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씨텍,
반도체를 매끈하게 갈아내는 CMP 장비·소재 회사
- 케이씨텍은 반도체 표면을 매끈하게 갈아내는 CMP 장비와, 그 장비에 계속 들어가는 소모재료(슬러리)를 함께 파는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3,829억원, 영업이익률은 15.66%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요.
- 영업현금흐름은 2024년 999억원에서 2025년 602억원으로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13.25%로 낮고 유동비율은 714.32%나 돼요.
- 가장 큰 리스크는 매출이 반도체 업황에 따라 출렁인다는 점인데, 2023년엔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적도 있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 20.43배에는 HBM 확산에 따른 CMP 수요 증가 기대가 담겨 있어요.
1. 케이씨텍,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반도체를 만들다 보면 웨이퍼 표면에 울퉁불퉁한 굴곡이 생기는데, 이걸 아주 매끈하게 갈아내야 다음 공정을 정확하게 진행할 수 있어요. 케이씨텍은 바로 이 연마 작업, 그러니까 CMP(화학적기계연마) 공정에 쓰이는 장비와 세정 장비를 만드는 회사예요. 여기서 재미있는 지점은, 케이씨텍이 장비만 파는 게 아니라 그 장비에 계속 들어가는 소모재료인 CMP 슬러리(Ceria 슬러리 등)도 함께 판다는 점이에요. 마치 면도기를 한 번 팔고 나면 면도날을 계속 공급하는 것처럼, 장비를 팔고 나면 그 장비가 돌아가는 동안 계속 슬러리를 납품하는 구조인 셈이에요. 실제로 케이씨텍의 매출은 장비가 60%, 슬러리가 40%를 차지해요.
케이씨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메모리 반도체 업체 향으로 CMP 장비를 공급하는 회사로 꼽혀요. 그리고 최근 화두인 HBM(고대역폭메모리)과도 직접 연결돼 있어요. HBM은 여러 층의 D램을 쌓아 올리는 방식인데, 층수가 높아질수록 CMP 공정 횟수도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거든요. 그러니까 HBM이 확산될수록 케이씨텍의 CMP 장비와 슬러리 수요가 함께 늘어날 수 있는 구조예요. 여기에 반도체용 CMP·세정 장비 외에 디스플레이용 Wet-station·Coater 장비와 디스플레이 소재까지 함께 만들고 있어요.
케이씨텍이 특별한 이유는, 장비 판매로 끝나지 않고 슬러리라는 소모품 매출이 꾸준히 따라온다는 데 있어요. 장비 매출은 고객사의 설비투자 시기에 따라 출렁이지만, 슬러리 매출은 그 장비가 돌아가는 한 계속 발생하는 편이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돼줘요. 한마디로 케이씨텍은 반도체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는 장비와, 그 장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 소모재료를 함께 파는 회사라고 볼 수 있어요.
2.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케이씨텍의 2025년 매출액은 3,829억원으로, 2024년 3,854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영업이익은 2024년 498억원에서 2025년 600억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527억원에서 534억원으로 소폭 늘었어요. 매출은 거의 제자리였는데 이익이 늘었다는 건, 수익성 자체가 좋아졌다는 신호예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마진을 보면, 영업이익률은 2025년 15.66%로 지난 9년 평균(16.09%)과 비슷한 수준이고, 매출총이익률은 37.22%로 오히려 9년 평균(33.21%)보다 높아요. 이렇게 마진이 안정적인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먼저 슬러리라는 소모품 매출 비중이 40%나 되기 때문에, 장비 매출이 줄어드는 해에도 마진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 완충 역할을 해줘요. 여기에 국내 유일의 메모리向 CMP 장비 공급사라는 위치 덕분에, 가격 결정력도 어느 정도 갖고 있을 걸로 보여요. 참고로 케이씨텍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9년간 11.4%에서 18.76% 사이를 오갔는데, 이 범위 자체가 비교적 좁다는 게 눈에 띄어요. 반도체 장비회사치고는 마진의 출렁임이 크지 않은 편이라는 뜻이에요. 다만 순이익률은 13.95%로 영업이익률보다 조금 낮은데, 이는 영업 외 요인이 소폭 반영된 결과로 보여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025년 10.07%로, 9년 평균(11.68%)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에요. 이 회사의 ROE 역사를 보면 5.45%(2017년)에서 21.16%(2018년)까지 오간 적이 있는데, 다른 반도체 장비회사들에 비하면 출렁임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에요. 부채비율이 2025년 13.25%로 아주 낮고, 유동비율도 714.32%나 될 만큼 자기자본이 두꺼운 회사거든요. 자기자본이 두꺼운 회사는 이익이 늘어도 ROE가 급하게 뛰지 않고, 반대로 이익이 줄어도 완만하게 내려가는 편이에요. 그러니까 케이씨텍의 ROE는 업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기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3.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요?
장부에 적힌 이익과 실제 손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를 수 있어요. 케이씨텍은 순이익이 527억원(2024년)에서 534억원(2025년)으로 늘었는데, 영업현금흐름은 오히려 999억원에서 602억원으로 크게 줄었어요.
영업현금흐름 · FCF
설비투자까지 뺀 잉여현금흐름(FCF)수익률도 2024년 17.41%에서 2025년 4.16%로 낮아졌어요. 이렇게 현금흐름이 줄어든 데는 재고자산이 전년대비 29.12% 늘어난 영향이 커요. 다만 매출채권은 오히려 11.65% 줄었으니, 대금 회수 자체는 나쁘지 않은 흐름이에요. 그리고 케이씨텍은 이런 현금흐름 출렁임 속에서도 부채비율 13.25%, 유동비율 714.32%라는 두터운 재무 여력을 갖고 있어요. 이 여력 덕분에 한 해 현금흐름이 줄어들어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이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예요.
4.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케이씨텍은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지급해왔어요. 연간 배당금은 36억원에서 54억원 사이를 오갔고, 2025년 배당수익률은 1.13%예요. 여기에 2022년엔 자사주 100억원, 2024년엔 자사주 200억원을 매입해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병행했어요.
케이씨텍은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은 해에도 배당을 꾸준히 지급해온 회사예요. 반도체 장비 산업은 계속 재투자하지 않으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기 쉬운 산업인데, 케이씨텍은 슬러리라는 안정적인 소모품 매출을 기반으로 재무 여력을 두텁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주주환원도 놓치지 않는 균형 잡힌 자본배분을 해온 것으로 보여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2026년 케이씨텍은 SK하이닉스와 698억원 규모(계약기간 2026년 3월부터 10월까지), 삼성전자와 227억원 규모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어요. HBM의 적층 단수가 계속 높아지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CMP 공정 횟수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상 케이씨텍의 장비·슬러리 수요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걸로 보여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를 꼽아보면, 첫째 SK하이닉스·삼성전자와 맺은 공급계약이 예정대로 매출에 반영되는지, 둘째 재고자산 증가가 진정되면서 영업현금흐름이 다시 개선되는지, 셋째 슬러리 매출 비중이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되는지를 살펴보면 좋아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짚을 건 매출의 업황 연동성이에요. 케이씨텍의 매출은 2022년 3,782억원에서 2023년 2,869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3,854억원으로 다시 늘어나는 등, 반도체 업황에 따라 출렁이는 편이에요.
두 번째는 재고자산 증가예요.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29.12% 늘었는데, 이게 향후 수요에 대비한 정상적인 준비인지, 아니면 판매가 계획보다 더뎌지고 있다는 신호인지는 다음 분기 흐름을 지켜봐야 해요. 세 번째는 영업현금흐름이 999억원에서 602억원으로 줄어든 점인데, 순이익은 늘었는데 현금흐름이 줄었다는 건 재무제표를 좀 더 꼼꼼히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에요.
7. 지금 주가,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PER은 지금 주가가 그 회사의 1년 이익 대비 몇 배인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지금 버는 이익을 그대로 모아 원금을 회수하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를 나타내는 셈이죠. 2026년 7월 30일 종가(55,100원, 시가총액 1조 909억원) 기준 케이씨텍의 PER은 20.43배예요. 2025년 결산 기준 PER은 14.7배, 최근 분기(2025년 1분기 TTM) 기준으로는 13.23배였으니, 최근 주가가 이익 대비 다소 오른 자리예요. 과거 9년 평균 PER은 13.9배였는데, 한때 37.76배까지 치솟았던 해도 있었다는 점은 참고할 만해요.
PBR은 오늘 종가 기준 2.06배예요. 2025년 결산 기준 PBR은 1.48배였으니, 그때보다 조금 높아진 자리고요. 과거 9년 평균 PBR(1.29배)과 비교해도 지금은 꽤 높은 수준이에요. 지금의 PER과 PBR에는 HBM 확산에 따른 CMP 수요 증가 기대와, 안정적인 슬러리 매출 기반에 대한 신뢰가 함께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 기대가 맞는지는 5번에서 짚은 확인 포인트들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문제예요.
본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결정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 기준: 2025 FY + 2025 1Q T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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