 좁다면, 주가에 반영되는 속도도 그만큼 느릴 수 있습니다.

7. 선진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각 시점의 당시 주가 기준 · 분기는 TTM(최근 4개 분기 합), 단위: 배

PER은 지금 주가로 회사를 통째로 샀을 때, 회사가 버는 이익만으로 원금을 뽑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6년 8월 7일 종가 10,340원 기준으로 선진의 PER은 2.04배입니다. 지금 벌고 있는 만큼 2년만 벌면 원금이 나온다는 계산이죠. 시가총액이 2,459억원인데 2025년 순이익이 1,260억원이었으니 그럴 만합니다. 최근 10년 평균 PER은 10.18배였어요.

여기서 반드시 스스로 따져봐야 할 게 있습니다. 실적이 크게 출렁이는 회사의 PER에는 착시가 끼거든요. PER은 이익으로 나눈 값이라, 이익이 좋은 해에는 자동으로 낮아 보이고 이익이 나쁜 해에는 높아 보입니다. 선진의 2023년 PER이 15배가 넘었던 건 주가가 비싸서가 아니라 그해 순이익이 105억원까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에요. 지금의 2.04배도 반대 방향의 같은 현상일 수 있습니다. 2025년 이익이 최근 10년 중 가장 좋았으니까요.

자산 기준으로 보면 PBR은 0.4배입니다. 회사가 가진 순자산을 100원이라고 할 때 시장은 40원으로 값을 매기고 있다는 뜻이죠. 최근 10년 평균 0.88배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지금 가격에 담긴 기대가 뭐냐고 묻는다면, 답은 기대가 아니라 의심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2025년 같은 해가 이어질 거라고 보지 않는 쪽에 값을 매기고 있어요. 곡물가와 환율이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익이 늘어도 주주 몫으로 돌아오는 게 적다는 점이 함께 반영된 숫자로 읽힙니다. 그러니 이 값이 싼지 아닌지를 따지기 전에, 5번에서 정리한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해보면 됩니다. 해외 법인이 실제로 커지는지, 사료 마진이 유지되는지, 주주환원 정책이 달라지는지. 그 답에 따라 지금의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도 달라질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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