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반도체는 안 만들고 SK하이닉스 지분을 들고 있는 회사
- SK스퀘어는 물건을 팔지 않고, SK하이닉스 지분 약 20퍼센트를 들고 그 실적을 지분법이익으로 그대로 받아오는 투자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1조 4115억원인데 영업이익은 8조 7974억원으로, 매출보다 이익이 여섯 배 넘게 큰 특이한 손익구조를 갖고 있어요.
- 영업활동으로 실제 손에 쥔 현금은 2025년 3872억원으로, 장부상 순이익 8조 8187억원과는 완전히 다른 숫자예요.
- 가장 큰 리스크는 이익의 뿌리가 SK하이닉스 하나에 쏠려 있다는 점으로, 최근 3년 새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에서 600퍼센트대까지 307.99퍼센트포인트나 출렁였어요.
- 오늘 종가 기준 PER은 6.77배, PBR은 2.91배로, 지분법이익이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는 기대가 가격에 실려 있는 걸로 볼 수 있어요.
1. SK스퀘어,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SK스퀘어라는 이름을 들으면 11번가나 티맵 내비게이션이 먼저 떠오르실 수 있는데, 사실 이 회사가 돈을 버는 진짜 자리는 거기가 아니에요. SK스퀘어는 2021년 SK텔레콤에서 투자 부문이 떨어져 나와 세워진 투자전문회사예요. 통신을 직접 하거나 물건을 만들어 팔지 않고, 여러 회사의 지분을 들고 그 성과를 받아오는 게 사업의 본질이에요. 그리고 그 지분 가운데 압도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SK하이닉스 지분 20퍼센트 남짓이에요.
여기서 SK스퀘어의 손익구조가 확 갈려요.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의 자회사가 아니라 지분을 나눠 가진 관계회사인데, 회계 처리상 SK스퀘어는 자기 지분율만큼 하이닉스의 손익을 지분법이익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영업이익에 그대로 얹어요. 하이닉스가 반도체를 잘 팔아 많이 벌면 그 몫이 지분율만큼 SK스퀘어 장부에 찍히고, 하이닉스가 손실을 내면 그 손실도 그대로 SK스퀘어 장부에 찍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SK스퀘어가 얼마나 잘 버는지를 알고 싶으면, SK스퀘어 자신이 뭘 하고 있느냐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에서 얼마나 잘 벌고 있느냐를 먼저 봐야 해요.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같은 정보통신 자회사들도 SK스퀘어 밑에 있긴 해요. 다만 최근 몇 해 사이 SK스퀘어들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바뀌었어요. 원래는 이 자회사들을 하나씩 키워서 증시에 상장시키는 그림을 그렸는데,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자 상장 대신 매각하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어요. 보안회사였던 SK쉴더스를 먼저 정리했고, 11번가 지분도 전량 정리해서 계열사인 SK플래닛 아래로 넘겼어요. 반면 티맵모빌리티는 남겨뒀는데, 이동 데이터를 다루는 사업이라 회사가 힘주고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략과 맞물릴 여지가 있다고 보는 쪽으로 읽혀요.
한마디로 SK스퀘어는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 않고,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회사의 지분을 들고 그 성적표를 그대로 받아오는 투자회사예요. 정보통신 자회사들은 몸집을 줄이는 재편 국면에 있고, 회사의 실적과 앞으로의 방향 모두 SK하이닉스 한 곳에 크게 쏠려 있다는 걸 기억하고 다음 숫자들을 보면 훨씬 이해가 쉬워져요.
2.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2025년 매출은 1조 4115억원이에요. 그런데 같은 해 영업이익은 8조 7974억원이었어요.
매출 · 영업이익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여섯 배 넘게 큰, 흔치 않은 그림이에요. 앞서 본 지분법이익 구조 때문에 이런 숫자가 나와요.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623.26퍼센트예요. 만원어치를 팔면 영업이익만 6만 2326원이 잡힌다는 뜻인데, 이건 사업을 잘해서라기보다 매출 자체가 워낙 작은 회사에 하이닉스의 어마어마한 이익이 지분율만큼 얹혀서 나오는 착시에 가까운 숫자예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이 숫자의 흐름을 보면 지분법 구조가 더 선명해져요. 2023년엔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102.78퍼센트였어요. 그해는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으며 하이닉스가 큰 손실을 냈던 해였고, 그 손실이 지분율만큼 SK스퀘어로 넘어온 거예요. 2024년엔 205.21퍼센트로 흑자 전환했고, 2025년엔 623.26퍼센트까지 뛰었어요. 최근 네 분기를 더한 값으로 보면 1178.2퍼센트까지 올라와 있고요. 매출은 오히려 2023년 2조 2765억원에서 2025년 1조 4115억원으로 줄어드는 와중에 이익만 이렇게 튀어 올랐다는 게, 이 이익의 원천이 본업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줘요.
순이익률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요. 2025년 624.77퍼센트, 최근 네 분기 기준으로는 1190.26퍼센트예요. 만원어치를 팔아서 순이익만 11만원 넘게 남는다는 계산인데, 이 정도로 매출과 이익이 따로 노는 회사는 흔치 않아요.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비슷한 수준으로 붙어 다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에요. 지분법이익이 영업이익 단계에서 이미 대부분 반영되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서 크게 깎이거나 불어나는 다른 요인이 없다는 뜻이거든요.
ROE는 2025년 31.51퍼센트, 최근 분기 기준으로는 42.97퍼센트까지 올라와 있어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자기자본 만원당 4297원을 벌어들이는 셈인데, 같은 지주회사 계열인 LG나 HD현대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수준이에요. 이건 SK스퀘어가 자본을 더 잘 굴려서라기보다, 순이익 자체가 지분법이익 하나로 극단적으로 튀는 구조이기 때문이에요. 자기자본이 두꺼운 지주회사는 보통 이익이 늘어도 ROE가 완만하게만 움직이는데, SK스퀘어는 순이익의 절대 규모가 워낙 크게 출렁이다 보니 그 변동이 ROE에도 고스란히 증폭돼서 전달돼요. 2023년엔 ROE가 마이너스 8.31퍼센트까지 내려갔었다는 걸 함께 보면, 이 31에서 43퍼센트라는 숫자가 SK스퀘어의 평상시 체력이 아니라 지금 하이닉스가 유독 잘 벌어주는 국면의 반영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3. 실제로 손에 쥐는 현금은요?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시작돼요. 2025년 영업활동으로 실제로 벌어들인 현금, 영업현금흐름은 3872억원이에요.
영업현금흐름 · FCF
같은 해 장부상 순이익이 8조 8187억원이었다는 걸 떠올리면, 순이익의 5퍼센트도 안 되는 금액이에요. 장부 이익과 통장 현금이 이렇게까지 크게 벌어지는 회사도 드물어요.
왜 이렇게 벌어질까요. 지분법이익은 회계상 인식되는 이익이지, 실제로 현금이 SK스퀘어 통장에 들어오는 게 아니에요. 하이닉스가 이익을 냈다고 장부에 반영은 되지만, SK스퀘어가 실제 현금을 받으려면 하이닉스가 배당을 줘야 해요. 하이닉스가 배당을 주는 만큼만 현금이 들어오고, 나머지 지분법이익은 SK스퀘어의 재무제표에 자산 가치가 불어난 형태로만 남아요. 그러니까 8조 8187억원짜리 순이익 중 실제로 현금으로 만져지는 부분은 그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아직 하이닉스 지분 안에 갇혀 있는 종이 위의 숫자인 셈이에요.
이 구조를 알고 나면 영업현금흐름 3872억원의 의미가 좀 다르게 보여요. 매출 대비로는 27.43퍼센트, 최근 분기 기준으로는 31.43퍼센트나 되는 비율이라 실은 나쁘지 않은 수치예요. 다만 이건 순이익과 비교할 게 아니라, SK스퀘어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실탄의 크기로 봐야 해요.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이 실탄은 꽤 작은 편이에요. 최근 분기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161배에 달할 정도로, 현금창출력만 놓고 보면 지금 몸값에 비해 아직 얇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SK스퀘어에서 현금이 갖는 의미는 두 갈래로 나뉘어요. 하나는 하이닉스가 실제로 배당을 얼마나 늘려주느냐에 따라 이 통장 현금이 두터워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전까지는 자회사 매각 같은 별도의 현금화 작업이 실질적인 실탄 역할을 한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11번가 정리나 다른 자회사 매각으로 들어온 자금이 이런 성격의 현금이에요. 결국 SK스퀘어의 진짜 체력을 보려면 장부상 순이익보다는 이 영업현금흐름과, 그걸 보완하는 자산 매각 자금의 흐름을 함께 지켜보는 게 맞아요.
4.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SK스퀘어는 배당을 후하게 주는 회사는 아니에요. 배당수익률로 잡히는 수치가 사실상 없다시피 할 정도로 작은 수준이라, 배당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고 있다고 보는 게 맞아요. 앞서 본 것처럼 SK스퀘어의 이익 대부분이 지분법이익이라 실제 현금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그 자리를 메우는 게 자사주 매입이에요.
왜 배당 대신 자사주일까요. 배당의 재원은 결국 실제로 손에 쥔 현금이어야 하는데, SK스퀘어의 현금은 앞서 본 것처럼 순이익 규모에 비해 아직 얇은 편이에요. 반면 자회사를 정리해서 생긴 매각 대금은 한 번에 목돈으로 들어오는 실현된 현금이라, 이 돈을 자사주 매입에 쓰는 편이 지금 구조에서는 더 자연스러워요. 부채비율이 최근 분기 기준 7.5퍼센트, 유동비율은 321.39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재무 여력 자체는 넉넉한 편이라, 자사주를 사들일 실탄이 없는 상황은 아니에요.
이런 자본배분은 SK스퀘어의 성격을 보여줘요. 지금 당장 배당을 늘리기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슬림하게 재편하면서 확보한 현금을 주가 방어와 다음 투자처에 쓰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거예요. 실제로 상장 대신 매각으로 방향을 튼 자회사 재편, 그리고 인공지능과 반도체 스타트업 발굴에 힘을 싣겠다는 최근의 투자 전략 변화가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정들이에요. 다만 이 새로운 투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집행되고 언제 이익으로 돌아올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는 단계고, 지금 SK스퀘어가 손에 쥔 진짜 실탄은 하이닉스 배당 확대 속도와 남은 자회사 매각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보면 돼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SK스퀘어의 앞날은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앞날과 맞닿아 있어요. 인공지능 서버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 HBM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하이닉스는 다음 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에서 앞서 나가는 쪽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흐름이 이어지는 동안은 하이닉스의 지분법이익도 SK스퀘어의 실적을 계속 밀어줄 가능성이 있어요. 다만 메모리 반도체는 원래 좋을 때와 나쁠 때의 낙폭이 큰 업종이라, 이 호황이 영원히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SK스퀘어 자체의 방향도 지켜볼 대목이에요. 정보통신 자회사들을 상장 대신 매각으로 정리하는 재편이 계속 진행 중이고, 그렇게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이나 반도체 관련 신규 투자로 옮겨가는 쪽으로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 재편이 끝나고 나면 SK스퀘어가 어떤 모습의 회사로 남을지, 그리고 새로운 투자들이 하이닉스에 견줄 만한 두 번째 성장축이 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예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세 가지를 꼽아볼게요. 첫째,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지분법이익이 다음 분기에도 이어지는지예요. 둘째, 남은 자회사 매각과 재편이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그리고 그 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예요. 셋째, 하이닉스가 SK스퀘어에 실제로 배당을 늘려줘서 장부 이익과 통장 현금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는지예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큰 리스크는 이익의 뿌리가 SK하이닉스 한 곳에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점이에요.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을 때 205.21퍼센트, 가장 낮았을 때 마이너스 102.78퍼센트로, 그 격차가 307.99퍼센트포인트나 벌어졌어요. 이 정도의 진폭은 SK스퀘어 자신의 경영 능력과는 무관하고, 전적으로 하이닉스가 속한 반도체 업황이 얼마나 출렁이느냐에 달려 있어요. 하이닉스가 흔들리면 SK스퀘어의 실적도 그대로 흔들린다는 뜻이에요.
또 하나는 이익과 현금 사이의 간극이에요. 2025년 순이익은 8조 8187억원인데 실제 영업현금흐름은 3872억원에 그쳤어요. 지분법이익이 실제 배당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이 간극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고, 그만큼 장부상 좋은 실적이 곧바로 회사가 쓸 수 있는 현금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해요.
재고자산이나 매출채권 같은 통상적인 재무 신호는 SK스퀘어에서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려워요. 지분을 들고 배당과 지분법이익을 받는 투자회사라 물건을 만들거나 재고를 쌓을 일이 애초에 많지 않거든요. 다만 재무구조 자체는 부채비율이 낮고 유동비율이 높아 안정적인 편이에요. 정리하면 SK스퀘어의 재무 자체는 여유가 있지만, 그 여유와 실적 모두 SK하이닉스라는 단일 자산 하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게 가장 솔직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에요.
7. 지금 주가, 비싼 걸까요?
PER부터 볼게요. PER은 지금 시가총액이 1년치 순이익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숫자로, 지금 낸 돈을 순이익만으로 회수하는 데 걸리는 햇수라고 생각하면 돼요. SK스퀘어의 오늘, 2026년 7월 30일 종가 기준 PER은 6.77배예요. 순이익만으로 원금을 회수하는 데 7년이 채 안 걸린다는 계산이에요.
PER 추이 (최근 3년)
다만 SK스퀘어는 PER을 볼 때 착시를 유독 조심해야 하는 회사예요. 2023년 결산 기준으로는 순이익이 적자였던 탓에 PER이 마이너스 5.28배였고,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5.51배, 최근 네 분기를 더한 기준으로는 3.95배까지 낮아졌어요. 순이익이 지분법이익 하나로 크게 출렁이는 회사이다 보니, 이익이 튀어 오른 시기의 PER은 낮아 보이고 이익이 눌린 시기의 PER은 높아 보이거나 마이너스로 튀는 착시가 다른 회사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요. 그러니까 지금의 6.77배라는 숫자도 하이닉스가 유독 잘 벌어주는 지금 이 시기의 이익 수준을 반영한 값이라는 걸 감안하고 봐야 해요.
PBR도 함께 보면 좋아요. PBR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자기자본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데, 오늘 종가 기준 SK스퀘어의 PBR은 2.91배예요. 2023년 결산 기준 0.44배, 2025년 결산 기준 1.74배였던 걸 생각하면 짧은 기간 사이 크게 뛴 셈이에요. 자기자본 자체가 하이닉스 지분 가치 상승으로 불어난 데다, 최근 몇 달 새 주가도 함께 오르면서 PBR이 이만큼 높아진 걸로 볼 수 있어요.
결국 지금 SK스퀘어의 주가에 담긴 기대는 하나로 모여요. SK하이닉스의 HBM 중심 호황이 앞으로도 이어지고, 그 이익이 지분법이익을 거쳐 SK스퀘어의 장부와 궁극적으로는 실제 현금까지 두텁게 만들어줄 거라는 기대예요. 이 기대가 얼마나 현실이 되는지는 하이닉스의 다음 실적과, SK스퀘어가 재편 중인 나머지 사업들이 어떻게 자리를 잡는지를 함께 확인해보면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 글은 투자 판단을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여부와 그 책임은 독자님 본인에게 있습니다.
데이터 기준: 2025 FY + 2026 1Q T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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