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장을 줄이며 버티는 분리막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분리막을 만드는 회사인데,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몸집을 줄여 버티는 국면에 들어섰어요.
- 2025년 매출은 2,619억원으로 전년보다 20.2% 늘었지만 영업손실 2,464억원, 순손실 2,114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고 2026년 2분기에도 영업손실 635억원을 기록했어요.
- 중국 창저우 공장을 매각하고 국내 증평 공장은 연말 상업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폴란드로 생산거점을 일원화하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고, 이 과정에서 2026년 2분기 순손실이 1조3,000억원까지 불어나며 부채비율이 152%로 뛰었어요.
- 2025년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3,0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건 스스로 벌어들인 돈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이라는 점이 가장 눈에 걸리는 대목이에요.
- 오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 1,655억원으로 PBR은 0.46배, PSR은 4.87배인데, 이 가격에는 폴란드 공장 가동률 회복과 ESS 등 새 수요처 확대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어요.
1. SK아이이테크놀로지,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전기차 배터리 안을 들여다보면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아주 얇은 필름 한 장이 끼어 있어요. 이 두 극이 직접 맞닿으면 배터리는 곧바로 불이 나거나 폭발할 수 있는데, 그걸 막아주는 게 바로 분리막이에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만드는 제품이 바로 이 필름이에요. 정식으로는 LiBS(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라고 부르는데, 눈에 잘 안 띄지만 배터리의 안전과 성능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소재예요.
이 필름 한 장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에요. 폴리에틸렌 원단을 늘리고(연신) 세라믹으로 코팅하는 공정에서 미세한 두께 차이나 기공 하나가 배터리 전체의 안전성과 수명을 갈라놓거든요. 그래서 분리막 산업은 기술장벽이 높고 공장 하나 짓는 데도 막대한 돈이 들어가는 대규모 장치산업이라,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몇몇 회사만 살아남아 있는 과점 시장이에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2004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이 기술을 독자 개발했고, 2007년엔 세계 최초로 축차 연신 공정을 완성했고, 세계 최초 5마이크로미터 박막 제품, 양면 동시 코팅 상업화까지, 굵직한 기술 최초 타이틀을 여럿 쥐고 있는 글로벌 상위권 분리막 회사예요.
그런데 지금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겪는 어려움은 기술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문제는 이 필름을 사갈 배터리 공장 자체가 예상만큼 빨리 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로드맵을 늦추고,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줄고, 유럽에서는 중국 배터리사들의 점유율이 오히려 커지면서, 정작 분리막을 사가야 할 배터리 셀 업체들의 출하량 자체가 둔화됐어요. 아무리 좋은 필름을 만들 줄 알아도, 그걸 사갈 배터리 공장이 예정보다 천천히 돌아가면 소용이 없는 거죠.
그래서 한마디로 정리하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금 기술로 앞서가는 회사라기보다 공장을 줄이며 이 다운사이클을 버텨내는 회사예요. 왜 이렇게까지 몸집을 줄여야 했는지, 그리고 그 와중에 어떤 새 활로를 찾고 있는지는 이어서 자세히 풀어볼게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2025년 매출은 2,619억원으로 전년(2,179억원)보다 20.2% 늘었어요. 바닥을 찍었던 2024년보다는 분명 나아진 흐름이에요. 그런데 2021~2023년만 해도 매출이 6,000억원대였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 규모는 그때의 절반에도 못 미쳐요. 매출이 늘어난 해에도 영업손실 2,464억원, 순손실 2,114억원을 냈고, 2026년 1분기에도 매출 359억원에 적자가 이어졌어요.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적자에서 벗어날 만큼의 회복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숫자를 보면 꽤 아찔해요. 2026년 1분기까지 반영한 최근 4개 분기 기준(TTM)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 65.69%,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04.36%, 순이익률이 마이너스 113.37%예요. 만원어치를 팔면 원가만으로 6,570원 넘게 까먹는다는 뜻이니, 팔면 팔수록 손실이 쌓이는 구간에 들어와 있는 거예요.
왜 이렇게까지 깊게 무너졌을까요. 분리막 제조 원가에서 원재료(폴리에틸렌, 코팅원료 등) 자체의 비중보다 공장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같은 고정비 비중이 훨씬 커요. 이런 사업은 공장 가동률이 원가율을 거의 그대로 좌우해요. 지금 폴란드 공장 가동률은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데, 같은 설비에서 찍어내는 물량이 줄어들수록 분리막 한 장에 실리는 고정비 부담은 커져요. 매출원가가 매출액을 넘어서 매출총이익률까지 마이너스로 내려간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여기에 판매관리비와 이자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매출총이익률보다 더 깊게 파여요.
같은 전해질·분리막 그룹 안에서도 마진이 무너진 정도는 회사마다 달라요. 전해액을 만드는 엔켐은 최근 4개 분기 기준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 1.55%로 상대적으로 덜 흔들렸어요. 전해액은 화학 조성물을 배합하는 사업이라, 분리막처럼 큰 장치 투자 대비 원재료(가변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가동률이 떨어져도 충격이 덜한 편이에요. 반대로 같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는 매출총이익률이 마이너스 74.52%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보다도 더 깊게 무너졌고요. 결국 분리막처럼 고정비가 무거운 사업일수록, 지금 같은 수요 급감기에는 마진이 훨씬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주주가 맡긴 돈으로 한 해에 얼마를 벌었는지 보여주는 지표예요. 2025년 ROE는 마이너스 8.13%, TTM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0.56%까지 내려가 있어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부채비율이 68%대로 아주 낮은 편은 아니라서, 이익이 흔들리면 그 흔들림이 자기자본에도 어느 정도 그대로 전달되는 구조예요. 자기자본이 아주 두꺼워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회사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 지금 ROE를 흔드는 건 자본 구조보다는 이익 그 자체, 즉 공장 가동률이 얼마나 올라오느냐에 달려 있어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에 적힌 손실과 실제 통장에서 나가는 현금은 조금 달라요. 2025년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34억원으로, 2024년의 마이너스 872억원보다는 나아졌어요. 여전히 영업에서 현금이 빠져나가고는 있지만, 그 속도는 조금 늦춰진 셈이에요. 다만 2026년 1분기까지 반영한 TTM 기준으로는 영업현금흐름 마진이 마이너스 18.35%로 다시 나빠져 있어서, 아직 안심할 수 있는 흐름은 아니에요.
설비투자(capex) 비율을 보면 2024년엔 매출의 143.9%, 그러니까 그해 번 매출보다도 더 많은 돈을 공장 짓는 데 썼어요. 2025년엔 이 비율이 46.4%로 크게 줄었는데, 폴란드 공장 증설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투자 속도 자체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감가상각비가 큰 채로 매출이 줄어드는 산업이다 보니, 이익과 현금이 이렇게 크게 어긋나는 거예요.
지금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현금이 갖는 의미는 명확해요. 구조조정과 공장 재편을 버텨낼 체력이자, 다음 수주가 매출로 잡힐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여력이에요. 그런데 이 여력은 회사가 스스로 벌어서 채운 게 아니에요. 2025년 8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3,000억원을 조달해 운영자금과 연구개발비로 썼고, 2026년 5월엔 중국 창저우 공장을 매각해 886억원을 손에 쥐었어요. 즉 지금 이 회사를 버티게 하는 현금은 영업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산을 정리하고 그룹의 지원을 받아 만든 현금이라는 걸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배당을 한 번도 준 적이 없어요. 자사주매입도 2022~2024년엔 연 2~3억원 수준의 상징적인 규모였는데, 2025년엔 그마저 0원이었어요. 회사 전체 규모에 비하면 애초에 주가를 떠받치려는 목적이라기보다 최소한의 성의 표시에 가까운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그 성의조차 낼 여력이 없어진 셈이에요.
지금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현금은 주주에게 돌아가는 대신 완전히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어요. 폴란드 공장 증설(2공장 연내 가동, 3·4공장 증설 추진)에 쓰이고, 국내 증평 공장 가동 중단과 중국 공장 매각 같은 구조조정 비용을 메우는 데 쓰여요. 그리고 이 돈의 상당 부분은 회사가 번 게 아니라 2025년 8월 유상증자로 그룹에서 받은 3,000억원과 중국 공장 매각대금 886억원이에요. 그러니까 지금 자본배분의 우선순위는 주주환원이나 미래 신사업 확장이 아니라, 생존과 몸집 줄이기 그 자체에 가장 먼저 쏠려 있는 거예요. 배당이나 자사주매입이 다시 논의되려면,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끝나고 폴란드 가동률이 올라와 흑자전환의 실마리가 보이는 시점은 돼야 할 것 같아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금 하고 있는 건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몸집 줄이기, 다른 하나는 새 수요처 뚫기예요.
몸집 줄이기부터 보면, 2026년 5월 중국 창저우 공장을 현지업체에 매각했고, 국내 증평 공장도 2026년 12월이면 상업가동을 멈춰요. 대신 생산거점을 폴란드로 모아서 1공장은 이미 돌리고 있고, 2공장은 연내 가동, 3·4공장 증설까지 추진하고 있어요. 이렇게 하면 연말 기준 총 생산능력은 15억 5,000만㎡에서 6억 8,000만㎡로 절반 넘게 줄어들지만, 노는 설비를 없애는 대신 고정비 부담을 연간 30%가량 덜어내겠다는 계산이에요. 가동률이 낮은 공장을 여러 곳에 흩어놓는 것보다, 폴란드 한 곳에 몰아서 그나마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에요.
새 수요처 뚫기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쪽이에요. 전기차 수요가 예상만큼 늘지 않으니, 소형 ESS 배터리에 이미 분리막을 납품하고 있고, 2026년 2월엔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ESS용 배터리 수주계약도 새로 맺었어요. 비중국산 소재라는 강점을 앞세워 북미 여러 ESS 업체와 대형 프로젝트도 논의하고 있고요. 회사는 사업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저장, 중장기적으로는 로봇이나 휴머노이드까지 분리막 쓰임새가 넓어질 거라고 내다보고 있어요.
다만 이 베팅들이 아직 숫자로는 잘 안 보여요. 2026년 2분기 매출은 395억원, 영업손실은 635억원이었고, 3분기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돼요. 출하량은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손익분기 가동률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뜻이에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를 정리하면 이래요. 첫째,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실제로 얼마나 빨리 올라오는지예요. 둘째, ESS나 북미향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로 확인되는지예요. 셋째, 증평 공장 가동 중단과 폴란드 증설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서 고정비 감축 효과가 숫자로 나타나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좋은 얘기만 하면 광고가 되니, 걸리는 점도 솔직하게 짚어볼게요.
첫째, 실적 변동성이 아주 커요.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최고 14.77%에서 최저 마이너스 133.57%까지, 그 폭이 148%포인트가 넘어요. 업황 사이클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진폭 자체가 크다는 뜻이라, 지금의 적자가 언제 끝날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아요.
둘째, 고객사의 투자계획 조정이 계약 자체를 흔든 사례가 이미 있어요. 2025년 2월 체결한 2,914억원 규모의 각형 LFP 배터리 분리막 공급계약이 2026년 들어 24억원 규모로, 계약기간도 2030년에서 2026년 9월로 크게 줄었어요. 전방시장 업황 변화에 따른 고객사의 투자계획 조정과 공급경제성 저하가 사유였는데, 지금 업황이 얼마나 냉랭한지 보여주는 장면이에요.
셋째, 재무구조가 최근 들어 더 빡빡해졌어요. 부채비율은 2025년 68.82%로 과거 5년 평균(63.09%)보다 높은 수준이었는데, 2026년 2분기엔 중국 자회사 매각에 따른 처분손실 약 6,000억원과 유형자산 손상차손 약 8,600억원을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분기 순손실이 1조3,000억원까지 불어났고, 부채비율은 152%로 급등했어요. 현금이 그만큼 더 나간 건 아니지만, 자기자본이 그만큼 얇아진 건 사실이라 재무구조는 실제로 더 빡빡해졌어요.
넷째, 재고와 매출채권이 동시에 크게 줄고 있어요. 최근 1년 사이 재고는 42.83%, 매출채권은 42.25% 줄었어요. 이건 생산과 판매 규모 자체가 그만큼 축소됐다는 뜻이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지금 상황과 맞닿아 있어요.
7. SK아이이테크놀로지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은 지금 주가를 한 해 버는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에요. 그런데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지금 적자 상태라 이 값 자체가 의미를 갖기 어려워요. 그래서 순이익 대신 매출, 그리고 장부에 적힌 순자산과 비교해서 가늠해볼 수 있어요.
오늘 종가 14,250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 1,655억원이에요. 이걸 최근 매출과 비교한 PSR은 4.87배예요. 적자가 이어지는 회사치고는 매출 대비 몸값이 가볍지 않은 수준인데, 이건 지금의 매출이 아니라 앞으로의 회복 가능성에 시장이 값을 매기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PBR은 0.46배예요. 장부에 적힌 순자산가치보다도 낮은 값이 매겨져 있다는 뜻이에요. 2025년 결산 기준 PBR이 0.79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사이 할인 폭이 더 커진 셈인데, 최근 자산 재평가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기자본이 얇아진 것과 여전히 이어지는 적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보여요.
결국 지금 가격에 담긴 건 두 가지예요. 하나는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올라오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실제로 줄어들 거라는 기대고, 다른 하나는 ESS 같은 새 수요처가 전기차 캐즘의 공백을 메워줄 거라는 기대예요. 그 기대가 숫자로 증명되는지, 5번에서 정리한 확인거리들을 따라가 보시면 좋겠어요.
-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시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된 참고 자료이며,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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