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
장비를 깔아두고 시술마다 카트리지를 파는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클래시스는 전 세계 병원에 미용 시술 장비를 깔아두고, 그 장비가 돌아갈 때마다 소모품 값을 받아가는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3,368억원으로 1년 만에 38.6%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0.65%로 만원어치 팔면 5,065원이 남는 장사를 하고 있어요.
- 벌어들인 영업활동 현금 1,639억원을 밑천 삼아 브라질 유통사를 183억원 전액 현금으로 사들이고, 주주환원도 350억원까지 늘렸어요.
- 반복 매출의 축인 소모품이 2026년 1분기에 0.2% 줄어든 반면 장비만 19.9% 늘어난 점은 솔직히 걸리는 대목이에요.
- 오늘 종가 기준 PER 22.11배에는 남미 직영 전환과 중국·미국 인허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가 함께 담겨 있어요.
1. 클래시스,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피부과에서 "리프팅 시술 받았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얼굴에 기계를 대고 초음파나 고주파 같은 에너지를 피부 속으로 쏘아서, 늘어진 피부를 당기고 탄력을 살리는 시술이에요. 그때 병원이 쓰는 그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클래시스랍니다. 대표 제품 이름이 슈링크(해외명 울트라포머)인데, 제품보다 시술 이름으로 먼저 들어본 분이 더 많을 거예요. 2007년에 세워져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에요.
이렇게 에너지로 피부를 다루는 장비를 묶어서 에너지기반 의료기기라고 불러요. 여기서 쓰는 에너지가 크게 네 갈래인데, 초음파를 한 점에 모으는 집속초음파(슈링크 유니버스), 고주파로 피부 속을 데우는 모노폴라 RF(볼뉴머), 미세한 바늘 끝으로 고주파를 흘려보내는 마이크로니들 RF(쿼드세이), 그리고 레이저(리팟, 엘르레이)예요. 클래시스는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어요. 왜 이게 중요할까요? 병원 입장에서 손님들의 고민은 제각각이거든요. 처지는 얼굴선, 굵은 모공, 흉터가 다 다른 장비를 필요로 하죠. 한 회사가 네 가지를 다 대주면 병원은 구매도, 시술 교육도, 고장 났을 때 수리도 한 군데서 끝낼 수 있어요. 한두 가지 에너지만 다루는 경쟁사보다 병원 안에 더 깊이 자리 잡게 되는 거죠.
돈 버는 방식은 면도기와 면도날을 떠올리면 딱 맞아요. 장비를 한 대 팔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장비로 시술을 할 때마다 카트리지와 팁 같은 소모품이 계속 팔리거든요. 2026년 1분기만 봐도 장비 매출이 421억원, 소모품 매출이 409억원으로 거의 반반이에요. 절반이 이미 깔아둔 장비에서 자동으로 흘러나오는 매출이라는 뜻이죠. 그 밑천이 되는 설치 대수는 2026년 3월 말 기준 전 세계 4만6,000대를 넘었어요.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고요.
한마디로 클래시스는 전 세계 병원에 장비를 깔아두고, 그 장비가 돌아갈 때마다 소모품 값을 받아가는 회사예요. 이 문장을 붙잡고 나머지를 읽으시면 숫자들이 훨씬 잘 붙습니다.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클래시스의 매출은 3,368억원이었어요. 2024년 2,429억원에서 1년 만에 38.6% 늘었죠. 영업이익은 1,706억원, 순이익은 1,320억원이고요. 매출이 4할 가까이 뛰는 동안 이익도 나란히 뛰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덩치를 키우느라 수익성을 깎아 먹은 성장이 아니었다는 얘기니까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그럼 얼마나 잘 남기는 걸까요.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77.52%예요. 만원어치 팔면 만드는 데 든 돈을 빼고 7,752원이 남는다는 뜻이죠. 여기서 광고비, 인건비, 대리점 관리비 같은 판매관리비까지 다 빼고 남은 영업이익률이 50.65%, 그러니까 5,065원이에요. 세금과 이자까지 정리하고 최종적으로 손에 남는 순이익률은 39.18%, 3,918원이고요.
이 마진이 왜 이렇게 높은지는 한 겹씩 벗겨봐야 해요. 첫 번째 층은 원가예요. 매출의 절반이 카트리지 같은 소모품에서 나오는데, 소모품은 만드는 데 드는 돈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깔린 장비 위에서 반복해 팔리거든요. 매출총이익률이 77%를 넘는 근본 이유가 여기 있어요. 두 번째 층은 판매관리비예요. 매출총이익률 77.52%와 영업이익률 50.65% 사이가 26.87%포인트 벌어져 있는데, 이 구간이 바로 파는 데 쓰는 돈이에요. 클래시스는 해외 대부분을 현지 대리점에 맡기는 방식으로 팔아왔던 터라, 나라마다 무거운 영업 조직을 직접 굴리지 않아도 됐어요. 같이 묶여 비교되는 국내 미용·바이오 기업 네 곳 중에서 최근 4개 분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데, 그 우위가 원가율이 아니라 이 판매관리비 효율에서 나온다는 점이 클래시스의 특징이에요.
다만 지금 그 구조가 바뀌는 중이라는 게 세 번째 층입니다. 최근 4개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48.73%로 2025년보다 낮아졌어요. 브라질 유통사를 사들이면서 인수 관련 지급수수료가 127.8%, 신제품 광고선전비가 49.6% 늘어 2026년 1분기 판매관리비가 278억원(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이 됐거든요. 남에게 맡기던 판매를 직접 하기 시작하면 그만큼 비용이 자기 장부로 들어와요. 마진율은 눌리지만 대신 대리점이 가져가던 몫이 매출로 붙는, 성격이 다른 장사로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돼요. 참고로 지난 9년간 영업이익률은 30.98%에서 53.11% 사이를 오갔는데, 2019년 이후로는 50% 언저리에 자리를 잡은 모습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회사가 주주 돈을 굴려 얼마를 벌었는지 보는 잣대예요. 2025년은 23.92%, 최근 4개 분기 기준으로는 25.58%예요. 주주 몫 자본 만원으로 한 해 2,392원을 벌었다는 뜻이죠. 재미있는 건 2024년 ROE가 21.55%로 오히려 더 낮았다는 점이에요. 그해 이익이 줄어서가 아니라, 이익이 늘어난 것보다 쌓인 자기자본이 더 빨리 두꺼워졌기 때문이에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모가 커지면 분자가 늘어도 비율은 제자리걸음처럼 보이거든요. 클래시스는 부채비율이 27.73%로 빚이 가벼운 회사예요. 빚을 많이 써서 자기 돈을 적게 넣은 회사는 이익이 조금만 늘어도 ROE가 확 튀지만, 클래시스처럼 자기자본이 두꺼우면 그 출렁임이 눌려요. 좋을 때 덜 튀고 나쁠 때 덜 꺾이는, 완충장치가 달린 구조인 셈이죠.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에 적힌 이익과 통장에 들어온 현금은 다른 숫자예요. 물건을 외상으로 팔아도 매출과 이익은 잡히지만 돈은 아직 안 들어왔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현금흐름을 따로 봅니다.
영업현금흐름 · FCF
2025년 클래시스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39억원이었어요. 같은 해 순이익 1,320억원보다 오히려 많죠. 2024년 1,028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크게 늘었고요. 이익보다 현금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어요. 장비와 공장에 대한 감가상각비는 장부에서 비용으로 빠지지만 실제로 통장에서 나가는 돈은 아니거든요. 여기에 2025년 재고자산이 0.33% 늘어나는 데 그쳐, 창고에 돈이 묶이지 않았다는 점도 컸어요. 매출의 48.67%가 현금으로 들어왔으니, 만원 팔면 4,867원이 실제로 통장에 꽂힌 셈이에요. 설비투자까지 빼고 남은 잉여현금은 시가총액 대비 4.25% 수준이고요.
이 현금이 왜 중요할까요. 곳간이 두둑하면 회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클래시스는 이 돈으로 브라질 유통사를 빚 없이 현금으로 사들였고, 배당과 자사주 매입도 함께 늘렸어요.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하는 힘이 여기서 나와요.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숫자 하나를 짚고 갈게요. 유동비율은 1년 안에 갚을 빚 대비 1년 안에 현금화할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 보는 지표인데, 2024년에 181.7%로 뚝 떨어졌다가 2025년 368.8%로 되돌아왔어요. 언뜻 보면 2024년에 돈이 왕창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실제로는 현금이 나간 게 아니었어요. 2023년까지 장기차입금으로 잡혀 있던 620억원이 만기가 1년 안으로 다가오면서 단기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 결과 단기차입금이 767억원으로 불어난 회계상 재분류였거든요. 2025년에 다시 장기로 돌아가면서 비율도 제자리를 찾았고요. 장부의 칸이 바뀐 것이지 곳간이 빈 게 아니라는 점, 이건 정확히 구분해두시는 게 좋아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클래시스는 번 돈을 크게 두 갈래로 씁니다. 하나는 판매망을 사들이는 데, 다른 하나는 주주에게 돌려주는 데예요.
먼저 판매망입니다. 2025년 10월에 계약하고 2026년 3월에 마무리한 거래로, 브라질 최대 유통사 메드시스템즈를 거느린 JL헬스의 지분 77.5%를 약 183억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했어요. 눈여겨볼 건 산 물건의 내용이에요. 단순히 유통 창구만 산 게 아니라 병의원 시술 교육을 담당하는 법인, 장비 할부금융을 다루는 법인까지 통째로 사들였거든요. 병원이 장비를 사고, 할부로 값을 치르고, 시술법을 배우는 과정 전체를 클래시스가 직접 쥐게 된 거죠. 같은 거래로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 유통 법인도 100% 인수했고, 앞서 2024년 말에는 일본에 직영 법인을 세워 2025년 내내 현지 영업 인력과 체인 클리닉 망을 다졌어요.
주주환원도 나란히 늘고 있어요. 2022년 97억원, 2023년 220억원, 2024년 128억원이던 총액이 2025년에는 350억원으로 커졌어요. 현금배당 168억원에 자기주식 매입 181억원을 더한 금액이에요. 배당수익률도 2025년 1.83%로, 0.5% 안팎에 머물던 예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고요.
이 둘을 한 관점으로 꿰면 이렇게 읽혀요. 클래시스는 남는 현금을 새 공장이나 낯선 신사업에 크게 던지는 대신, 이미 자기 제품이 잘 팔리고 있는 나라에서 그 물건을 팔아주던 상대를 사버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요. 자기가 제일 잘 아는 자리, 검증된 매출이 이미 흐르고 있는 자리에 돈을 넣는 거죠. 그러면서도 주주에게 돌려주는 몫을 함께 키우고 있으니, 재투자와 환원 중 하나를 고르기보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남미 직영 전환이 무슨 의미인지부터 보는 게 좋아요. 지금까지 클래시스는 브라질 대리점에 도매가로 물건을 넘기고 거기까지만 매출로 잡았어요. 이제 그 대리점이 자회사가 됐으니, 병원에 실제로 팔린 소매가가 클래시스 매출이 됩니다. 2024년 브라질향 매출은 470억원이었는데 현지에서 최종적으로 팔린 금액은 약 850억원으로 추정돼요. 도매가와 소매가 사이가 약 1.8배 차이라는 뜻이고, 그동안 대리점 몫이던 그 차이가 앞으로는 클래시스 장부에 남는 구조인 거죠.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는 점도 같이 봐야 해요. 2026년 1분기 브라질 자회사가 보탠 매출은 57억원 수준이었고, 그룹 내부 거래에서 생긴 미실현이익 39억원을 덜어내는 회계 조정도 함께 반영됐어요. 인수한 조직을 붙이고 판매 방식을 바꾸는 과도기라, 숫자가 온전히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매출 가이던스는 4,900억원이에요.
인허가 쪽도 지켜볼 대목이에요. 중국에서는 모노폴라 RF 장비 볼뉴머가 현지 임상을 마치고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 허가 심사를 신청했고, HIFU 장비 울트라포머MPT도 현지 임상을 끝내고 절차를 밟는 중이에요. 미국에서는 FDA 인허가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은 직영 법인 효과가 나타나며 체인 클리닉 중심 판매가 본격화되는 단계고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아볼게요. 첫째, 남미 자회사 매출이 분기마다 얼마씩 커지는지예요. 직영 전환의 효과가 실제 숫자로 나오는지 보는 자리죠. 둘째, 소모품 매출이 다시 늘기 시작하는지예요. 반복 매출이 살아나야 장비 판매도 의미가 생기니까요. 셋째, 중국과 미국 인허가가 회사가 말한 일정대로 진행되는지입니다.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소모품이에요. 2026년 1분기 장비 매출이 19.9% 늘어나는 동안 소모품 매출은 0.2% 줄었어요. 앞에서 면도기와 면도날 이야기를 했는데, 면도기는 잘 팔리는데 면도날이 안 팔리는 그림인 거죠. 장비가 병원에 깔려도 시술이 그만큼 돌지 않는다면, 반복 매출이라는 강점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요.
운전자본 부담도 커졌어요. 매출채권, 그러니까 아직 못 받은 외상값이 2025년 말 484억원에서 2026년 3월 1,086억원으로 늘었어요. 남미 현지 매출채권 545억원이 연결로 들어온 영향이 크죠. 재고자산도 301억원에서 591억원으로 늘었고, 유동비율은 143.72%까지 내려왔어요. 3번에서 본 2024년의 재분류와는 성격이 다른 변화예요. 직접 팔면 매출은 커지지만 외상과 재고를 내 장부로 떠안게 되거든요. 회수 기간이 길어지지 않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요.
경쟁과 규제도 구조적인 부담이에요. 중국 같은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의 기술이 올라오면서 가격 경쟁이 심해질 수 있고, 미국이나 중국의 인허가가 늦어지거나 막히면 계획한 진출 일정이 통째로 밀립니다.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만큼 환율과 나라별 경기에도 실적이 흔들려요. 미용 시술은 꼭 해야만 하는 지출이 아니라서, 소비 경기가 나빠지면 병원의 장비 구매 결정이 먼저 미뤄지는 편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지난 9년 영업이익률이 22.13%포인트 폭으로 오르내린 이력이 이런 민감함을 보여줘요.
7. 클래시스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은 지금 주가로 이 회사를 통째로 샀을 때, 지금 벌고 있는 이익으로 원금을 뽑는 데 몇 해가 걸리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2026년 8월 7일 종가 45,900원, 시가총액 2조9,943억원 기준으로 클래시스의 PER은 22.11배, PBR은 5.65배예요. 지금 이익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22년쯤 걸린다는 뜻이죠.
PER 추이 (최근 3년)
과거와 견줘보면 2025년 결산 기준 26.94배, 2024년 결산 기준 31.87배였어요. 그때보다는 내려온 자리예요. 다만 여기엔 착시가 끼기 쉽습니다. PER은 이익이 늘면 저절로 낮아 보이고 줄면 높아 보이는데, 지금 클래시스는 판매 방식 자체를 바꾸는 중이거든요. 직영 전환으로 매출은 커지지만 판매관리비도 함께 늘어나 마진율은 눌리는 구간이라, 어느 시점의 이익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배수가 꽤 달라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결론은 싸다 비싸다가 아니라, 이 값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로 정리하는 게 맞아요. 지금 22.11배라는 숫자에는 이미 깔린 4만6,000대의 장비에서 소모품이 계속 나온다는 믿음, 그리고 남미 직영 전환과 중국·미국 인허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가 함께 들어 있어요. 5번에서 꼽은 확인거리 세 가지가 기대대로 채워지는지, 아니면 어긋나는지를 보시면 이 숫자를 읽는 눈이 생길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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