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이미 교실 안에 있어서 이기는 회사
by ReadingStock's Analyst
-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전국 초등학교 교실에 이미 깔린 플랫폼을 발판 삼아 교과서 시장까지 접수해버린 에듀테크 회사예요.
- 2025년 매출은 1,959억원, 순이익은 492억원으로 두 지표 모두 뚜렷하게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31.5%까지 올라왔어요.
- 영업현금흐름은 2025년 573억원으로 순이익보다 많아 이익의 질이 나쁘지 않고, 이 현금을 바탕으로 배당과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환원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어요.
- 다음 성장카드로 밀던 AI디지털교과서가 2025년 8월 법적 지위를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낮춘 데다, 2026년 3월엔 교사 개인정보 약 20만건이 유출되는 사고까지 있었어요.
- 지금 주가 기준 PER는 4.87배, PBR은 1.22배로, 검증된 교과서 사업의 성장세와 아직 불확실한 다음 카드에 대한 기대가 함께 담긴 값이에요.
1. 아이스크림미디어,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초등학교 선생님들 사이에서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아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만드는 아이스크림S라는 서비스는 수업 자료와 학습 콘텐츠를 모아둔 플랫폼인데, 전국 초등학교 교실 대부분에서 선생님들이 매일 켜놓고 쓰는 도구예요. 그런데 이 회사가 정작 돈을 버는 방식은 이 낯익은 얼굴 하나로 끝나지 않아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매출은 크게 두 갈래예요. 하나는 아이스크림S 같은 콘텐츠·플랫폼 서비스이고, 다른 하나는 2022년부터 새로 시작한 초등 검정교과서 출판이에요. 교과서 시장은 원래 천재교육처럼 업력 40년이 넘는 전통 출판사들의 영역이었어요. 신생 회사가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시장이죠. 그런데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진입 첫해부터 이 전통 강자와 대등하게 겨뤘고, 지금은 초등 수학·사회·과학·음악 여러 과목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답은 앞서 말한 아이스크림S에 있어요. 이미 전국 선생님 대부분이 매일 쓰는 플랫폼을 갖고 있으니, 그 위에 교과서 콘텐츠를 얹기만 하면 됐거든요. 선생님 입장에서는 늘 쓰던 화면에 새 교과서가 자연스럽게 딸려오는 셈이고, 회사 입장에서는 별도의 영업망을 새로 깔지 않고도 교과서를 순식간에 학교 안까지 들여보낼 수 있었던 거예요. 반대로 종이책만 팔던 전통 출판사는 디지털 콘텐츠를 따로따로 붙여야 했으니 속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고요. 그리고 교과서가 한 번 채택되면 콘텐츠 이용과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가 다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플랫폼 위에 쌓이니까, 다음 교육과정이나 다음 서비스를 준비할 때도 이 데이터가 무기가 돼요. 플랫폼이 교과서를 끌어들이고, 교과서가 다시 플랫폼을 단단하게 만드는 구조인 셈이에요.
한마디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새 시장에 들어가려고 애쓰는 회사가 아니라 이미 교실 안에 들어가 있어서 새 시장까지 손쉽게 접수하는 회사라고 할 수 있어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4년 8월에 상장한 회사라, 아직 재무제표가 2개년치만 쌓여 있어요. 다른 회사처럼 10년 치 흐름을 짚어보긴 어렵지만, 있는 두 해만 봐도 방향은 뚜렷해요. 매출은 2024년 1,522억원에서 2025년 1,959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은 311억원에서 492억원으로 뛰었어요. 실제로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8.7%, 영업이익은 34.0% 늘었는데,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커졌다는 건 이익이 남는 비율 자체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숫자로 이 구조를 풀어볼게요. 매출총이익률은 2025년 기준 68.0%예요. 만원어치를 팔면 원가를 빼고 6,800원이 남는다는 뜻인데, 이 정도 마진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회사에서는 나오기 어려운 수준이에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파는 게 물리적인 상품이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에요. 한 번 만들어둔 콘텐츠는 학생 한 명이 보든 백만 명이 보든 추가로 드는 돈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영업이익률은 31.5%로, 매출총이익률보다 36.5%포인트 낮아요. 이 차이는 콘텐츠를 계속 새로 만들고 교육과정 개편에 맞춰 손보는 인건비, 그리고 전국 학교를 상대해야 하는 영업·지원 조직 비용이에요. 교육 콘텐츠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학기마다,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계속 다시 손봐야 하니 이 비용이 구조적으로 따라붙어요. 그래도 31.5%라는 영업이익률이 나온다는 건, 그 비용을 쓰고도 아주 넉넉하게 남는다는 뜻이에요. 순이익률은 25.1%까지 올라오는데, 영업이익률과 크게 벌어지지 않는 이유는 부채가 적어 이자비용 부담이 크지 않은 덕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2024년 17.0%에서 2025년 24.1%로 뛰었고, 최근 분기 기준으로는 24.99%까지 올라와 있어요. ROE는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이익이 늘면 오르고 자기자본이 두꺼워지면 눌려요.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순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동안 자기자본도 함께 커지긴 했지만, 이익이 불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서 ROE가 껑충 뛴 거예요. 부채비율이 30.51%로 낮은 편이라 빚을 지렛대 삼아 ROE를 끌어올리는 구조는 아니고, 순전히 본업에서 버는 이익 자체가 커져야 ROE도 따라 오르는 정직한 구조예요. 다만 재무 이력이 2개년밖에 없다 보니, 이 상승세가 몇 년 더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할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해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영업현금흐름 · FCF
장부에 적힌 이익과 통장에 실제로 들어오는 현금은 다른 이야기예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영업현금흐름은 2024년 400억원에서 2025년 573억원으로 늘었어요. 순이익(492억원)보다도 많은 현금이 들어왔다는 건 이익의 질이 나쁘지 않다는 신호예요. 콘텐츠·플랫폼 사업은 재고를 쌓아두거나 큰 설비를 계속 늘려야 하는 사업이 아니라서, 장부상 이익이 대체로 실제 현금으로 잘 이어지는 편이에요.
다만 눈여겨볼 대목이 하나 있어요. 매출채권, 그러니까 아직 못 받은 돈이 최근 78.8%나 늘었어요. 매출 자체가 늘어난 영향이 크긴 하지만, 매출이 느는 속도보다 채권이 더 빠르게 불어난 거라, 학교나 교육청에서 대금을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조금 길어진 건 아닌지 다음 분기 흐름을 확인해볼 만해요.
그래도 지금처럼 벌어들이는 현금이 두둑하다는 건 아이스크림미디어에 여러 선택지를 만들어줘요. 배당과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환원을 늘릴 여력도 되고, issamGPT 같은 새로운 AI 서비스를 준비할 실탄도 돼요. 지금 이 현금은 약점이라기보다 강점에 가깝고, 앞으로 이 현금을 어디에 더 많이 쓰는지를 보면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지금 어디에 힘을 주고 있는지가 보일 거예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 2년차부터 주주환원에 힘을 주기 시작했어요. 2024년엔 배당 없이 자사주 매입에 79억원을 썼는데, 2025년엔 배당 289억원에 자사주 매입 20억원을 더해 총 309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줬어요.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엔 상장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주당 1,083원, 총 137억 8,113만원, 시가배당률 6.6%)을 결정했고, 같은 시기에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도 새로 맺었어요. 이번에 사들이는 자사주는 70%를 아예 소각하고, 나머지 30%는 주주총회 승인을 전제로 임직원 성과보상 재원으로 쓸 계획이에요(승인이 안 되면 이 30%도 전량 소각). 소각은 사들이기만 하는 것과 달리 전체 주식 수 자체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서, 주주 입장에선 남은 지분의 가치가 실제로 커지는 셈이죠.
이렇게 환원에 적극적일 수 있는 이유는 앞서 본 두둑한 현금 창출력 덕분이에요. 영업이익률이 31.5%, 영업현금흐름이 매출의 29.3~32.2% 수준인데, 콘텐츠·플랫폼 사업은 공장을 새로 짓거나 설비를 계속 늘려야 하는 사업이 아니다 보니 벌어들인 현금 대비 재투자로 나가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그 여윳돈이 배당과 자사주로 흘러가는 거예요.
다만 이 환원 여력의 원천은 결국 교과서·플랫폼 사업의 이익이라는 점을 기억해둘 만해요. 지금처럼 매출과 이익이 계속 늘어나는 구간에서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함께 늘리는 여유가 있지만, 성장이 둔화되면 이 환원 규모도 함께 조정될 수 있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지금 그리고 앞으로 힘을 주는 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이미 검증된 교과서 사업의 확장이에요.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맞춘 검정교과서가 2026학년도부터 초등 5, 6학년까지 확대 적용되는데, 교과서는 한 번 채택되면 그 교육과정이 유지되는 몇 년 동안 꾸준히 팔리는 상품이라 지금 확보한 점유율이 앞으로 몇 년의 매출을 어느 정도 예약해둔 셈이에요. 또 하나는 학교 알림장·행정관리 앱인 하이클래스인데, 월간활성이용자가 400만명대 중반까지 늘면서 2026년 들어 중등학교 시간표·문자 서비스를 새로 붙여 초중고 전체로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진짜 노리는 다음 무대는 AI디지털교과서예요. 정부가 2025년 1학기부터 도입한 정책인데,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로 바꾸고 학생별 학습 데이터를 쌓아 맞춤형으로 문제를 내주는 방식이에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이미 쌓아둔 학습 데이터와 AI 역량을 그대로 얹을 수 있는 무대라, issamGPT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도 이 흐름에 맞춰 준비하고 있어요.
다만 여기서 솔직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 있어요. AI디지털교과서는 2025년 8월 국회에서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낮아졌어요. 원래는 학교가 의무적으로 채택해야 하는 교과서였는데, 이제는 학교가 골라서 쓸 수도 안 쓸 수도 있는 참고자료로 격이 낮아진 거예요. 정권이 바뀌며 정책 방향이 흔들린 셈이라, 이 사업이 처음 기대했던 만큼 빠르게 커지긴 어려워졌다고 봐야 해요. 그러니 지금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성장 엔진은 이미 검증된 교과서·플랫폼 사업이 이끌고 있고, AI디지털교과서 관련 사업은 아직 씨앗 단계의 옵션 정도로 보는 게 정확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
- 2026학년도 초등 5, 6학년 검정교과서 확대 적용이 실제 매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 AI디지털교과서가 교육자료로 격하된 뒤 관련 매출과 issamGPT 등 AI 서비스가 어떤 속도로 확산되는지
- 하이클래스의 중등 시장 확장이 초중고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잡는지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솔직하게 짚어볼게요.
첫째, 정책 의존도가 있어요. AI디지털교과서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에듀테크 정책 방향은 정권이 바뀌면서 흔들릴 수 있어요. 실제로 이 정책은 도입 한 학기 만에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낮아졌어요.
둘째, 실적이 교육과정 개정 주기에 연동돼 있어요. 검정교과서 채택은 교육과정이 개편되는 주기(통상 수년 단위)에 좌우되는 구조라, 지금 같은 고성장이 다음 개정 시기까지 그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해요.
셋째, 2026년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조사 과정에서 아이스크림미디어 회원(교사)의 개인정보 약 20만건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어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외부 조사로 알려졌다는 점이 더 걸리는 대목이고, 이름·연락처·학교 정보 등이 포함돼 교원단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어요. 학교와 교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돈을 버는 회사인 만큼, 이런 보안 사고는 사업의 근본인 신뢰에 흠집을 낼 수 있는 문제예요.
넷째, 재무 이력이 짧아요. 2024년 8월 상장한 뒤 아직 2개년치 재무제표만 쌓여 있어서, 지금 보이는 고성장과 높은 마진이 몇 년을 두고 계속될 흐름인지, 아니면 상장 초기의 일시적인 모습인지는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서 단정하기 어려워요. 상장 당시에도 공모가가 지나치게 비싸게 매겨졌다는 논란과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한 이력이 있었던 만큼, 시장의 시선이 처음부터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던 회사이기도 해요.
7.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PER 추이 (최근 3년)
PER는 지금 주가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이익을 몇 년치 사는 셈인지를 보여주는 숫자예요. PER가 5라면 지금 가격이 연간 이익의 5배라는 뜻이고, 이익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5년이면 원금을 뽑는다는 개념이에요.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금 주가(2026년 8월 7일 종가 18,000원) 기준 PER는 4.87배예요. 다만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최근 순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회사라, 이익이 늘어난 직후엔 PER가 낮아 보이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해요. 실제로 2024년 결산 기준 PER는 5.03배였는데 2025년 결산 기준으로는 4.72배로 더 낮아졌고, 이건 주가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었다는 뜻이에요.
PBR은 1.22배예요. 지금 시가총액(2,398억원)이 장부에 적힌 순자산가치보다 조금 더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상장한 지 2년밖에 안 된 회사라 장기 밸류에이션 흐름을 비교할 과거 데이터가 짧다는 한계는 있지만, 지금 PER 4.87배, PBR 1.22배라는 값에는 교과서 사업의 확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라는 기대와 함께, AI디지털교과서 같은 다음 성장 카드는 정책 리스크 탓에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도 같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는 앞서 5번에서 짚은 확인거리들이 어떻게 풀리느냐에 달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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