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
배터리 한파 속에서 반도체 소재로 버티는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천보는 전기차 배터리 전해질 첨가제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정밀화학 소재를 함께 만드는 회사인데, 요즘은 반도체 소재 사업이 배터리 부문의 부진을 버텨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 2025년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2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600억원 손실을 냈어요.
- 유동비율이 39.3%까지 낮아지고 부채비율도 81.8%로 올라온 만큼, 재무 여력은 아직 넉넉하지 않아요.
- 가장 큰 리스크는 최근 8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22.5%에서 -15.7%까지 38.22%포인트나 출렁였을 만큼 업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에요.
- 오늘 종가 기준 PSR은 3.02배로, 새만금 신공장과 LiFSI 신공법이 만들 다음 사이클에 대한 기대가 담긴 값으로 보여요.
1. 천보,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전기차 배터리 회사들 사이에서 천보라는 이름을 들어봤다면 아마 이차전지 전해질 첨가제 회사로 기억할 거예요. 맞는 말이지만 절반만 맞는 얘기예요. 천보는 완전히 다른 두 사업을 한 지붕 아래서 굴리고 있는 회사거든요. 하나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질 첨가제고, 다른 하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만들 때 쓰는 정밀화학 소재예요. LCD를 만들 때 회로 패턴을 깎아내는 식각액 첨가제는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고, 반도체 회로를 더 가늘게 새기는 패턴 미세화 소재는 국내 1위예요.
돈은 어디서 버는지를 물으면 최근엔 조금 미묘해요. 원래 천보를 유명하게 만든 건 이차전지 쪽이었어요. 201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iFSI라는 전해질염, 그리고 지금도 매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리포2에프2(LiPO2F2)라는 소재까지, 배터리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로 통했어요. 2022년만 해도 매출이 3,289억원까지 올라갔을 만큼 전기차 붐을 타고 잘 나갔거든요. 그런데 2023년부터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확 꺾이면서 상황이 바뀌었어요. 배터리 소재 쪽 매출이 쪼그라드는 사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이 회사를 버티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벌길래 특별하냐고 물으면, 천보는 화학 회사치고는 꽤 좁고 깊은 시장에서 승부를 봐요. 대량으로 찍어내는 범용 소재가 아니라 특정 공정에서만 쓰이는 정밀화학 소재를 독점하거나 시장 1위를 차지하는 방식이거든요. 경쟁자가 쉽게 못 들어오는 대신, 그 시장 자체가 커지지 않으면 매출도 같이 안 늘어난다는 게 반대급부예요. 한마디로 천보는 배터리 사업 하나만 보면 지금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지만,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라는 두 번째 다리로 그 겨울을 버티고 있는 회사라고 보면 돼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매출은 1,338억원으로, 전년 1,449억원보다 조금 더 줄었어요. 다만 눈여겨볼 건 매출이 아니라 이익이 방향을 바꿨다는 점이에요. 2024년 영업손실 228억원을 냈던 천보가 2025년엔 영업이익 3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거든요. 매출은 계속 쪼그라드는데 이익은 오히려 좋아졌다는 건, 팔리는 물건의 양보다 원가나 비용 구조가 개선됐다는 신호예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2025년 매출총이익률은 10.0%, 영업이익률은 2.8%예요. 두 마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건 판매관리비 부담이 예전보다 가벼워졌다는 뜻이고, 2023~2024년 적자 시절엔 매출총이익률 자체가 마이너스(원가도 못 건지는 수준)였다는 걸 감안하면 꽤 의미 있는 회복이에요. 그런데 순이익률은 -44.8%로 훨씬 더 깊은 적자예요.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라는 건 영업 밖에서 큰 비용이 났다는 뜻인데, 2025년 4분기에만 500억원대 순손실이 한꺼번에 반영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신공장 투자를 위해 끌어온 차입금의 이자비용과 그동안 쌓아온 설비의 감가상각이 지금 매출 규모에 비해 여전히 무겁게 얹혀 있는 셈이에요.
최근 네 분기(TTM) 기준으로 보면 그림이 다시 조금 흔들려요. 매출총이익률 5.0%, 영업이익률 -1.8%로 다시 마이너스로 내려왔고, 순이익률도 -50.4%로 더 벌어졌어요. 2025년 결산에서 보였던 반등이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건 아니라는 뜻이에요. 배터리 소재 쪽 판가와 물량이 분기마다 출렁이는 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라는 안정적인 사업부가 그 변동성을 눌러주고는 있지만 완전히 상쇄하지는 못하는 거예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025년 -12.8%, TTM 기준 -14.6%예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이익이 흔들리면 ROE도 같이 흔들려요. 천보는 신공장 투자를 하면서 자기자본도 함께 불려온 편이라, 순손실이 나더라도 ROE가 극단적으로 튀지는 않아요. 반대로 말하면 이익이 회복되더라도 ROE가 단숨에 확 좋아지기보다는 완만하게 올라오는 구조예요. 지금 ROE를 가장 많이 흔드는 건 배터리 소재 부문의 실적이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는 꾸준한 대신 ROE를 크게 끌어올릴 만큼 덩치가 크지는 않아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상 이익과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른 이야기예요. 천보는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0억원으로 플러스를 유지했어요. 전년(225억원)보다는 줄었지만, 같은 해 순손실이 600억원에 달했던 걸 감안하면 실제 현금 흐름은 장부상 손실만큼 나쁘지는 않았다는 뜻이에요. 감가상각처럼 실제 돈이 안 나가는 비용을 다시 더해주기 때문에 벌어지는 차이예요. 매출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OCF마진)은 2025년 6.0%, TTM 기준 4.6%로 소폭 낮아졌어요.
문제는 그다음이에요. 새만금에 신공장을 짓느라 설비투자로 나가는 돈이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훨씬 크다 보니, FCF(영업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돈)는 여전히 마이너스예요. FCF수익률은 2025년 -2.2%, TTM 기준 -3.2%로, 지금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공장 짓는 데 쓰는 돈이 더 크다는 뜻이에요. 다만 과거 적자기에 비하면 이 마이너스 폭 자체는 많이 줄어든 편이라, 큰 투자 사이클의 정점은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지금 천보에게 현금은 여윳돈이라기보다 버티는 체력에 가까워요. 배터리 소재 업황이 언제 완전히 돌아설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영업에서 최소한의 현금이라도 계속 들어와야 신공장 투자를 마무리하고 다음 사이클을 준비할 수 있거든요. 이 현금 사정이 결국 다음에 볼 자본배분, 즉 천보가 지금 번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와 그대로 이어져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천보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는 매출 대비 배당수익률이 0.07%에서 0.45% 사이를 오가며 꾸준히 배당을 해온 회사였어요. 그런데 최근엔 배당 소식이 뜸해요. 2년 연속 순손실을 내고 있는 데다 새만금 신공장처럼 큰돈이 들어가는 투자를 진행 중이라, 지금 벌어들이는 현금(정확히는 조달한 자금까지 포함해서)을 주주환원보다는 공장 짓는 쪽에 우선 쓰고 있는 셈이에요.
이건 잘못된 선택이라기보다 지금 천보가 처한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적자 상태에서 무리하게 배당을 유지하면 오히려 재무 부담만 커지니까요. 새만금 신공장이 완공되면 LiFSI 생산능력이 기존 대비 두 배로 늘어나고, 새로 확보한 공정 기술로 제조원가를 30%가량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지금 당장 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었지만, 그 돈이 다음 성장동력을 짓는 데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돼요. 다만 이 투자가 실제로 이익 확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부채만 늘리는 결과로 남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문제고, 그 결과에 따라 배당이 다시 돌아올 시점도 달라질 거예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천보의 앞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새만금 신공장이에요. 원래 2025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했는데 일정이 2026년 상반기로 늦춰졌어요.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돌아가면 LiFSI 생산능력이 크게 늘어나는데, 회사는 전기차 수요 둔화를 감안해 증설 속도도 2026년까지 연 5,000톤, 2027년까지 총 3만톤 규모로 단계적으로 늘리는 쪽으로 계획을 조정했어요. 공격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업황을 보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국면인 셈이에요.
기술적으로는 탄산리튬을 원료로 쓰는 LiFSI 신공법이 눈에 띄어요. 기존보다 제조원가를 절반 넘게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 이 신공법 기반 제품이 2026년부터 미국의 한 완성차 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라는 소식도 나왔어요. 다만 아직 초기 물량 단계라 당장 실적에 크게 잡히기보다는 다음 사이클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보는 게 맞아요. 여기에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에 상계관세를 매길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실제로 시행되면 천보처럼 비중국 업체에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에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자면, 첫째 새만금 신공장이 이번엔 정말 2026년 상반기 안에 가동을 시작하는지, 둘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이 계속 배터리 부문의 적자를 상쇄해줄 만큼 안정적으로 버텨주는지, 셋째 미국향 LiFSI 공급이 실제 물량과 매출로 확인되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배터리 소재 사업이 여전히 특정 지역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이에요. 한때 천보 매출의 70%에 달했던 중국 비중이 지금은 25% 안팎까지 줄었는데, 이게 나쁜 소식만은 아니에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를 피해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다만 그만큼 다른 지역 매출로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아직 그 전환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에요.
두 번째는 재무 구조예요. 유동비율(1년 안에 갚을 돈 대비 현금화 가능한 자산의 비율)이 2025년 39.3%까지 낮아졌어요. 100%보다 한참 낮다는 건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이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라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에요. 부채비율도 81.8%로, 지난 8년 평균인 71.7%보다 높은 수준이에요. 신공장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여유가 있는 상태는 아니에요.
세 번째는 실적 자체의 변동성이에요. 최근 8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좋을 땐 22.5%, 나쁠 땐 -15.7%까지 38.22%포인트나 오갔어요. 이 정도로 진폭이 크다는 건 업황 사이클이 한 번 꺾이면 이익이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에요. 2025년의 흑자 전환이 반갑긴 하지만, TTM 기준으로는 다시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온 걸 보면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7. 천보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천보는 지금 적자 상태라 PER(주가를 이익으로 나눈 값)로 몸값을 가늠하기 어려워요. 이런 경우엔 매출과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PSR을 참고할 수 있어요. 오늘(2026년 8월 6일) 종가 기준 PSR은 3.02배예요. 시가총액이 4,209억원인데, 이게 연간 매출의 세 배가 넘는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PBR(주가를 순자산으로 나눈 값)은 오늘 종가 기준 0.88배예요. 순자산 장부가치보다 낮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인데, 참고로 2025년 결산 기준 PBR은 1.29배, 2026년 1분기 말 기준(TTM)으로는 1.24배였어요. 최근 몇 달 사이 주가가 순자산 대비로는 오히려 더 낮아진 셈이에요.
이 몸값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매출의 세 배 넘는 PSR은 당장의 실적보다는 새만금 신공장 가동과 LiFSI 신공법, 그리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이 만들어주는 안정성에 대한 기대가 담긴 값으로 보여요. 다만 순자산 대비로는 1배가 안 되는 낮은 값이라는 점도 함께 보면, 시장이 이 성장 스토리를 완전히 확신하고 있다기보다는 아직 반신반의하는 상태로도 읽을 수 있어요. 결국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이 실제로 확인되는지가 이 값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가를 거예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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