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텍,
흑자를 미루고 내일의 자리를 사는 엑스레이 디텍터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디알텍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 가지 엑스레이 디텍터 방식을 동시에 파는 회사이지만, 지금은 그 확장을 위해 이익을 내주고 있는 시기예요.
- 2025년 매출은 1163억원으로 1년 새 19.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39억원, 순손실은 240억원으로 오히려 커졌어요.
- 매출총이익률이 2023년 45.8%에서 2025년 36.1%로 낮아지는 사이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로 고정비까지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고, 이 투자금은 전환사채로 조달해 부채비율이 163%까지 올라왔어요.
- 가장 큰 리스크는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 1.1배로 영업이익이 이자도 못 갚는 상태라는 점과, 삼성전자 ODM·신제품 매출이 계획대로 자리 잡지 못하면 이 적자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 오늘 종가 790원 기준 주가매출비율은 0.54배, 주가순자산비율은 0.87배로, 지금 몸값은 이익이 아니라 앞으로의 매출 확대와 순자산 대비 눈높이로 매겨지고 있어요.
1. 디알텍,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으면 예전엔 필름에 상이 맺혔지만, 요즘은 그 자리를 디지털 디텍터라는 부품이 대신해요. 디알텍은 바로 이 디텍터를 만드는 회사예요. 방사선을 바로 전기신호로 바꾸는 직접방식(FLAATZ 시리즈)과, 빛으로 한 번 바꾼 뒤 전기신호로 옮기는 간접방식(EVS 시리즈)을 둘 다 만들어 팔아요. 전 세계에서 이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공급하는 회사는 디알텍이 유일해요.
돈을 버는 갈래는 세 가지예요. 직접방식이 매출의 37.1%, 간접방식이 31.2%로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여기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방촬영(맘모그라피) 디텍터 브랜드 로즈엠이 16.6%를 더해요. 세 제품군이 고르게 매출을 받쳐주고 있는 셈이에요. 그리고 매출의 약 80%가 해외에서 나와요. 국내보다 해외 병원과 의료기기 제조사를 상대로 부품을 파는 수출형 회사라는 뜻이에요.
이 회사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겸업"에 있어요. 의료기기 제조사가 새 엑스레이 장비를 만들 때, 어떤 회사는 직접방식을, 어떤 회사는 간접방식을 원해요. 한 가지 방식만 만드는 경쟁사는 자기 방식을 원하는 고객만 상대할 수 있지만, 디알텍은 고객이 어느 쪽을 택하든 대응할 수 있어요. 그래서 2024년부터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도 자사 기술을 브랜드만 빌려주는 방식(ODM)으로 납품을 시작했고요. 이런 구조 덕에 디알텍은 매출을 꾸준히 늘려올 수 있었어요. 다만 이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이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섹션에서 자세히 다뤄볼게요.
매출 · 영업이익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만 보면 디알텍은 잘 크고 있는 회사예요. 2023년 924억원이던 매출이 2024년 976억원, 2025년엔 1163억원으로 늘었어요. 특히 2025년엔 전년 대비 19.2% 성장했어요. 그런데 같은 기간 이익은 정반대로 움직였어요. 2023년엔 영업손실이 1억원 남짓으로 사실상 손익분기점 근처였는데, 2024년엔 121억원, 2025년엔 139억원 손실로 적자 폭이 오히려 커졌어요. 매출은 늘고 손실도 늘어나는, 흔치 않은 조합이 지금 디알텍의 모습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이 조합을 이해하려면 마진을 뜯어봐야 해요.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45.8%에서 2025년 36.1%까지 내려왔어요. 만원어치를 팔면 원가를 떼고 남는 돈이 4,580원에서 3,610원으로 줄어든 거예요. 이유는 두 가지로 짚어볼 수 있어요. 하나는 새로 시작한 대형 고객 납품이에요.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에 ODM 방식으로 공급할 때는 가격 협상력에서 밀리기 쉽고, 신제품 초기엔 생산 수율도 낮은 편이에요. 다른 하나는 국내외 공장 증설과 연구개발, 인력 확충으로 고정비 자체가 커졌다는 점이에요. 매출총이익이 깎이는 와중에 고정비까지 늘어나니, 매출이 늘어도 영업이익률은 2023년 -0.2%에서 2025년 -11.9%까지 더 나빠졌어요.
순이익률은 영업이익률보다 더 나빠요. 2025년 영업손실이 139억원인데 순손실은 240억원으로, 100억원가량 더 깎여요. 이건 영업활동과 무관한 곳에서 돈이 더 나간다는 신호예요. 디알텍이 투자 재원을 전환사채로 조달해온 걸 감안하면, 이자비용이나 전환사채 관련 평가손실, 그리고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 쪽 손실이 겹쳐서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더 크게 깎이는 것으로 보여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23년 -2.4%에서 2025년 -31.3%까지 내려왔어요. 순손실이 커지는 만큼 ROE도 같이 나빠지는 구조인데, 디알텍은 최근 몇 년 자기자본 대비 빚이 빠르게 늘어난 회사라 이익이 나빠질 때 ROE가 더 크게 흔들리는 편이에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앞으로 매출총이익률 하락이 멈추고 신제품 매출이 정상 궤도에 올라 이익이 개선되면 ROE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구조라는 뜻이기도 해요. 실제로 최근 네 개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8.9%로, 2024년 결산치 -12.4%보다는 조금 나아진 흐름을 보이고 있어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상 손실과 실제 통장에서 나가는 현금은 또 다른 이야기예요. 디알텍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이는 현금 자체가 마이너스인데, 2025년 영업현금흐름이 -201억원이었어요. 2023년 -79억원, 2024년 -160억원에서 계속 더 나빠지는 흐름이에요.
영업현금흐름 · FCF
이렇게 현금이 새는 이유는 손실 자체도 있지만, 재고와 매출채권이 함께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재고는 1년 새 32% 가까이, 매출채권은 19% 가까이 늘었어요. 신제품 양산과 삼성전자 공급 물량에 대비해 미리 쌓아둔 재고라면 앞으로 매출로 이어질 좋은 신호일 수 있지만, 반대로 팔리는 속도보다 만드는 속도가 빠르다면 그만큼 현금이 묶이는 부담이기도 해요. 여기에 설비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도 3년 연속 마이너스예요.
이런 상황에서 디알텍이 버틸 수 있는 건 전환사채 발행 같은 외부 조달 덕분이에요. 다만 이 방식은 무한정 이어질 수 없어요. 영업활동에서 스스로 현금을 벌기 시작해야 지금의 투자가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전환점이 언제 오느냐가 디알텍의 진짜 시험대예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디알텍은 상장한 뒤로 배당을 한 번도 지급한 적이 없고, 자사주를 사들인 적도 없어요. 이익 자체가 나지 않는 시기가 길었던 데다, 지금은 오히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 쓰는 상황이라 배당을 이야기할 단계가 아니에요.
그 돈은 대신 어디로 갔을까요. 크게 세 갈래예요. 첫째는 국내외 생산시설 증설, 둘째는 신제품 연구개발(치과용 포터블, AI 디텍터 등), 셋째는 관계사 지분 투자예요. 특히 시스바이오젠이라는 회사에 특수관계인 포함 약 50%의 지분을 확보했는데, 유방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에요. 당장 이익이 나는 자리가 아니라 몇 년 뒤를 보고 심어두는 자금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투자금을 대는 방식이 전환사채예요.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했고, 그 결과 부채비율이 2023년 93.9%에서 2025년 163.0%까지 뛰었어요. 정리하면 디알텍은 지금 벌어들이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미래 사업에 쏟아붓고 있고, 그 재원을 빚으로 메우는 회사예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여력이 생기려면, 지금 벌여놓은 투자들이 실제 이익으로 돌아오는 순서를 먼저 거쳐야 할 걸로 보여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디알텍이 지금 벌여놓은 일들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전자예요. 2024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8년 만에 내놓은 신형 디지털 엑스레이에 AI 디텍터를 장착해 공급하기 시작했어요. 대기업이 자기 브랜드에 자체 기술 대신 디알텍의 부품을 쓰기로 했다는 건, 그만큼 화질과 신뢰성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두 번째는 치과 시장이에요. 2025년 초 치과용 포터블 엑스레이 제로알파가 미국 FDA 인증을 받았어요.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방사선 노출을 줄인 제품인데, 이 인증을 발판 삼아 북미와 유럽, 일본처럼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요.
세 번째는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 엑스트론이에요. 유럽 인증(MDR)을 받아 유럽 시장을 넓히는 중이고, 값을 낮춘 후속 모델도 순차로 준비하고 있어요.
네 번째는 관계사를 통한 진단 영역 확장이에요. 시스바이오젠은 영상과 분자진단을 합쳐 유방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기술을 2026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 중이고, 유아이엠디는 AI 혈액분석기로 국내 의료기관과 인도 정부 사업 등으로 공급을 넓히고 있어요. 다만 두 회사 모두 아직 매출 비중이 작은 초기 사업이라, 지금 실적에 잡히는 이익은 크지 않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예요.
- 삼성전자 ODM 물량과 치과용 신제품 매출이 실제로 손익분기점을 넘는 규모로 커지는지.
- 매출총이익률 하락이 멈추고 다시 40% 안팎으로 올라오는지.
- 전환사채로 조달한 자금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활동에서 스스로 현금을 벌기 시작하는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먼저 실적 자체의 변동성이 커요. 최근 10년간 영업이익률이 가장 좋았던 해는 6.7%, 가장 나빴던 해는 -12.4%로 그 격차가 19.1%포인트에 달해요. 신제품 출시와 대형 고객 확보에 따라 실적이 크게 출렁일 수 있는 회사라는 뜻이에요.
부채 부담도 눈여겨봐야 해요. 부채비율이 최근 10년 평균 98.3%에서 지금은 163.0%까지 올라왔고, 이자보상배율은 -1.1배예요. 영업이익 자체가 적자라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 앞으로도 신규 자금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 구조예요.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해요.
재고와 매출채권이 늘어나는 속도도 지켜볼 대목이에요. 1년 새 재고는 31.7%, 매출채권은 19.0% 늘었는데, 앞서 짚었듯 이게 신제품 수요에 대비한 준비인지, 아니면 팔리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 재고 적체인지는 앞으로의 매출로 확인해야 알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만큼 환율 변동에 노출되어 있고, FDA·유럽 MDR 같은 해외 의료기기 인증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신제품 출시 일정이 늦춰질 수 있어요. 같은 그룹 안에도 레이언스 같은 경쟁사가 있어 국내 엑스레이 디텍터 시장에서의 경쟁도 계속되고 있고요.
7. 디알텍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디알텍은 지금 적자를 내고 있는 회사라 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PER(주가수익비율)로는 주가를 가늠하기 어려워요. 이럴 땐 매출이나 순자산을 기준으로 몸값을 살펴보는 게 더 의미가 있어요.
오늘(2026년 8월 7일) 종가 790원 기준으로 디알텍의 시가총액은 659억원이에요. 이걸 최근 4개 분기 매출과 비교한 주가매출비율(PSR)은 0.54배예요. 매출 1만원어치를 만드는 사업에 시장이 5,400원 정도의 값을 매기고 있다는 뜻이에요. 순자산과 비교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로, 회사가 지금 당장 청산한다고 가정했을 때 계산되는 순자산보다 시가총액이 오히려 낮은 상태예요.
이 낮은 배율은 두 가지로 읽을 수 있어요. 하나는 지금의 적자와 재무 부담을 시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고,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 ODM이나 치과용 신제품, 관계사 사업이 앞으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 크지 않다는 뜻이기도 해요. 결국 지금 몸값은 "지금 벌고 있는 돈"이 아니라 "벌여놓은 투자들이 앞으로 얼마나 이익으로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치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이 기대가 맞는지는 앞서 짚은 매출총이익률 회복과 신제품 매출 확대 여부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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