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기전,
본업 적자를 부동산으로 메운 수배전반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서전기전은 관급 수배전반을 주로 만드는 회사인데, 2025년 순이익은 본업이 아니라 부동산 매각 덕분에 커졌어요.
- 2025년 매출은 681억원으로 전년보다 7.5퍼센트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억원 적자를 냈어요.
- 같은 해 순이익은 69억원으로, 서울 마곡 사옥을 297억원에 팔며 생긴 유형자산처분이익 178억원이 대부분을 채웠어요.
-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최근 12개월 기준 매출 대비 마이너스 10.7퍼센트라, 장부상 이익만큼 실제 현금이 들어오지는 않고 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은 3.83배로 낮아 보이지만, 부동산 처분이익이 낀 이익을 기준으로 한 숫자라는 점을 감안해서 봐야 해요.
1. 서전기전,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아파트 지하 전기실이나 공장 벽에 붙은 회색 철제 캐비닛, 그 안에서 발전소부터 실려온 전기를 우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전압으로 낮추고 나눠주는 장치가 수배전반이에요. 서전기전은 이 수배전반과 MCC(전동기제어반), 분전반을 만들어 파는 회사예요. 전력계통의 마지막 단계인 배전 구간에서 꼭 필요한 기자재라, 눈에 띄지는 않아도 전기가 끊기지 않고 우리한테 도착하려면 꼭 거쳐야 하는 관문 같은 제품을 만드는 셈이에요.
돈은 주로 공공 발주에서 나와요. 서전기전 수주는 조달청이 발주하는 상하수도·정수장 같은 공공 인프라 공사나 조명용·보조 변압기반처럼, 건당 4억에서 6억원 안팎의 계약을 여러 건 쌓아 올리는 구조예요. 한두 개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실적을 확 밀어올리는 회사가 아니라, 크고 작은 관급 발주를 얼마나 꾸준히 따내느냐로 매출이 결정되는 회사인 거죠.
같은 업종에는 몸집이 훨씬 큰 대형 전력기기 회사들이 있어요. 서전기전은 이들과 초고압 변압기나 대형 발전설비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배전 단계의 수배전반과 MCC 같은 상대적으로 작은 단위 제품에 집중하면서 가스절연개폐장치(GIS) 같은 하이엔드 제품으로 조금씩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는 중소형 전문업체예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서전기전은 관급 수배전반을 다수 수주해서 먹고사는 회사예요. 그런데 2025년 성적표만 놓고 보면 이 정체성 하나로는 설명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본업 성적은 최악에 가까웠는데, 회사 전체 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었거든요. 왜 그런지는 다음 섹션에서 그대로 짚어볼게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매출은 681억원으로 전년(633억원) 대비 7.5퍼센트 늘었어요. 2023년 433억원까지 내려앉았던 매출이 2024년 46.4퍼센트 급증한 뒤 한 번 더 늘어난 거라, 2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셈이에요. 그런데 같은 해 영업이익은 88억원 적자를 냈어요. 2024년 6억원 흑자로 겨우 돌아섰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큰 폭의 적자로 뒤집힌 거예요. 반면 순이익은 69억원으로 오히려 2024년(11억원)보다 훨씬 커졌고요.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크게 나빠지고, 순이익은 크게 좋아진, 세 숫자가 같은 회사 같은 해의 실적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따로 놀아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이 괴리의 뿌리는 매출총이익률에 있어요. 2024년 18.7퍼센트였던 매출총이익률이 2025년 5.7퍼센트로 뚝 떨어졌거든요. 만원어치 팔아도 남는 매출총이익이 573원밖에 안 되고, 판매관리비까지 빼면 오히려 1,292원이 손해로 남는 구조가 된 거예요. 서전기전이 직접 밝힌 이유는 원자재값이에요. 수배전반은 철판과 구리 같은 금속을 많이 쓰는 제품이라, 전쟁과 인플레이션 여파로 국제 원자재값이 뛰면 원가가 그대로 따라 올라가요. 매출은 관급 발주가 늘며 커졌는데, 그 물건을 만드는 원가가 매출 증가 속도보다 더 빨리 뛴 셈이에요.
그런데 순이익률은 정반대로 2024년 1.7퍼센트에서 2025년 10.2퍼센트로 뛰었어요. 이유는 본업이 아니라 부동산이에요. 2025년 1월 이사회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던 연구개발센터 부지·건물을 297억원에 팔기로 결정했고, 이 거래에서 유형자산처분이익만 178억원 가까이 생겼어요. 영업이익 88억원 적자에 이 178억원짜리 영업외이익이 더해지면서 세전이익이 86억원 흑자로 뒤집혔고, 법인세를 낸 뒤에도 69억원의 순이익이 남았어요. 그러니까 2025년 순이익은 수배전반을 잘 팔아서가 아니라 땅을 팔아서 만들어진 숫자예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025년 18.1퍼센트, 2026년 2분기까지 반영한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30.1퍼센트까지 올라와요. 자기자본이익률만 보면 꽤 화려한 성적인데, 이 숫자를 만든 분자, 그러니까 순이익 대부분이 부동산 처분이익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ROE를 서전기전의 평소 실력으로 읽으면 곤란해요. 정작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7.2퍼센트로 여전히 적자 상태거든요. 순이익 기준 수익성 지표와 영업이익 기준 수익성 지표가 이렇게 반대 방향을 가리키는 건, 지금의 좋은 성적표 상당 부분이 본업이 아니라 일회성 이익에서 나왔다는 뜻이에요. 시간이 지나 2025년 3분기 처분이익 효과가 최근 12개월 집계에서 빠지면, 순이익률과 ROE도 다시 영업이익 쪽 실력에 가깝게 눌릴 가능성이 커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 이익과 통장 현금은 다른 이야기예요. 순이익은 69억원 흑자인데, 2025년 영업활동으로 실제 들어온 현금은 매출 대비 마이너스 5.8퍼센트, 최근 12개월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0.7퍼센트로 오히려 현금이 빠져나가는 흐름이에요. 부동산 처분이익은 회계상 이익이지 매년 반복해서 들어오는 영업 현금이 아니고, 오히려 이 기간 재고자산이 1년 새 103퍼센트나 불어나면서 현금을 묶어놨어요. 원자재를 미리 사두거나, 만든 제품이 아직 팔리지 않고 쌓여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매출채권은 반대로 13.1퍼센트 줄었으니 외상값을 못 받아서 현금이 마르는 상황은 아니고, 재고 쪽에 현금이 묶이는 게 더 큰 원인으로 보여요.
여기에 설비투자도 2025년 123억원으로 예년보다 크게 늘었어요. 부동산 매각대금 297억원 중 상당액이 새 사옥(115억원)과 설비 재투자로 흘러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지금 서전기전은 곳간에 목돈은 있지만, 정작 매일매일 장사에서는 현금이 새고 있는 상태예요. 쌓인 재고가 실제 판매로 이어져 현금으로 돌아오는지가 앞으로 지켜볼 지점이에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서전기전은 원래도 배당에 통 큰 회사는 아니었어요. 2015년 22억원이던 배당금이 이후 3억~5억원 안팎으로 줄어들며 이어지다가, 2022년부터는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어요. 자사주를 사들인 적도 없고요. 2025년에 들어온 297억원이라는 큰 현금도 배당이 아니라 새 사옥 매입(115억원)과 설비투자로 향했어요. 목돈이 들어왔을 때 주주에게 나눠주기보다 자산과 생산 기반을 정비하는 쪽을 택한 거예요.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짚어보면, 최근 몇 년 영업이익이 적자와 흑자를 오간 회사라 배당을 안정적으로 계속 줄 만한 체력 자체가 얇았다는 사정이 커요. 결국 배당이 다시 시작되려면 부동산이 아니라 본업 영업이익이 꾸준히 흑자로 돌아서야 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산업 전체로 보면 순풍이 불고 있어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훨씬 많은 전기를 끌어와야 하고, 그 전기를 실어 나르는 변압기·배전반 같은 전력 기자재 전반에 투자가 몰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거든요. 수배전반을 만드는 서전기전에도 우호적인 배경이에요. 다만 지금까지 확인되는 서전기전의 실제 수주는 여전히 조달청 관급 공사 위주라, 이 데이터센터發 투자 붐이 서전기전 매출로 구체적으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요. 산업 순풍과 실제 수주 사이에 시차가 있을 수 있으니, 앞으로 이 흐름을 타는 수주를 실제로 따내는지가 관전 포인트예요.
제품 쪽에서는 변전설비를 밀폐된 금속 통에 넣어 절연 기체로 감싸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방향성이 있어요. 부지를 덜 차지하고 안전성도 높은 하이엔드 제품이라, 범용 배전반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옮겨가려는 시도로 볼 수 있는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확인되지 않아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
- 2026년 이후 매출총이익률이 다시 두 자릿수로 회복되는지 (원자재값 부담이 풀리는지)
- 최근 12개월 순이익률이 부동산 효과가 빠지면서 영업이익률 쪽으로 눌리는지
- 크게 늘어난 재고자산이 실제 매출로 이어져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는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첫째, 수익성 자체가 원자재값에 크게 흔들리는 구조예요. 실제로 최근 10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최고 8.95퍼센트에서 최저 마이너스 7.99퍼센트까지 16.94퍼센트포인트나 오르내렸을 만큼 변동폭이 큰데, 2025년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12.92퍼센트로 이 과거 변동 범위마저 벗어난 성적이었어요.
둘째, 재무 레버리지도 가벼운 편이 아니에요. 부채비율이 2025년 79.4퍼센트로 과거 평균 47.89퍼센트보다 훨씬 높은 편이라, 원자재값 상승기에 수익성과 재무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는 조합이에요.
셋째, 이미 짚었듯 2025년 순이익 상당 부분이 부동산 처분이라는 일회성 요인에서 나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해요. 내년에도 이런 대형 부동산 매각이 또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니, 2026년 실적을 볼 때는 순이익보다 영업이익 쪽을 더 눈여겨봐야 해요.
7. 서전기전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PER은 회사가 버는 돈을 기준으로, 지금 주가에 들어간 돈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오늘 종가 기준 서전기전의 PER은 3.83배로, 이익 대비로 보면 낮아 보여요. 그런데 이 PER의 분모, 그러니까 이익이 방금 살펴본 것처럼 부동산 처분이익이 크게 낀 2025년 순이익이라는 걸 감안해야 해요. 이익이 일회성 요인으로 부풀어 있으면 PER은 실제보다 낮아 보이는 착시가 생기거든요. 지금의 낮은 PER은 그래서 반복되기 어려운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된 숫자라는 걸 감안해서 봐야 해요.
PBR은 1.15배로, 회사가 지금 갖고 있는 순자산보다 조금 더 얹힌 값에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부동산을 판 돈이 아직 회사 안에 남아 있고 부채비율도 한 단계 낮아진 만큼, 지금 주가는 이 개선된 자산 구조에 대한 기대와, 원자재값 부담이 풀리며 본업이 다시 흑자로 돌아설지에 대한 기대를 함께 담고 있는 셈이에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모든 수치는 DART 공시 원문에서 직접 추출하며, 본문 작성 후 공시값과 자동 대조하는 검증 단계를 거칩니다. 대조에 실패한 수치는 발행되지 않습니다. 기사 등 2차 자료는 배경 설명에만 사용하고, 숫자가 충돌할 경우 공시값을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