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475560KOSPI소비재 유통14,720 350 (-2.32%)종가
시가총액2,183억
영업이익률-5.06%
ROE-2.81%
2026-09-15 기준

더본코리아,
브랜드값이 아니라 식자재값으로 버는 프랜차이즈 회사

2026년 8월 11일에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1분기 기준 최근 12개월 실적, DART 공시 기반

by ReadingStock's Analyst

핵심 요약
  • 더본코리아는 브랜드값을 받는 회사가 아니라 전국 가맹점에 식자재와 완제품을 대주고 그 대금을 받는 유통형 프랜차이즈 회사예요.
  • 매출은 2024년 4,642억원에서 2025년 3,612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0억원 흑자에서 237억원 적자로 돌아섰어요.
  • 2025년 순손실 속에서도 배당 35억원은 지급했고, 지금은 일본 마라백 매장과 해외 B2B 소스 사업, 인수합병으로 다음 성장축을 찾고 있어요.
  • 2025년엔 사상 처음으로 폐점(256개)이 신규 출점(247개)보다 많았고, 가맹점 상생지원금 435억원 집행이 수익성 악화의 한 축으로 꼽혀요.
  • 지금 주가는 순이익 대신 매출에 기대는 PSR 0.63배 수준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이 몸값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는 뜻이에요.

1. 더본코리아, 무엇으로 돈을 버나요?

새마을식당, 빽다방, 홍콩반점 같은 간판을 길에서 한 번쯤은 보셨을 거예요. 더본코리아 하면 이런 익숙한 외식 브랜드들이 먼저 떠오르는데, 정작 이 회사가 돈을 버는 방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프랜차이즈 로열티 장사와는 조금 결이 달라요.

프랜차이즈 사업의 기본 그림은 본사가 브랜드와 레시피, 운영 노하우를 가맹점에 빌려주고 그 대가로 로열티를 받는 거예요. 더본코리아도 가맹점으로부터 가맹비와 매월 로열티를 받긴 받아요. 그런데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더본코리아 매출의 89.5%를 차지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부문(유통사업 8.4%, 호텔사업 2.1%가 나머지를 채워요) 안에서 실제로 가장 큰 돈줄은 로열티가 아니라 가맹점에 원부자재와 완제품을 공급하는 물품공급 대가예요. 가맹점은 본사의 발주 시스템을 통해 재료를 사들이고, 그 구입비를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구조거든요. 브랜드 사용료로 사는 회사라기보다는, 전국 가맹점에 식자재와 완제품을 대주고 그 물건값을 받아 사는 유통회사에 훨씬 가까운 셈이에요.

이 구조가 왜 중요하냐면, 매장 하나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본사는 로열티만 받는 게 아니라 그 매장이 매일 쓰는 재료를 계속 공급하면서 돈을 번다는 뜻이거든요. 그래서 매출 규모가 가맹점 수와 각 매장의 물품 구매량에 크게 좌우돼요. 반대로 말하면 가맹점이 줄어들거나 매장별 매출이 꺾이면, 로열티보다 물품공급 매출이 먼저, 더 크게 흔들린다는 뜻이기도 해요. 한마디로 더본코리아는 브랜드값이 아니라 식자재값으로 버는 프랜차이즈 회사라고 보시면 이해가 쉬워요.

2. 실적, 그래서 얼마나 잘 벌고 있나요?

매출 · 영업이익

연간 연결 기준 — 매출은 왼쪽 축(억 원), 영업이익은 오른쪽 축(억 원) (출처: DART)

더본코리아의 매출은 2024년 4,642억원에서 2025년 3,612억원으로 크게 줄었어요. 이익은 매출보다 더 크게 흔들렸는데, 영업이익이 2024년 360억원 흑자에서 2025년 237억원 적자로, 순이익도 310억원 흑자에서 174억원 적자로 나란히 돌아섰어요. 2026년 1분기까지 더한 최근 4개 분기(TTM) 기준으로도 아직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요.

매출총이익률 · 영업이익률 · 순이익률

단위: %

마진을 뜯어보면 이야기가 더 뚜렷해져요. 매출총이익률이 2024년 33.3%에서 2025년 24.8%로 8퍼센트포인트 넘게 낮아졌는데, 영업이익률은 7.8%에서 마이너스 6.5%로, 무려 14퍼센트포인트 넘게 떨어졌어요. 매출총이익률보다 영업이익률이 훨씬 크게 무너졌다는 건, 원가 자체가 나빠진 것보다 판매관리비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뜻이에요. 매출이 줄어드는 속도만큼 가맹점 지원이나 마케팅 관련 지출이 함께 줄지 않으면, 매출 감소가 이익에는 훨씬 크게 증폭돼 나타나거든요. 1번에서 짚었듯 더본코리아 이익의 상당 부분은 가맹점에 물건을 대는 유통 마진에서 나오는데, 가맹점 수 자체가 줄고 매장별 발주량이 줄면 이 물품공급 매출과 그 위에 얹힌 마진이 함께 얇아지는 구조라, 매출 감소가 마진에 그대로 전달된 셈이에요.

ROE (자기자본이익률)

주주 돈 100으로 1년에 몇을 벌었는지, 단위: %

ROE도 같은 흐름이에요. 2024년 11.6%였던 ROE가 2025년 마이너스 7.1%로, 최근 TTM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0.9%까지 내려갔어요. ROE는 결국 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라, 분자인 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뒤집히면 ROE도 함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밖에 없어요. 다만 더본코리아는 부채비율이 20퍼센트대로 낮고 자기자본이 두꺼운 편이라, 빚을 많이 낀 회사보다는 이익 변동이 ROE에 증폭되어 전달되는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구조예요. 지금 ROE를 끌어내리는 건 빚 부담이 아니라 순전히 벌이 자체가 꺾인 데서 온다고 보시면 돼요.

3. 현금흐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요?

장부상 이익과 실제 통장에 들어오는 현금은 다를 수 있어요. 더본코리아의 경우 2025년엔 이 둘이 같은 방향으로, 그것도 더 크게 벌어졌어요.

영업현금흐름 · FCF

FCF = 영업현금흐름 − 설비투자, 단위: 억 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2024년 459억원에서 2025년에는 마이너스 290억원으로 돌아섰어요. 매출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OCF마진)로 보면 9.9%에서 마이너스 8.0%로, TTM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10.4%까지 더 내려가 있어요. 설비투자까지 뺀 진짜 여윳돈을 나타내는 FCF수익률도 2024년 8.8%에서 2025년 마이너스 12.1%, TTM 마이너스 17.1%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어요. 영업이익 자체가 적자로 돌아선 게 첫 번째 이유고, 여기에 일본 매장 오픈 같은 새로운 투자가 겹치면서 나가는 돈이 들어오는 돈보다 빨라진 것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어요.

현금은 더본코리아에서 그냥 통장 잔고가 아니라, 다음 베팅을 할 수 있는 여력 그 자체예요. 2024년까지처럼 영업으로 현금을 두둑하게 벌어들이던 시절에는 그 돈으로 새로운 매장을 열고, 배당을 주고, 갑작스러운 불황도 버틸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 현금 창출력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라, 상장 때 확보해둔 자금과 낮은 부채비율이 당분간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는 셈이에요. 본업이 버는 현금이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는지가, 더본코리아가 지금 벌이고 있는 해외 진출이나 인수합병을 자체 힘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 같아요.

4. 배당과 투자, 번 돈을 어디에 쓰나요?

더본코리아는 2025년, 순손실을 낸 해에도 배당 35억원을 지급했어요.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았고요. 배당수익률로 보면 2025년 1.82%, 최근 TTM 기준으로는 2.08%예요. 당해 연도에 적자가 났다고 해서 배당이 꼭 끊기는 건 아니에요. 배당의 재원은 그해 이익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이익잉여금이나 상장으로 들어온 자본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만 순손실이 난 해에도 배당을 유지했다는 사실 자체는 짚어둘 만해요.

한편 회사가 벌어들인 돈은 배당보다 재투자와 인수합병 쪽에 더 무게가 실려 있는 모습이에요. 백종원 대표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장으로 이미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소스 제조시설을 가진 업체, 자체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업체, 주방을 자동화하는 푸드테크 업체 등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현금흐름에는 문제가 없다고 언급했어요. 국내 가맹점을 늘리는 전통적인 확장 대신, 상장으로 마련한 실탄을 해외 매장과 인수합병에 쓰는 쪽으로 자본배분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얼마를 어디에 쓸지는 공개되지 않았어요.

5.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지금 더본코리아가 그리는 다음 그림은 국내 가맹점을 더 늘리는 쪽이 아니라 해외예요. 2026년 4월 도쿄 신오쿠보에 한국식 마라탕을 파는 마라백 1호점을 열었고, 오사카와 교토로 매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요. 커피 브랜드 빽다방도 연내 일본 진출을 준비 중이고요. 매장을 하나하나 여는 방식과 별개로, B2B 소스 브랜드 TBK를 통해 미주와 동남아, 유럽으로 거래를 넓히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는데, 독일 대형마트 글로버스에는 한식 코너를 두 곳까지 열었어요.

국내에서는 주방 설비를 파는 B2B 플랫폼 사업, 단체급식 사업, 유통 상품 다각화 같은 신사업도 함께 준비하고 있어요. 여기에 앞서 짚은 것처럼 소스 제조업체나 외식 브랜드, 푸드테크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고요. 다만 이런 새로운 축들이 지금 매출과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눈에 띄게 크지 않아요. 2025년 매출이 크게 줄어든 건 새로운 축이 자리 잡기 전에 국내 가맹사업이 먼저 흔들린 결과이기도 해요.

다음에 확인하면 좋을 것 3가지를 꼽아본다면, 첫째 마라백과 빽다방의 일본 매장이 실제로 몇 개까지 늘어나는지, 둘째 백종원 대표가 언급한 인수합병이 하반기 이후 구체적으로 어떤 회사를 대상으로 성사되는지, 셋째 국내 가맹점의 신규 출점과 폐점 흐름이 다시 출점 우위로 돌아서는지를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6. 조심해서 봐야 할 점은요?

가장 먼저 볼 신호는 가맹점 숫자의 흐름이에요. 2025년 더본코리아의 신규 출점은 247개로 전년보다 46.2% 줄었고, 폐점은 256개로 늘어나면서 사상 처음으로 폐점이 출점을 앞질렀어요. 앞서 1번에서 짚었듯 더본코리아 매출의 큰 축이 가맹점에 대는 물품공급 대가인 만큼, 가맹점 수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면 매출 회복도 그만큼 더뎌질 수 있어요.

수익성이 꺾인 배경에는 회사 스스로 밝힌 요인도 있어요. 더본코리아는 2025년 가맹점에 435억원 규모의 상생지원금을 집행하면서 단기적인 손실을 감수했다고 설명했어요. 여기에 그해 자사 제품의 원산지 표기 오류를 비롯한 여러 논란과 외식 경기 전반의 둔화가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었고요.

재무 데이터에서도 사업이 움츠러들고 있다는 신호가 보여요. 최근 1년 사이 재고자산이 23.2% 줄고 매출채권도 34.3% 줄었는데, 이는 매장 발주량과 매출 자체가 함께 줄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어요. 다만 부채비율은 2025년 23.3%로 오히려 전년(31.8%)보다 낮아져 있어서, 지금 당장 빚 부담이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에요. 관건은 이 곳간의 여유가 실적이 다시 자리 잡을 때까지 버텨줄 수 있느냐, 그리고 지금의 부진이 일회성 이슈 때문인지 가맹사업 자체의 구조적 둔화 때문인지를 시간을 두고 가려내는 일일 것 같아요.

7. 더본코리아 주가, 지금 비싼 걸까요?

주가가 이익 대비 비싼지 싼지를 볼 때 흔히 쓰는 잣대가 PER이에요. 순이익 대비 지금 시가총액이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숫자로, 지금 낸 만큼의 이익을 계속 낸다고 가정했을 때 투자한 원금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셈이에요. 그런데 더본코리아는 지금 순이익 자체가 적자라서 PER을 계산하면 마이너스 8.0배 같은 숫자가 나와요. 마이너스 배수는 원금 회수 기간이라는 의미 자체가 성립하지 않아서, 이럴 땐 이익 대신 매출을 기준으로 삼는 PSR을 보는 게 더 말이 돼요.

2026년 8월 11일 종가 14,080원 기준으로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2,088억원이고, PSR은 0.63배예요. 매출 1원어치를 만드는 사업에 시장이 0.63원을 쳐주고 있다는 뜻이에요. 지금 이익이 나지 않는 회사에 시장이 이 정도 몸값을 매기고 있다는 건, 지금의 적자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매출이 다시 이익으로 이어질 거라는 기대가 어느 정도 깔려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요. 다만 그 매출 자체도 2025년에 크게 줄어든 뒤라, 이 몸값이 어느 시점의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건지, 그리고 앞서 5번에서 짚은 해외 진출이나 인수합병이 그 기대를 뒷받침할 만큼 속도를 내는지는 계속 확인해볼 부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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